에스더 사모의 [진리와 하나된 교육] – 31. 기독교인의 참교육

데이튼 라이프 침례교회 (OH)
FIU 교육학과 객원교수 및 LIFEWISE ACADEMY Bible Teacher
“기독교인의 참교육”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는 무너진 교실 질서와 교권, 그리고 가치 혼란의 시대 속에서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참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참교육을 문제 학생을 바로 세우고, 무너진 권위를 회복하며, 올바른 규범과 질서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질서와 규범은 교육에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기독교 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교육의 위기는 단순히 생활지도의 실패나 권위의 붕괴에 있지 않다. 보다 근원적인 위기는 다음 세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 곧 세계관을 잃어버린 데 있다.
사실 교육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모든 교육은 인간과 세상, 진리와 행복에 대한 특정한 이해를 전제한다. 교육은 언제나 사람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친다. 따라서 교육의 본질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행동 교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틀을 형성하는 데 있다. 오늘날 우리의 아이들은 이미 강력한 세계관 교육 속에 살아가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SNS와 디지털 미디어, 학교와 또래 문화는 매일같이 인간의 정체성과 성(性), 다양한 가족의 형태, 성공과 자유, 행복의 기준에 관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한다. 아이들은 결코 가치중립적인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의 질문은 “세계관 교육을 할 것인가?”가 아니다. 이미 모든 아이들은 세계관 교육을 받고 있다. 진정한 질문은 이것이다.
“어떤 세계관으로 다음 세대를 교육할 것인가?”
바로 이 지점에서 기독교 교육의 본질이 드러난다. 기독교 교육의 핵심은 성경 지식을 많이 전달하거나 교회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도록 만드는 데 있지 않다. 기독교 교육의 본질은 아이들이 하나님의 관점으로 자신과 세상과 삶을 읽어 내도록 돕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참교육은 세상을 읽는 하나님의 시선을 가르치는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은 하나님이 창조주이시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고, 세상은 죄로 인해 왜곡되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 회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기다리고 있다는 성경의 거대한 이야기 안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아이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공부는 더 이상 경쟁과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가능성을 개발하는 청지기적 사명이 된다. 친구는 나의 욕구를 채워 주는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귀한 존재가 된다. 실패와 좌절은 존재 가치의 상실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다시 성장하도록 이끄시는 섭리의 과정으로 이해된다. 아이들은 더 이상 성취로 자신을 정의하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기독교 교육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교육 이전에,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교육이다. 그리고 성경은 이러한 교육의 일차적 책임을 부모와 가정에 맡긴다.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신명기의 명령은 교육을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제한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정의 일상 전체를 교육의 현장으로 선언한다. 식탁에서, 자동차 안에서, 잠들기 전 침대 곁에서, 뉴스를 보다가, 영화를 보다가, 아이가 던지는 작은 질문 하나 속에서도 부모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해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가정은 어떻게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회복할 수 있을까?
첫째, 질문하는 가정을 회복해야 한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묻는다.
“왜 공부해야 해요?”, “왜 친구를 용서해야 해요?”, “왜 세상에는 전쟁과 고통이 있어요?”, “행복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인가요?”
이러한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세계관의 질문이다. 부모는 서둘러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성경의 큰 이야기 안에서 함께 질문하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답을 찾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왜 세상을 창조하셨는지, 죄는 왜 고통을 가져왔는지, 예수님은 어떻게 세상을 회복하시는지를 함께 이야기할 때 아이들은 세상을 하나님의 눈으로 읽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둘째, 일상을 해석하는 가정을 세워야 한다.
기독교 세계관 교육은 특별한 교재보다 일상의 해석 속에서 이루어진다. 영화를 본 후 “이 영화가 말하는 행복은 무엇일까?”를 묻는 것, 뉴스를 보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이야기하는 것, 친구와 갈등을 겪은 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함께 생각해 보는 것, 이러한 일상의 대화가 세계관 교육의 살아 있는 교실이 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피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안내자이자 해설자가 되어야 한다.
셋째, 가정 안에서 신앙의 습관을 회복해야 한다.
세계관은 한 번의 강의로 형성되지 않는다. 반복되는 습관 속에서 형성된다. 하루를 시작하며 기도하는 습관, 식사 전 감사하는 습관, 잠들기 전 말씀 한 구절을 나누는 습관, 주일 예배를 가장 중요한 약속으로 여기는 습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함께 섬기는 습관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하나님 중심의 질서를 세워 간다. 아이들은 이러한 반복을 통해 하나님이 교회 안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 삶 전체를 다스리시는 주님이심을 배우게 된다.
넷째, 부모가 먼저 살아내는 기독교 세계관을 보여 주어야 한다.
세계관 교육의 가장 강력한 교과서는 부모의 삶이다. 부모가 성공보다 정직을 선택할 때, 손해를 보더라도 사랑과 용서를 실천할 때,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할 때, 물질보다 예배를 우선순위에 둘 때, 아이들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무엇을 말했는지보다 부모가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지를 통해 세계관을 형성한다.
시편 기자는 다음 세대 교육의 목적을 이렇게 선언한다.
“이는 그들로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하나님의 행사를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시편 78:7)
결국 기독교 세계관 교육의 목표는 단순히 똑똑한 아이, 성공한 아이, 예의 바른 아이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삶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꺼이 드릴 줄 아는 사람을 세우는 데 있다.
오늘날 우리는 다시 참교육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진정한 참교육은 규칙을 잘 지키는 학생을 길러 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참교육은 다음 세대가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읽으며, 하나님의 이야기 안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와 사명을 발견하도록 돕는 데서 시작된다.
어쩌면 우리 시대가 다시 붙들어야 할 참교육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음 세대의 눈과 마음을 빚어 가는 일, 곧 세상을 읽는 하나님의 시선을 가르치는 기독교 세계관 교육의 회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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