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크리스천이 필요합니다
손경일 목사 – 새누리교회(미주)
크리스천이 필요합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나 어떤 자리에 필요한 사람을 찾고자 할 때 적합한 사람을 만나기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신문이나 온라인의 구인란과 구직란을 보면 씁쓸한 웃음이 나옵니다. 회사는 사람이 부족하다고 하고, 사람들은 일할 마땅한 직장이 없다고 합니다.
오래전 남가주 지역에 살 때 많은 목사님들은 함께 목회할 사람이 없다고 한탄했습니다. 신학교가 근처에 몇 개나 있고 학교마다 한국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교회에서도 구인란은 여전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한국 사람 아니면 신학교 문을 닫아야 한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할 정도로 한국인 목회자가 있었지만 정작 현실은 교회에 전도사 또는 목사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치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하인을 많이 부리던 어떤 상전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매우 총명하고 지혜 있는 하인을 불러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것이 무엇인가?” 그러자 그 하인은 “예,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상전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과연 세상에서 제일 흔한 것이 사람이라 우선 수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세상에서 가장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무엇인가?” 그러자 이번에도 그 하인은 “예, 그것도 사람입니다.”라고 서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상전은 이를 이상히 여겼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과연 세상에 사람이 많기는 하되 정말 필요한 곳에 알맞은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하인의 대답에 수긍이 되었습니다. 그는 무릎을 치면서 하인의 말이 옳다고 감탄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것도 사람이고,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사람이라면, 요즈음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흔한 것도 또한 가장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크리스천이 아닌가 합니다. 주일이 되면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로 몰려듭니다. 손을 높이 들고 찬양하며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일이 지나고 주중이 되면 자신의 삶 속에서 손을 들어 찬양하거나 삶으로 ‘아멘’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신 때문에 내가 교회 나가서 예수 믿고 구원받았어요.’보다 ‘당신 때문에 내가 교회에 안 나가는 거야.’라는 말이 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마음 아프지만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크리스천의 모습이 어떠한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대는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유행어를 조금 바꾸어서 우리에게 적용해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크리스천이라고 다 크라스천이냐” 크리스천다워야 크라스천이지!” 라고 말입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름뿐인 그리스도인을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크리스천다운 크리스천은 교회를 벗어난 어느 곳에서도 주님의 은혜를 누리며 삽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마켓에서 길가에서 주님과 교제하며 현실을 살아갑니다. 누군가 다른 크리스천의 모습에서 그것을 찾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바로 “나”로부터 삶의 예배를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먼저 크리스천다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눈을 들어 예수님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주님보다 더 나의 시선을 끄는 돈에서 권력에서 시기심에서 이기주의에서 세상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주일만이 아닌 24/7 우리의 눈이 예수님께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만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장 2a절)
“새의 눈을 가진 민족은 흥하지만, 벌레의 눈을 가진 민족은 망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앞의 것만 바라보고 자기만 생각하는 자들은 발전할 수 없습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는 것처럼 주 안에서 주님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하고 그가 주시는 꿈을 바라보며 살아갈 때, 세상에 필요한 한 사람으로서 설 수 있습니다.
이 땅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복음을 알게 하는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