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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균 목사의 설교이야기] 바울의 설교에 나타난 청중과의 소통 (7)

[권석균 목사의 설교이야기]  바울의 설교에 나타난 청중과의 소통 (7)

권석균 목사 – 남침례신학교 설교학박사(Ph.D.)
글로벌신학대학원 총장, 아틀란타지구촌교회

바울의 설교에 나타난 청중과의 소통 (7)

바울의 세 번째 설교는 아덴에서 철학자들에게 행한 설교다.(행17:16-34) 본문이 긴 관계로 본문은 독자 여러분이 성경을 찾아 읽으시기 바란다.

바울은 철학과 정치의 도시 아덴(아테네)을 방문했을 때 온 도시가 우상으로 가득 찬 것을 보았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 당시 아덴에는 크고 작은 우상이 무려 삼만 개나 있었다고 한다. 아덴의 인구보다 우상의 숫자가 더 많았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심지어 그들이 섬기는 우상 중에는 “알지 못하는 신”(행17:23)도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섬기는 대상이 누군지도 모르고 무작정 섬겼던 신도 있었다는 말이다. 사도행전 기자인 누가는 바울이 에비구레오(에피쿠로스)와 스도이고(스토아) 철학자들과 아레오바고 평의회와 접촉한 것을 말하고 있다. 스토아 학파는 인생의 최고선을 위해 인간의 이성을 강조했고, 에피쿠로스 학파는 쾌락을 주장했다. 스토아 학파는 범신론자들이며, 물질 불멸을 믿었고, 심판과 사후의 생을 부정했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무신론적인 물질주의자들이며, 창조를 부정하고 인간사는 숙명적이거나 변화의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누가는 바울이 “온 성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이 분하였다”(행17:16)고 기록했다. 그러나 루스드라에서의 반사적인 행동과는 다르게 “바울은 그야말로 정중하였다”고 찰스 제퍼슨(Charles Jefferson)은 평가했다. 바울이 철학자들과 변론할 때 누군가가 바울을 향하여 ‘말장이’라고 했다. “어떤 에피쿠로스와 스토아 철학자들도 바울과 쟁론할새 어떤 사람은 이르되 이 말쟁이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느냐 하고 어떤 사람은 이르되 이방 신들을 전하는 사람인가보다 하니 이는 바울이 예수와 부활을 전하기 때문이러라”(행17:18, 개역개정). 여기서 말하는 ‘말장이’는 번역하기 힘든 아덴의 속어였는데, 학자들은 “가게와 지역 사회의 좀도둑들에게 붙이는 모욕적인 별명”이었으며 바울에게 사용하였을 때는 “낡은 철학 부스러기를 들은 대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다고 말한다.

바울은 자신에 대한 개인적인 비평은 견딜 수 있었지만 우상을 숭배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담대히 복음을 증거하기 시작하였다. 지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아덴 사람들에게 전한 바울의 설교는 시종일관 조용했고 냉철했으며 논쟁적이었다. 바울은 그들의 우상을 지적했는데, 그가 지적한 세 가지 우상들은 물질, 쾌락, 그리고 지식이었다. 바울이 처음 만난 사람들은 회당에서의 유대인과 경건한 사람들이었는데, 그들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이 아니라 물질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다음으로 바울은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쾌락을 추구하는 에피쿠로스 철학자들이었다. 이 쾌락주의 철학의 배후에는 모든 것이 우연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사고가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우주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그들은 몰랐던 것이다.

바울은 또한 스토아 철학자들도 만났다. 그들은 인생이 우연에 의해서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운명에 의해서 지배된다고 믿고 있었다. 그들은 인생의 최고의 선은 인간의 이성이라고 생각했고 좀 더 편리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더 많은 지식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바울은 그들의 우상숭배를 정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였다. 부활을 증거하는 바울은 우물가의 여인에게 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신 예수님의 지혜로운 방법처럼 그들의 “종교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그리스의 시인들을 사용함으로 그들의 반감을 줄이며 접근할 수 있었다. 바울의 이러한 접근 방법은 얼마간의 구원 얻는 이들과 계속 복음에 대해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얻음으로 청중과의 성공적인 소통이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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