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 “미국 놈 때리기”
“미국 놈 때리기”/롬 12장21절
북한에 다닌 지가 23년이 되었으니 볼 것 안 볼 것 많은 것을 경험하지 않았겠습니까? 어느 해에 학원 운동회에 참석했는데 재미있는 게임도 많았는데 “미국 놈 잡기”라는 순서가 있어 ‘아니 이런 것도 있나’하고 보니 청군과 백군 팀이 뾰족한 플라스틱 칼을 단 나무 총을 들고 한 50미터 앞에 군복을 입혀놓은 허수아비 미군에게 달려가 총으로 쏘는 흉내를 내고 칼로 찌르고 빨리 뛰어 들어오는 팀이 이기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경기에 이기려고 힘을 내어서 쏜살같이 뛰어서 총으로 쏘고 칼로 찌르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학원 운동회에 가보니 거기도 “미국 놈 때리기”라는 순서가 있어 어린아이들이 무서운 몽둥이를 들고 허수아비 미군을 인정사정없이 3번 때리고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빨리 달려온 팀에게 상을 주었습니다. 제가 원장 선생님에게 “아니,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가르치면 장차 어떤 사람이 되겠느냐?” 물으니 “미제 놈들을 모조리 죽여야 합니다. 우리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백번 죽여도 한을 풀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최고 존엄의 나라입니다. 그 존엄은 절대자입니다. 절대자와는 타협이 없습니다. 오직 절대 순종입니다. 존엄의 책상 위에는 미국을 핵으로 멸망시킬 핵 단추가 있습니다. 타협이 있을 수 없습니다. 어찌 신이 인간과 줄다리기를 할 수 있습니까? 인민과 군대는 물이든 불이든 존엄의 말에 절대복종해야 합니다. 신은 실수가 없습니다. 무오합니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그 말은 진리입니다. 오직 존엄이 인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배려뿐입니다. 그의 배려로 모든 백성이 은혜를 입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온누리가 그의 식솔들입니다. 감히 백성들은 존엄에 대해 왈가불가할 수 없습니다. 위대한 영도자는 신성의 존재임으로 영원히 인민과 함께 하고, 항상 승리만 있습니다. 그것이 남쪽이든 미제이건 간에… 이러한 사상과 체제가 북한입니다.
이 사상과 체제가 옳은가 그른가는 시간이 알려줄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천이 믿는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십니다. 그분이 궁극적 심판을 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모든 사람을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아야 하며 선한 일을 도모해야 합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합니다.”
우리가 믿고 사랑하는 주님은 각양각색의 모욕과 고통을 당하시고 십자가형을 받으셨습니다. 십자가는 선으로 악을 이긴 증표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사랑하는 자는 우리에게 주신 십자가를 지고 매일 따라 죽는 것입니다. 바울도 “나는 날마다 죽노라”라고 고백합니다. 십자가는 죽는 것입니다. 죽는 것을 아는 사람은 부활의 비밀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것을 본 백부장은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합니다.
걸작인 미술품은 그 화가가 죽은 후에야 진가를 알게 됩니다.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때 곧 죽을 때 부활의 진가가 나타납니다. 이것이 복음의 비밀이며 능력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실 때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하신 것이요, 이로써 우리는 십자가의 공로로 은혜의 보좌에 나갈 수 있습니다. 내가 죽어야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내가 살면 다른 사람은 죽습니다.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고 즉 윈-윈을 주장하는 것은 십자가의 진리와 대치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진리는 죽음이 부활 즉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이름이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나의 힘들고 어려운 것을 잘 아시고 계십니다. 그러나 이 길이 구원의 길이요 생명의 길입니다. 나도 구원받고 이로 인하여 남도 구원받고, 나도 살고 남도 사는 길입니다. 진정한 윈-윈의 길은 내가 죽는 길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죽음이 부활의 생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진정 우리의 주적이요 원수라고 하면 우리는 그들에게 선을 베풀어 백부장의 고백과 회개의 길로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나와 함께 일하자고 우리를 부르시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