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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146)
방북 이야기

<span style=" font: bold 0.8em Nanum Gothic, serif ; color: green;">[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146)</span> </br><span style=" font: bold 0.5em Nanum Gothic, serif ; color: fuchsia;">방북 이야기</span>

윤유종 목사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미주)

심장에 남은 사람/빌 1장 18절

성탄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복된 계절에 나의 심장에 머물러 계신 분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심장이란 단어를 쉽게 풀이하면 마음에 그리워하고 사모한다는 뜻입니다. 올해가 저희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 신지 열 돎 되는 해입니다.

어머님의 인자하시고 맑고 헌신한 모습이 생생하게 보이고 느껴집니다. 올해 저에게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어머님 소천 다음으로 저의 마음을 심히 아프게 했습니다. Maryland 사랑침례교회 이치원 목사님이 뇌졸중으로 급사하신 것입니다. 그분의 온유하시고 항상 웃으시며 겸손한 모습이 저의 마음에 항상 머물러 있습니다.

북한에도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성탄 계절을 상징하는 중국제품들이 평양 상가에 늘려 있습니다. 소나무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나무들과 그 위에 달린 다양한 장식들이 덮여 있습니다.

구호 선교를 하다 보니 여러 무역 일꾼들을 알게 됩니다. 주로 그분들은 평양에서 식당과 이런저런 장사들을 하고 있습니다. 한 분의 상점에 간 일이 있습니다. 아래층은 상점이고 이층은 식당입니다. 상점 입구에 들어가니 (크리스마스트리) 소나무에 여러 가지 장식품들이 달려있었습니다. 그분에게 조용히 “어, 크리스마스트리네!” 하니, “윤 선생, 우리도 명절인 것을 압니다”하며 빙그레 웃는 것이었습니다. 이층에 올라가 보니 큰 사슴과 그 머리 위에 장식품을 달아 놓았습니다. 제가 웃으며 “오늘 사슴 고기 줄려고 그래?”하니, 그가 웃으며 “목사 선생을 위해 특별한 음식 준비했습니다. 목사님께는 이 명절이 특별하지 않습니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답이 내 심장에 엄청난 위압감을 주었습니다. “어, 이 명절이 나에게 특별하다고” 이 말이 저에게는 “예, 목사님, 제가 복음을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로 들려졌습니다. 성탄 계절을 맞이하며 그분과 그분의 말씀이 제 심장을 뛰게 합니다.

북한은 이 계절에 너무 춥습니다. 한 번은 서커스 공연에 가자고 하여 공연장에 갔습니다. 공연장에서 나오는 중 화장실에 갔었는데 밖까지 꽁꽁 얼어서 들어갈 수가 없어, 참고 차에 올랐습니다. 기다리는 중에 한기가 가슴속으로 들어가 갑자기 가슴이 뒤틀리기 시작하여 가슴을 붙잡고 자리에 엎드려 한기를 이겨보려고 할 때, 운전사와 지도원 동무도 오더니 “괜찮으십니까? 목사 선생”하는 것입니다. 날래 해방산 호텔로 가자고 하니, 이 두 사람도 가슴이 뛴다고 하면서 운전사는 옆에 있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겨우 호텔에 왔습니다. 저녁을 먹지 않은 터라 얼마간 몸을 녹이고, 매운 신라면 4봉지(운전사와 지도원 동무)를 아래층 식당으로 가지고 가서 접대원 동무들에게 파와 고추를 넣고 방울이 올라오도록 끓여 두 사람에게 주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 두 사람이 신라면을 먹으면서 큰 미소를 지으며 “목사 선생, 이런 맛 금상첨화입니다, 탱큐!”라 나를 쳐다보며 감사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였습니다. 그 두 분과 그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그 당시 어떤 마음이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2년 전 다음 날이면 떠날 날이어서 마지막 저녁을 7명과 함께 가졌습니다. 식사 전 기도를 하고 서로가 대화를 나누며 끝날 시간이 되었는데 갑자기 그중 한 동무가 접대원 동무를 부르더니, “마이크 가져와”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마이크를 잡더니 노래를 부르는 데 그 노래가 “심장에 남은 사람”이었습니다. 노래 부르기를 마치자 “목사 선생, 오랜 동무보다 제 심장에 목사 선생이 남습니다”라고 동무들 앞에서 선언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저의 말은 목사인 내가 저의 심장에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전해준 복음이 저의 심장에 있다고 들렸습니다. 요즘 그분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내년 5월이면 북한의 봉쇄가 풀린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저희 팀이 만든 중등부 축구팀이 있습니다. 저들이 축구 할 수 있도록 공과 운동복을 지원하면서 팀을 키우고 있습니다. 매년 저들을 만나 격려하며 공에 박아 넣은 글씨 “평화, 통일”을 보이며, 은연중에 평화의 왕으로의 통일을 알리려 합니다. 저들은 학업이 끝나면 자신들 키만 한 삽과 곡괭이를 매고 밭과 들로 나가 노동을 합니다. 저는 늘 그 모습을 보려고 이런 방법 저런 방법으로 지도원 동무와 원장 그리고 동지들에게 꾀를 부려 시간을 연장해 아이들의 활동을 보려 합니다. 축구팀 어린이들과 고아 학생들이 제 앞으로 다가와 “왜 안 오십니까?” 하면서 “우리를 버리셨나요?”라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집사람이 내가 그리움에 쌓여 있다고 하면서, 곧 죽을 때가 가까운 것 같다고 합니다. 저는 그래도 성탄 계절에 보고 싶은 사람들을 그리워합니다. 심장에 남은 분들이니까요? 그리고 모두가 하늘의 소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제가 그리워하면 무슨 큰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주님께서 저들을 정말로 보고 싶어 하시고 저들을 보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로마 옥중에 있는 바울 사도는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바로 빌립보 교회 성도들입니다. 저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넘치는 연보로 바울을 지원했고, 기도로 사역을 밀어주었습니다. 바울은 얼마나 저들이 보고 싶었는지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라(빌 1:8)” 하며 그리움의 절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의 간구는 “주님, 올겨울 추위에 떨며, 춥고 배고픈 저 어린 자들을 덥게 먹여주세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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