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社說] 2025년, 성도에게 배틀 그라운드를 선물하자
![[사설 社說] 2025년, 성도에게 배틀 그라운드를 선물하자](https://i0.wp.com/bpnews.us/wp-content/uploads/2021/04/%EC%82%AC%EC%84%A4.png?resize=1200%2C640&ssl=1)
본보는 지난 2024년의 마지막을 David Chung Ministries International(DCMi)와 함께 캄보디아 동행 취재로 중요한 시기를 보냈다. DCMi는 정태회 목사가 여러 동역자와 설립한 선교단체다. 정태회 목사는 본보의 칼럼기고자이기도 하다. 연말이 되면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 연휴도 있어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쉬는 분위기처럼 보이지만, 모든 기관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느라 사실은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교회도 그렇지만, 본보도 연말과 연시가 가장 바쁘다. 그런 시기에 캄보디아 동행 취재는 큰 결심이었고, 2025년에 방송을 시작하겠다는 본보의 포부도 담겨있었다.
DCMi가 성탄절을 맞아 12월 24일과 25일에 주최한 크리스마스 사랑의 축제는 시소폰 지역 수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한 역사에 남을 행사였다. 이틀 동안 약 18,000명의 지역 주민들이 이 축제에 참여했는데 이들 중 892명이 예수님을 영접하겠다고 결신했다. 한 영혼을 주님께 이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안다.
대규모 전도 집회에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그러나 대형 집회를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대규모 전도 집회는 당일의 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24일과 25일을 위해 캄보디아 교회 목회자와 리더들은 오랫동안 함께 기도하고, 이 일을 준비했다. 이들에게는 처음으로 있는 연합 행사였고, 그 첫 무대로서는 버거울 수 있는 규모였다. 그러나 그들은 정태회 목사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단합해서 결국 큰 일을 해냈다.
행사 때는 정부의 고위 관료들도 참석했다. 부통령의 아내와 시소폰 지역이 속한 반띠 미안체주의 주지사 부부와 문화체육부 차관이 장관을 대신 참석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작은 도시인 시소폰에 전례 없는 고위급 방문에 주민들이 한껏 고무됐으며 정부의 관심에 자긍심이 올라가는 큰 격려였다. 18,000명이라는 숫자는 도시 주민 약 1/4에 해당하는 것이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위 관료가 참석하고 수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이 행사에 모든 방송사들이 집중 보도하고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이 역시도 캄보디아 교회와 목회자, 교인 모두에게 커다란 격려가 됐다.
한국에서는 찬양팀과 학원 사역으로 잘 알려진 서번트 브릿지 선교팀과 다양한 무용과 은혜로운 스킷 드라마를 준비한 아가페 예술 선교단이 이번 선교 여정에 함께했고, 미국 시애틀에서 정태회 목사가 협동하는 그레이스 커뮤니티교회(Jesse Bradley, Grace Community Church, WA) 성도들이 팀을 이루어 12월 18일부터 캄보디아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각자의 은사로 각 학교와 공원 등지에서 공연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는 동시에 24일과 25일에 있을 전도 집회에 사람들을 초청했다. 또한, 미국팀은 캄보디아교회와 함께 노방 전도와 축호 전도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많은 영접의 결신을 거두며 사람들을 집회에 초청했다. 아울러, 정태회 목사는 각 교회에서 선발된 상담자들을 훈련했는데 이들은 집회에서 결신 초청에 응답해서 앞으로 나아온 이들을 상담하고, 다시 한번 복음을 나누고 인적 사항을 파악하며 기도해 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렇듯, 이번 전도 집회는 각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며 전방위적으로 퍼즐이 맞춰지듯이 진행된 것이다. 캄보디아 교회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교회들이 연합됐으며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기도가 심겨지며 정부 고위층의 참여와 언론 방송이 주목하는 이 모든 것이 892명의 결신자를 포함한 커다란 수확이었다.
선교팀과 스태프, 관계자들의 몸은 부서질 듯이 힘들었을 테지만, 성령으로 충만한 모습 속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표출되는 기쁨은 육체를 지배했다. 집회를 마치고 나니 간증이 쏟아졌다. 뉴송교회를 담임했던 박인화 목사는 교육부세미나 때마다 성도들에게 ‘배틀 그라운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성도에게 영적 전투의 현장이 주어지지 않으면, 교회가 전투의 현장이 될 위험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는 목회의 현장을 떠나서 현재 남아공의 영적 전투 현장에 뛰어들어 복음을 전하며 추수의 현장으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각자의 영혼이 소생되는 일이기 때문임을 캄보디아 현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꼭 해외를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각 교회의 사역 현장과 환경은 모두 다르기에 그만큼 다양한 배틀 그라운드가 있을 수 있다. 후원하는 사역도 중요하다. 그러나 2025년에는 성도들에게 섬김과 복음을 나눌 수 있는 현장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힘있게 성장하는 침례교단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