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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스턴 신학칼럼-이효정 교수]

성경이 말하는 부모의 권위

[미드웨스턴 신학칼럼-이효정 교수] </BR></BR> 성경이 말하는 부모의 권위

 

이효정 교수(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교육학 교수)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부모의 권위에 대해 다양한 의문을 가진다. 내가 과연 부모로서 권위가 있는가?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 부모가 되면 자동으로 권위가 생기는가? 부모가 꼭 권위가 있어야만 하는 건가? 본고에서는 이런 질문들을 마음에 품고 성경을 찾아보면서, 권위의 의미, 원천, 근거, 그리고 권위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성경에서 권위로 번역된 히브리어나 헬라어 원어는 행동의 자유, 위엄, 명령, 지배, 힘, 능력, 권리를 의미한다. 원어의 뜻을 종합해보면 권위란 특정 행동을 할 자유가 있고, 다른 사람의 자유를 제한하는 명령을 할 수 있는 힘이나 권리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 하나님은 스스로 권위를 입으시며, 완전한 자유를 가지고 뜻대로 행동하신다(시 93:1; 104:1; 사 46:9-11; 렙 18:6-10). 세상 만물의 창조자요 심판자로서 세상을 영원히 통치하신다(출 15:18; 단 4:34).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피조물의 순종과 충성을 받으실 권리가 있다. 또한 하나님은 절대적인 도덕적 자유를 가지고, 피조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법을 정해주시고 그 법을 따르라고 명령하신다(출 20:1-17).

권위의 원천이신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자신의 권위를 위임하신다. 세상의 통치자는 하나님이 정하시고 하나님으로부터 권세를 받는다(단 2:37; 롬 13:1-6; 요 19:11). 교회 지도자는 하나님에게서 권위를 위임받아 성도를 세워주고, 권면하고, 책망한다(행 26:10, 12; 고후 10:8; 딛 2:15). 하나님이 주신 권위를 가지고 남편은 가정에서 아내를 다스리며 희생적으로 사랑한다(창 3:16; 엡 5:22-25). 부모는 하나님으로부터 권위를 위임받아 자녀를 다스리고 훈육한다(엡 6:1; 골 3:20; 딤전 3:4). 하나님은 부모에게 자녀를 선물로 주시면서 동시에 부모로서의 권위도 함께 주신다. 부모가 권위를 가지는 첫 번째 근거는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자녀를 다스리도록 권위를 위임하셨다는 데 있다.

하나님은 자녀에게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하셨다. 십계명 중 다섯 번째부터 열 번째 계명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관한 명령인데, 부모 공경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이것은 부모 공경이 사람으로서 살아갈 때 따라야 할 가장 으뜸가는 법이라고 말할 수 있게 한다(신 5:16). 부모 공경은 약속이 있는 계명이다.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면, 장수하고 이 땅에서 복을 누린다(신 5:6, 10).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것은 죄다. 성경은 부모를 때리거나, 신체적으로 공격하거나, 욕을 하는 자녀를 반드시 죽이라고 했다. 또한 부모를 가볍게 여기고 홀대하는 자녀는 저주를 받는다(신 27:16). 이렇듯 부모 공경은 하나님의 뜻이며, 부모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하나님의 방식이다. 부모 권위의 두 번째 근거는 부모가 자녀의 공경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자녀에게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말한다. 주 안에서 순종하라고 했기에, 만일 부모가 하나님의 뜻에 명백하게 어긋나는 일을 자녀에게 시키면, 자녀는 순종하지 않아도 된다. 이럴 경우에 자녀는 부모를 최대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순종하지 못하는 이유를 공손하고 겸손하게 설명해야 한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자녀가 순종했을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순종하는 자녀는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엡 6:1-3; 골 3:20). 그러나 불순종한 자녀는 건강하게 오래 살거나 축복받을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아버지를 조롱하거나 어머니에게 순종하는 것을 싫어하는 자녀는 저주받는다. 성경은 아버지나 어머니의 말에 순종하지 않고 술 취하고 방탕한 아들은 돌을 던져 죽이라고 했다(잠 30:17; 출 21:15; 17; 레 20:9; 신 21:18-21). 부모 권위의 세 번째 근거는 하나님이 자녀에게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 사회와 문화가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민주주의는 남녀노소의 평등을 외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라고 가르친다.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면, 권위에 도전하고, 권위를 무시하라고 말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 가운데서 자녀들은 바른 기준을 세우고 자녀를 통제하려는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고, 부모의 가르침을 무시하면서, 자기 뜻대로 살려고 한다. 현대의 문화 또한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TV, 인터넷, 책, 영화, 음악, 잡지 등 미디어가 권위 (법, 나라, 상사, 부모)에 도전하는 것을 미화하면서, 반항하고 죄를 지으라고 가르친다. 결과적으로 자녀들은 자기만 사랑하며, 교만하여 부모보다 자신을 높이며, 부모를 비방하며, 부모에게 감사하지 않으며, 사납게 부모를 거역하며 살아가고 있다(딤후 3:1-5).

하나님을 믿는 부모는 세상의 가치관과 잘못된 가르침에 동조할 필요가 없다. 부모가 권위를 가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실하게 알고 자녀를 다스려야 한다(롬 12:2). 가정에서 자녀가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을 배우면, 밖에 나가서 학교 교사에게, 직장 상사에게, 교회 지도자에게, 나라 집권자에게 순종할 수 있다. 관건은 부모가 자녀에게 가지는 권위가 자신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와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기 욕심을 따라 자기 뜻대로 자녀를 훈계하고 강압적으로 따르게 하면, 자녀를 노하게 하고 자녀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을 이끌어낼 수 없다. 부모는 하나님이 주신 권위를 가지고 주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하고, 자녀는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며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크리스천 가정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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