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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호프 커뮤니티 난민 선교(4)

난민교회에 밴을 공급하여 주신 하나님

 

대표: 김지선, 영어명 Lori Kim

(고등학생봉사자들이 난민 아이들을 섬긴 것이 시티호프 사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었는지는 다음에 시티호프 방과후학교 사역에서 함께 설명하겠습니다.)

 

난민 사역 초기에 고등학생 봉사자들이 매주 토요일 난민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동시에 주일에는 부탄난민교회의 어린이 주일학교에서 섬겼습니다. 처음에 제가 클락스튼에 갔을 때는 부탄난민교회가 하나뿐이었는데 매주 많은 힌두교 부탄 난민들이 미국에 도착하게 되자, 그 교회의 부목사님들이 근처에 교회를 개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가 섬기던 부탄교회의 부목사님께서 제게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차가 없기 때문에 주일이면 목사님과 리더들의 승용차로 교인들을 픽업해야 하는데, 사역을 위하여 15인승 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 그 교회의 밴을 위하여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제게 그것을 도우라는 마음의 부담을 주셨습니다. 기도 후에 제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남편에게 말했더니 밴 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 편지를 쓰라고 제안하였습니다. 당장 그 자리에서 난민교회의 실정과 15인승 밴의 필요성에 대하여 한 장의 편지를 썼습니다. 육천 불짜리 중고밴 두 대 구입을 위하여 만 이천 불 후원금을 모으는데 동참해 달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를 이십 장 프린트를 하였습니다. 다 마치고 나니 제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다음날이 주일이었습니다. 교회에 가면서 그 편지 이십 장을 들고 갔는데 누구에게 줘야 할지 막막하였습니다. 제 남편인 김재현 목사님이 북미선교부에서 근무하여, 저희 가족이 아틀란타한인침례교회에 출석했는데 교인들에게 함부로 기금 마련 편지를 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당시 미국 경제가 최악인 상태라 많은 교인들이 물질적으로 어려웠고 교회사정도 좋지 않았습니다.

막막한 심정으로 주차장에 걸어가고 있는데 한 부부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사업을 하셔서 한인사회에 지인들이 많을 거라 여기고 교회 바깥의 지인들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 부부가 그 자리에서 편지를 읽고 자신들이 밴 한대 구입비를 헌금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전날 밴을 위하여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이미 사람을 준비해 놓으시고 ‘도와라’라는 마음의 부담을 주셨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달라스 뉴송교회와 테네시의 연합교회, 베이커즈필드한인침례교회 및 몇 분들이 헌금해주셔서 9,300불이 모아졌습니다.

그때쯤 제가 교회의 청소년들과 함께 캄보디아 선교여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선교여행 가기 전 나머지 금액 2,700불을 채워달라고 매일 기도하였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한 자매님의 얼굴이 제 머리를 스쳐 갔습니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다음날도 밴을 위하여 기도할 때 그 자매님의 얼굴이 또 스쳐갔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자매님에게 밴 후원금 편지를 보내라는 뜻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 자매님과는 같은 교회를 다녔었는데 오래전 미국인 남편과 함께 미국 교회로 옮겼습니다. 제 셀폰에 그 자매님의 전화번호가 들어있었는데 일 년 전에 셀폰을 잃어버려 전화번호도 없고 집도 몰라 그 자매님에게 편지를 보낼 길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났는데 사흘째 되는 날 아침 전화가 울렸습니다. 모르는 번호가 뜨길래 받아서 ‘여보세요’ 했는데 한참 후에야 ‘여보세요’ 하는데 그 자매님이었습니다. 그 자매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구나’ 생각하였습니다. 그 자매님이 “사모님,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연락 못 드려 정말 죄송해요. 사모님에게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사실은 방금 어떤 분과 통화를 끝내고 셀폰을 제 호주머니에 넣었는데 주머니 안에서 사모님 번호가 잘못 눌려졌어요. 잘못 눌러졌기에 그냥 끊을까 생각했는데 사모님 전화기에 제번호가 뜬다는 것을 알고 전화를 끊을 수가 없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자매님에게, 제 번호가 우연히 눌러진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말한 후 기금 마련에 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그 자매님이 그렇지 않아도 삼백 불을 선교헌금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어디로 보낼지 몰라 며칠째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아직 보여주시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제 설명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밴 구입에 헌금을 하라는 마음에 확신을 주셨다며 보내겠다고 하였습니다. 남편의 사업이 기울어 형편이 어려워 더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그 자매님의 형편을 알기에 제가 감사하게 잘 받겠다고 하였습니다. 자매님이 제게 목표액이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자매님이 삼백 불을 헌금하면 이천 사백 불만 더 모으면 된다고 제가 말했습니다. 그 자매님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짧은 순간이었지만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자매님이 말했습니다. “제가 따로 모은 돈이 조금 있는데 그것을 드리라는 성령님의 음성을 방금 들었어요. 제가 사모님께 이 말을 하지 않고 끊으면 나중에 제 맘이 변할까봐 말씀드립니다. 나머지 액수 제가 내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만 이천 불이 채워졌습니다.

부탄 목사님과 교회의 리더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 교회의 중고밴 두 대를 위한 기금이 어떻게 마련되었는지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의 간증을 들으신 부탄 목사님께서 ‘근래 교회에 어려운 문제로 인하여 나를 비롯하여 리더들이 낙심을 하고 사역에 회의감을 품게 되었는데 이 간증을 듣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역을 기뻐 받으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후 하나님께서 저희를 통하여 다른 부탄교회들에게도 3대의 중고 밴을 더 공급하여 주셨습니다. 한 부탄 목사님께서 제게 ‘그동안 사람들이 우리의 교회를 도와줄 때 항상 조건이 있었는데 너는 왜 우리에게 아무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그냥 도와주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그 도움들이 우리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 조건을 붙일 수 없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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