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社說] 2021 성탄절을 보내며… 다시 들리는 두 마디 주님의 말씀
크리스마스는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를 예배한다는 말이다. 예언자들의 예언을 믿으며 기도하며 경건한 삶 속에서 대망하던 그리스도는 벽촌 베들레헴 한 농가의 마구간에 오셨다. 말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를 들에서 양치던 목자들이 찾아와 경배했고 동방박사들이 먼 길에서 찾아와 황금, 유향, 몰약을 드리고 헤롯 대왕의 부탁을 물리치고 딴 길로 돌아갔다. 구주 성탄 2021년 아침에 전쟁, 기근, 전염병 그리고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문명의 대립과 대결 속에서 해마다 진실하게 들려주시던 그리스도의 두 마디 말씀을 다시 듣는다. 이 땅의 역사에 복음으로 오신 그분의 음성은 아직도 따듯하고 우리를 바라보시는 그의 눈빛은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생명의 빛이셨고, 그 두 마디 말씀은 온 세계가 경배해야 할 진리의 말씀으로 들렸다. 깊이를 모르는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것 같은 오대양 육대주의 인류 현실에서 여전히 그의 음성은 역사를 섭리하신 창조주의 아들 그리스도가 전해주는 진리의 복음으로 들린다.
우리 한국은 세계의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행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비록 기독교 역사는 짧지만 우리는 1,200만의 기독교 가족이라고 말하지만, 북한엔 아직도 복음을 외면한 2천5백만의 잃어버린 백성이 있고 세계 각국에 700만의 동족이 있다. 우리는 세계의 최대 선진 미국에 이민했고, 기독교 최대 강국의 최대 교파인 미주 남침례교회의 가족으로서 세계에 흩어진 동족을 선교의 동역자처럼 오늘을 살고 있다. 같이 기쁨을 느끼고 같이 걱정하며 협력하는 우리에게 특별한 올해의 성탄절에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을 기억하자.
2021년 성탄절에 들리는 첫 번째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 4:17)이다. 대 헤롯의 둘째 아들 헤롯 안디바가 통치하면서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를 데리고 살았다. 권력 앞에 모두 잠잠하고 오히려 아첨하는 신하들에 둘러싸였을 때 광야의 선지자 침례 요한이 나섰다. “당신이 왕으로서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지 못하오.” 바른말을 하는 침례 요한의 목을 벤 사람이 이 사람이다. 헤로디아와 그녀의 딸 살로메에게도 헤롯 안디바 왕에게도 아무도 아무 말도 못 하던 시대다. 예수는 헤롯왕에게 성격이 교활하고 미신에 병든 헤롯에게 ‘여우’라고 하셨다.(누가복음 13장 32절) 예수님이 재림하실 그때까지 세상은 어지럽고 어둡다. 그래서 그때를 위하여 예수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사는 현실 또한 법이 없다. 아니 만인에게 평등한 법이 아니다. 최근 2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함구하고 아첨하는 모습을 날마다 본다. 서민들 대부분은 화폐단위에 ‘억’이라는 금액을 몰랐다. 요새는 부정부패의 화폐단위가 수백억, 수천억의 소리가 지상과 방송에 심심찮게 보인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는 예수님의 복음은 모든 죄인이 회개하고 천국 시민이 되라는 말씀이지만, 성탄절에 다시 한번 듣는 이 말씀은 기독교인들에게, 그리고 평생 주의 이름으로 살아온 이들에게 주시는 말씀임이 분명하다. 오늘 우리가 거주하는 기독교의 나라 미국과 한국의 현실을 보자. 예수님은 이 땅에 왜 오셨을까? 복 주시려고..? 천국 생활하게 하시려고? 그러기 위해서 회개하라고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가 첫 번째 하신 말씀이다.
예수님이 외치신 두 번째 음성은 ‘십자가’이다. 그가 선택한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고 하셨다. 예수님이 이 땅에 십자가를 대신 지시려고 오셨다는 말씀이다. 십자가의 의미는 넓고 깊다. 그 모두를 한마디로 표한다면 ‘사랑’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 땅에 오셨고 사랑하며, 사랑을 가르치며 이 땅에 사셨고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대신 십자가를 지시고 가셨다. 그의 가르침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요한복음 13장 34, 35절에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하셨다. 십자가는 사랑이요, 사랑은 주는 것이요, 주는 것의 최상의 귀한 것은 생명이다. 그는 사랑의 원리를 가르치셨고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생명을 주셨다.
십자가로 더는 가족과 교회와 이웃을 마음 아프게 하지 말자. 십자가로 더는 자리 차지하기와 주머니 챙기기로 나라를 힘들게 하지 말자. 아직도 가시지 않은 코로나 팬데믹과 국가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과 세계선교의 횃불을 밝혀야 할 미주 침례교회의 내일을 위하여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다시 들리는 두 마디 말씀을 2021년 성탄절 아침에 함께 되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