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
손경일 목사 – 새누리교회(미주)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
얼마 전, 참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기를 낳기 전 부모에게 꼭 물어야 하는 말이 있답니다. 그것은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를 “Boy or Girl”로 부모에게 말해주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Baby”로 말해 주기를 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병원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아기를 남녀로 구분하지 않고 아기가 자라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정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제는 기쁨의 단어인 “It’s a Boy, It’s a Girl”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시대가 되었습니다.
“신사숙녀”라는 말도 이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단어가 더이상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신사숙녀 여러분’이라는 말은 남녀를 존중하여 지칭하는 좋은 단어였습니다. 많은 곳에서 사람들을 존중하며 사용했고 그 단어를 들은 대상들은 자신들을 존중해주는 그 말을 감사함으로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닙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울프슨컬리지 대학원 입학식에서 한 사진사가 “신사분들 숙녀들을 도웁시다!”라고 말한 것이 성차별 시비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대학원 입학생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연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높은 단상에 있던 여학생들이 밑으로 내려오는 것을 힘들어하자 사진사는 “신사분들 숙녀들을 도웁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이후 울프슨컬리지 학생회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사가 성차별 발언을 했다”는 성차별 이슈가 되었습니다. 모든 젠더에게 안전한 공간이라는 대학 정신에 적절하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이유를 앞세웠습니다. 심지어 “사진사의 발언은 부적절했고 젠더적으로 필요하지 않았으며, 남을 깔보기 위한 취지였다”라고까지 주장했습니다.
이런 일들은 병원이나 대학뿐 아니라 고등학교에서도 일어났습니다. 통학 버스 안에서 성은 남자와 여자 둘밖에 없다고 말한 사실이 학교에 알려져 풋볼 선수였던 학생은 풋볼 시합에서 제외되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학교의 입장은 성을 남녀, 둘이라는 말로 인해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차별을 받았고, 이 차별로부터 보호받게 하는 뉴햄프셔의 법에 따른 교육구의 법적 의무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였음을 강조했습니다. 경우에 따라 이제는 남자와 여자라는 단어가 사람들을 차별하는 단어가 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은 이제 절대 당연한 것이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남자와 여자라는 말도, 신사숙녀라는 존중이 담긴 말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초, 핀란드 검찰은 전 기독민주당 의장인 레세넨 국회의원이 말한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는 발언이 “동성애자 혐오 및 명예훼손”에 해당하여 정식 기소를 결정했습니다. 이 혐의가 유죄로 판명될 경우, 레세넨 의원은 최대 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다. 하나님은 세상에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 신사숙녀 여러분. It’s a Boy! It’s a Girl! 과같이 오랫동안 당연하게 사용했던 말들이 이제는 전혀 당연하지 않은 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변질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만드신 세상을 사람들이 바꾸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자신들이 유용하게 통용하기 원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그 영역을 견고하게 넓히는 중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르셨습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며,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으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도록 더더욱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썩어져 가는 세상을 막아내는 소금의 역할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당연한 것들이 우리를 통해 세상에 다시 당당히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