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社說] 광복 76년 보내며 침례교단의 광복을 소망한다
미주침례신문이 제153호에 보도한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CKSBCA) 제40대 총회장 김경도 목사의 인터뷰에서 여러 항목이 감사함과 흐뭇함을 주었지만, 특별히 총회를 위한 그의 5년 중단기 계획 수립은 40세를 보내는 교단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5년 안에 500명 해외선교사를 더 파송하고, 5,000 교회를 개척하며 침례주는 숫자를 지금보다 더 늘리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SBC의 ‘VISION 2025’에 동참하는 ‘CKSBCA 비전 2026’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멋지다, 이전에 없었던 멋진 꿈이다. 그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공동체가 서 있는 오늘을 봐야 한다.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북미주 한인침례교회가 총회를 조직하고 협력하에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나누고 도우며 총회를 조직한 것이 40세가 됐다. 40세 된 우리도 이제는 다시 한번 스스로 확인하고 결단하고 광야의 길이라도 용기를 내야 할 때가 됐다. 김경도 총회장이 얘기한 것처럼 지금은 기독교와 교회의 위기 시대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국, 모교회가 일제 36년의 압박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찾은 것이 76년, 우리는 이 기쁜 날을 세계선교의 나라 미국 땅에서 함께 보낸다. 광복 76년이다. 광복이란 빛을 다시 찾았다는 말이다. 이런저런 어두운 터널 같은 현실을 보면서 우리는 공동체의 본질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진솔한 회개와 과감한 도전으로, 공동체의 미래를 구상하며 기도로 뭉쳐서 힘을 합쳐 앞으로 나가야 터널 끝의 빛을 볼 수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시달린 세계교회들은 영상예배에 대한 혼란 속에서 아직 변이 바이러스 델타의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민도 줄고, 영어권의 유스와 젊은 층 사역에 대한 어려움으로 심각한 노령화를 겪고 있는 이민교회의 이중 삼중고는 우리의 미래를 더욱 혼탁하게 한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온 세상이 다 안다. 어떻게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우선 분쟁과 갈등을 관리하면서 복음과 지상명령에 집중해야 한다. 지난 1967년 어간에 서울 영락기도원에서 장로교회 합동 측 김(E. Hwam) 박사를 강사로 초청한 가운데 침례교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가 있었다. 당시에 김 박사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 장로교회를 한국 복음화를 위해서 1세기 동안 잘 쓰시셨는데 우리가 자꾸 분열하고 분쟁하니 복음적이고 선교적인 침례교회를 들여오셔서 침례교 시대를 여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최근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천사론의 저자 김(D Kee) 박사가 “저는 미국 남침례교회가 바이든과 트럼프 사이에서 흔들림 없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의젓이 대처하는 것을 지상을 통해 읽었습니다. 정말 복음적이고 든든하고 멋있어요”라며 남침례교의 복음선교주의를 칭찬하고 감사하면서 우리 한국교회의 현실을 안타까워한다는 의견을 본보에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타 교단에서도 오래전부터 최근까지 우리 교단을 칭찬하는 것은 흔들림 없이 복음으로 뭉치고, 함께 협력해서 지상명령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제 우리 공동체의 본질을 재확인하자. 십자가의 예수와 함께 나는 죽었고 부활하신 예수와 연합하여 새 생명으로 거듭난 사람들의 공동체가 침례교회다. 주님의 대분부를 받고 구원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일에 공감하는 주님의 제자들의 모임이 침례교회다. 예수가 우리를 사랑하신 것같이 서로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 모인 교회가 우리 침례교회다. 그리고 이 교회들이 이 말씀 안에서 하나 된 것이 우리 총회다.
세계교회가 흔들리고 있다. 방향 조정에 전력하고 있다. 우리 침례교회는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의 방향은 여전히 같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며 변이 바이러스 델타가 사나운 모습으로 위협하고 있다. 왜 하나님이 이러실까?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고 계실까? 우리는 먼저 회개해야 한다. 지도자가 먼저 회개하자. 죽었던 내가 불쑥 갑자기 튀어나온 일도 회개하자. 우리의 본질에 게을렀던 일과 본질에서 탈선했던 일을 회개하자. 분쟁도 분열도 하지 말고, 이제 앞으로 가자. 1,000 교회 고개를 넘지 못하고 몇 해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때 제40대 총회장 김경도 목사가 제시하는 비전이 우리의 잠을 깨우고 눈을 뜨게 한다. 우리의 미래는 밝다. 본래의 길을 가기 때문이다. 빛 되신 예수가 앞서서 가시기 때문이다. 광복 76년을 보내며 교단의 광복을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