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의 책] 밀려드는 세상의 쓰나미, 기독교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저자: 김종걸 교수(한국 침신대)
밀려드는 세상의 쓰나미, 기독교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넌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거니?┃김종걸 지음┃492쪽┃23,000원┃요단
‘자연적 세계 및 인간 세계를 이루는 인생의 의의나 가치에 관한 통일적인 견해’ 이것은 바로 ‘세계관’의 개념이다. 여기서 세계관은 철학적인 가치도 될 수 있고 종교적인 가르침이 될 수도 있다. 이는 한 인간의 언어와 행동, 그리고 사고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기독교는 한 성도의 기독교 세계관 형성(딤후 3:14~17)을 중요시해 오랜 시간 기독교 세계관 형성에 힘써왔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장애 요소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세상’이다. 구약을 보면 출애굽 이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을 선로 주시면서도 그들과 섞이지 말라고 명령하심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육체적인 접촉 등의 차원이 아니라 출애굽 이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눈으로 본 이스라엘은 분명 ‘야훼 하나님’이 역사하시고 이끌어가는 것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말았어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나안 입성과 동시에 빠르게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필자는 현재 기독교도 가나안에 입성한 이스라엘과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고 지식이 더해져(단 12:3) 기술·문화·사회가 발전하는 현 세상은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하나님의 자리에 인간을 둠으로써, 과거 가나안보다도 훨씬 악하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는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세상’이라는 쓰나미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세상의 쓰나미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만, 교회가(여기서 교회는 교회당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고전 3:16에 근거한 하나님의 성전으로서의 개인이 모인 집단을 의미) 성경의 본질을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짚어가며 공부(연구)하고 기독교 세계관을 형성한다면, 세상 속에서도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넌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거니?: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보기”는 성경으로 돌아가 본질을 찾고자 하는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창조·가정, 성, 교회, 생명, 자살·인 권·양극화·다문 화와 같은 사회적 이슈, 현대 철학의 사조인 자유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주제 들은 세상에서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중요한 이슈이자 기독교에서도 지속적으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각 주제별로 성경에서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명료하게 정의하고 세상의 세계관과 비교·분석함으로써, 책을 읽는 독자가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고찰하도록 만든다.
무엇보다도 무분별하고 맹목적으로 세상의 세계관을 받아들인 현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세계관을 갖도록 하는 전환점을 제공한다. 그리하여 절대 진리가 사라지고 상대 진리가 만연한 사회 가운데 성경을 근거로 한 절대 진리를 선포한다.
또한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가 무너지는 세상 속에서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복음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돕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을 읽다 보면 세상의 세계관에 상당히 적응하고 수용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가 이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기독교적 세계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스스로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고 이에 대한 저항의식을 갖기를 원한다. 아무리 기독교 세계관을 갖기 위해 성경을 배운다고 할지라도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기독교 세계관 형성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 책에 있는 지식을 단순히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이를 바탕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힘쓰기를 바란다. 그러면 밀려드는 세상의 쓰나미 속에 서도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이 책이 기독교 세계관을 꽃피우는 생장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인애 간사
교회진흥원 기획조정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