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천국 갔습니다”
가정교회의 아버지 최영기 목사, 아내 최혜순 사모의 소천 소식 전해
20년 넘게 병마와 싸우면서도 모범적인 신앙인의 모습 남겨
故 최혜순 사모 “장례예배는 천국에 간 것 축하하는 축제 되게 해달라”
휴스턴서울교회의 은퇴목사이자 ‘가정교회’라는 교회의 모델을 제시해 전 세계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최영기 목사는 우리 교단은 물론,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최영기 목사의 사역을 도우며 가정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한 아내 최혜순 사모가 지난 6월 29일 새벽 3시 50분에 하나님의 품에 안겨, 그녀를 사랑했던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74세, 최영기 목사와의 결혼 50주년을 1년 앞둔 때였다.
크리스천이라면 ‘목장’ ‘가정교회’라는 단어가 이제 익숙하다. 이렇듯 대부분의 교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 ‘가정교회’라는 토대가 세워지기까지 최혜순 사모는 최영기 목사와 함께 동행하며 헌신했고, 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최영기 목사는 지난 6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가 천국 갔습니다(My Wife Went to Heaven)”라는 글을 올리며 “아내가 오늘 6월 29일 새벽 3시 50분에 74세로, 이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갔습니다. 결혼 50주년을 1년 앞두고 갔습니다”라는 부고를 전했다. 또한, “24년 전 난소암 말기로 판정이 내려졌을 때 암이 이미 몸 여러 곳에 퍼져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1~2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했는데, 24년을 건강하게 지냈습니다. 엠디엔더슨 암센터의 탁월한 의술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습니다”라며 기도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최영기 목사는 최혜순 사모의 8년 전 암이 다시 자랐고, 지난해 11월부터 더는 약이 듣지 않아 치료를 중단했으며 의사로부터 생명이 2~3주 남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친지들을 집으로 불러 작별 인사를 나누었고, 자녀들도 불러 모아 마지막 당부를 하였으며 이제 천국 갈 준비가 끝났으니 통증 없이 속히 천국에 가게 해달라고 기도를 부탁했다는 지난 경과를 설명했다. 아울러 복부와 흉부가 종양으로 꽉 차다시피 했는데도 숨질 때까지 통증이 없었다며, 하나님의 기도 응답에 대한 소식도 함께 전했다.
최영기 목사는 계속해서 장례식은 휴스턴서울교회 교회장으로 치러지며 자신과 최혜순 사모 모두 화장할 것이기 때문에, 관 없이 영정 사진만 놓고 장례 예배가 진행될 예정이고, 최혜순 사모는 장례 예배가 천국에 간 것을 축하하는 축제가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장례 예배 때 부를 찬송가도 밝은 것으로 2개를 지정했으며 조객들도 검은색 말고 밝고 아름다운 복장으로 참석해 주기를 부탁했다. 또한, 아내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화환과 조의금은 사절한다고 전했다.(아래에 페이스북 글 전문)
휴스턴서울교회(이수관 목사)는 장례 예배가 7월 1일(수) 휴스턴 시각으로(CST) 저녁 7시 30분에 시작되며 “장례 예배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고 싶어 하시겠지만 COVID-19로 인하여 가족과 목회자들을 제외하고 95석만 허용되므로, 가족의 요청에 따라 집사(은퇴집사 포함)와 목자 가정, 그리고 인근에서 차로 참석하는 가정교회 목회자들에게만 제한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안내와 함께 상황을 전했다.
영상예배는 휴스턴 서울교회 홈페이지(http://seoulbaptist.org)에 있는 ‘영상예배 드리기’ 버튼을 누르면 연결이 되는데, 예배 시작 30분 전부터 작동한다. 또한, 영상예배는 영어로 동시통역이 제공되며 동시통역을 듣고자 하는 경우, Zoom(Zoom ID: 4201449091, 비밀번호 : 037476)으로 들을 수 있다.
/ 미주=채공명 부장
< 최영기 목사의 페이스북 글 전문 >
아내가 천국 갔습니다(My Wife Went to Heaven)
아내가 오늘 6월 29일 새벽 3시 50분에 74세로, 이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갔습니다. 결혼 50주년을 1년 앞두고 갔습니다.
24년 전 난소암 말기로 판정이 내려졌을 때 암이 이미 몸 여러 곳에 퍼져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1~2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했는데, 24년을 건강하게 지냈습니다. 엠디엔더슨 암센터의 탁월한 의술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8년 전에 암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항암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해 11월부터 더 이상 약이 안 들어서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5월 초부터 종양이 맹렬하게 몸에 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한국에 있었던 저는 급히 미국으로 돌아와 6월 초 주치의를 만났는데, 약 2~3주 정도 생명이 남았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종양이 퍼지는 것을 느끼면서 임종이 가까운 것을 알고 가계와 가사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의사로부터 생명이 2~3주 남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친지들을 집으로 불러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자녀들도 불러 모아 마지막 당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천국 갈 준비가 끝났으니까, 통증 없이 속히 천국 가게 해달라고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이 제목으로 제 기도 파트너, 153 기도 요원들이 기도를 했는데, 아내는 서서히 기력이 쇠하면서 가물가물하던 촛불이 꺼지듯이 조용히, 평안하게,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복부와 흉부가 종양으로 꽉 차다시피 했는데도 숨이 질 때까지 통증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확실히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아내 장례식은 휴스턴서울교회 교회장으로 치러집니다. 아내는 (저도) 화장할 것이기 때문에, 관 없이 영정 사진만 놓고 장례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아내는 장례 예배가 천국에 간 것을 축하하는 축제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장례 예배 때 부를 찬송가도 밝은 것으로 2개를 지정하였습니다. 조객들도 검은색 말고 밝고 아름다운 복장으로 참석해 주기를 부탁해 달라고 했습니다. 아내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화환과 조의금은 사절합니다.(화환을 보내도 장례식장에 진열하지 않을 것입니다. ^^;)
장례 예배는 7월 1일(수) 휴스턴 시간으로(CST)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합니다(한국 시간으로는 7월 2일 오전 9시30분) 장례 예배는 온라인으로 중계 됩니다. 온라인에 관한 상세한 안내는 아래 주소에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