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이호영 목사, 한인교회(씨월드)•미국교회(Sonlight) 두 침례교회의 담임 되다”
합동 창립기념예배서 “이민교회의 하나의 모델이 되길,
세대·인종 아우르는 다문화 교회” 비전 나눠
한인교회의 담임목사가 교회건물을 함께 사용하던 미국교회의 담임목사로 추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씨월드교회의 담임이며 우리 총회 증경총회장인 이호영 목사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호영 목사는 지난 1월부터 미국교회인 Sonlight Church도 겸하여 섬기게 됐다.
이호영 목사는 교회를 개척한 이후 한 곳에서 형제처럼 사역해 오던 Sonlight Church의 담임목사가 지난해 말 소천하자, 영어 설교가 가능했기에 두 교회의 성도들을 이끌며 예배를 드려오다 미국교회의 임직들이 이호영 목사가 교회를 맡아 시무해 줄 것을 요청해 왔고, 씨월드교회 성도들의 의견을 모은 뒤, 올해 초 정식으로 두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주일 오전 10시에는 영어예배를, 11시 30분에는 한국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두 교회는 이를 기념하고 창립 27주년을 감사하며 지난 3월 10일(주일) 오후 4시, 씨월드교회와 Sonlight Church교회가 함께 합동 창립기념예배와 행사를 개최했다. 여섯 명의 한인 목사와 한 명의 미 해군 군목 예비역이 참석한 가운데, 두 교회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 지나간 역사를 반추하고 선포된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며 예배를 드렸다. 강찬희 목사와 군목 Don Biadog의 축사, 감동적인 특별 순서가 마련됐다. Rick Salde(미 육군 예비역)의 색소폰 연주와 씨월드교회 성가대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고, 정다니엘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된 이날 예배는 두 교회가 이제 하나의 공동체로써 새로운 출발을 다짐케 했다.
이 목사는 이번 행사를 주도하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특별히 이날 작년에 소천한 Sonlight Church의 전 담임목사이자 미 공군 군목이었던 Henry Peterson 목사가 전하는 메시지를 사진과 영상으로 준비하여 모든 참석자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누구보다 Judy Peterson은 남편의 메시지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Sonlight Church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이 목사와 씨월드교회가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지원하고 있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Sonlight Church의 성도인 Pat Bromley은 “아름답게 장식된 예배당과 맛있는 한국 음식이 모두에게 큰 즐거움을 준 기념행사였다”고 전했다.
이후에 씨월드교회 여선교회가 준비한 다양한 한국 음식과 디저트, 미국 음식으로 풍성한 교제를 이어갔다. 성도들은 우리가 언어와 음식, 문화가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은 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의미 있고 아름다운 예배였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이날 이 목사는 “이제 두 교회를 담임하며 한인교회가 계속해서 교회 건물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고, 모든 교회 재산을 관리하는 책임자가 됐다. 나와 함께 한인 교인과 미국인 교인 한 명씩 이사(Trustee)가 되어 교회를 관리하게 된 사례가 됐다”며 “Sonlight Church는 샌디에고 Mission Bay 인근 4에이커 부지에 1만 2000sq 크기의 자체 건물을 갖고 있는 교회지만, 교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남아 있는 교인들도 나이가 들면서 교회도 고령화되는 현실을 감안하여 이번 기회에 세대와 인종을 아우르는 다문화 교회로 거듭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이 목사는 “앞으로 우리 교회가 이민교회의 하나의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이민의 역사가 깊어질수록 영어권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간다. 하지만 그들이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룬 뒤 돌아오고 싶어도 언어문제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라고 교계의 실태를 언급했다. 현재와 앞으로 직면하게 될 이민사회와 교계의 상황을 준비하는 교회로 새로운 출발이 기대를 모은 가운데, 이 목사는 “이 같은 비전을 나눌 수 있는 차세대 목회자를 찾아서 목회의 장을 연결해 주는 것이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도 했다.
Sonlight Church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9년에 설립됐고, 씨월드침례교회는 1997년에 현재 담임 이호영 목사에 의해 창립된 유서가 깊은 교회다. 이호영 목사는 20여 년간 미국 육군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평신도 지도자로서 다년간 성경을 가르치는 중에 군 지역 속에서 한미가정의 갈등, 언어장벽으로 인한 부적절한 대우, 문화차이에서 오는 오해, 인종차별로 인한 소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들을 돕기 위해 1992년 목회자로 사역하게 됐다. 1996년 10월 목사안수를 받고 같은 해 11월 3일, 9명의 성도와 함께 교회를 시작했고 이듬해 3월 설립예배를 드렸다.
/ 제휴=By Don Biadog, Jr(https://sdsba.net/)
/ 번역 및 취재=강희자 기자 bpnews@bpnews.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