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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뜨거운 신앙체험을 해 보고 싶다

[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br></br> 뜨거운 신앙체험을 해 보고 싶다

 

우리 가운데 어떤 분들은 성령체험을 강하게 해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생명의 삶 수업시간에 성령 체험을 실습해 보듯 우리에게 임하여 계시는 하나님을 어떤 식으로든지 느껴보고 경험해 보고 싶은 소원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만, 좀 더 뜨겁게, 특별히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 사건같이 뜨거운 체험을 해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저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체험을 바라는 분들은 그 속마음에 체험이 나의 존재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뭔가 강하고 신비로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한다던가, 뜨겁게 방언을 받는 경험을 할 경우, 우리의 전인격이 바뀌고, 성령 충만한 새로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지요. 그래서 더 이상은 신앙생활의 감정적인 굴곡(Up & Down)을 경험하지 않게 되고, 그래서 기도시간에 졸지도 않고, 뭔가 내게 없던 큰 능력을 발휘하는 사역자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저도 예전에 읽은 어떤 책에서 ‘DL 무디’라던가, ‘CH 스펄전’같이 사역에 큰 획을 그었던 분들은 다 그런 전인격이 변하는 성령의 체험을 통해서 능력 있는 사역자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난 이후부터 그런 막연한 바람을 오랫동안 가져왔던 것 같습니다. 파스칼이 어느 날 밤에 경험했다는 그 ‘불’을 경험하면 얼마나 나 자신이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무리 뜨거운 경험을 해도 경험은 그저 경험일 뿐입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그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가물가물해지고 뜨거움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성경을 볼 때 하나님의 뜨거운 임재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하나님을 잊는 것을 봐서도 알 수 있고, 그 불을 경험한 파스칼도, DL 무디도 그 경험 이후에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우리와 똑같이 밋밋한 기도 생활에 힘들어했다는 기록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체험은 우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방법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격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므로 어떤 외부적인 힘으로 우리를 강제로 바꾸기를 원하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분은 인격적으로 다가오시고 조용히 그리고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를 좋아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신앙의 훈련입니다. 매일매일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분과의 동행을 연습하고, 그분의 임재에 민감해지는 훈련을 통해서 우리는 변화되어 가야 합니다. 사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매일 작게나마 하나님을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기도 응답을 통해서, 예배 때 찬양을 부르다 눈물이 핑 도는 경험을 통해서, 말씀을 듣다가 나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느끼지는 순간을 통해서, 생활 속에서 도우시는 작은 손길을 통해서.. 이런 경험을 붙잡고 내 안에 있는 그분에 대한 확신을 키워가는 과정이 신앙생활입니다.

CS 루이스는 ‘안 보이는 분이 보이려면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날 바꾸어 줄 신비스러운 체험을 동경하지 말고, 첫사랑을 회복시켜 달라고 어린아이처럼 매달리지 말고, 매일매일의 꾸준한 신앙 훈련을 통해서 변화되어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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