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교부, 캐나다지방회와의 콜라보로 새로운 역사 썼다” (3)

한가위만큼만 풍성하라는 말처럼, 큰 호응과 값진 피드백도 풍성

목회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알차고 은혜가 충만한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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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째 날

셋째 날은 이른 아침에 한 호텔로 모였다. 대형버스에 탑승해서 페리로 이동해 밴쿠버 아일랜드에 가기 위해서다. 밴쿠버 아일랜드를 오가는 배 시간은 편도 약 1시간 30분, 이 시간에 일대일 코칭의 시간이 있었다. 코치와 피코치는 다시 대화를 나누며 코칭을 이어갔고, 밴쿠버 아일랜드 주변을 돌아보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이날 점심 식사 밴쿠버 아일랜드에 있는 유일한 침례교회인 양무리교회(김정두 목사, BC)에서 특식으로 게찜과 도시락으로 풍성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식사는 캐나다지방회동부모임과 양무리교회에서 제공했고 교인들이 식사 준비와 뒤처리를 위해 많이 수고했다. 돌아오는 페리에서 준비된 저녁 도시락을 나누며 마지막 일대일 코칭의 시간을 갖는 일정으로 모든 PCN 컨퍼런스를 마쳤다. 

[ 세째 날 페리 선상에서의 일대일 코칭과 나눔의 모습 ]

■ 찬사와 피드백

총회 부서 중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개최, 지방회가 호스트한 첫 총회 행사라는 역사적인 의미 외에도 이번 PCN 컨퍼런스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기본적인 코칭은 이전에 배워 조금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를 어떻게 목회/목회자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배우고 실습해 보았다.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대동소이한 문제와 경험을 가지고 서로를 격려하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좋은 인도자들의 도움으로 은혜도 받고, 도전도 받았다.” “예전에 기업에서 큰 비용을 들여 코칭을 배운 기억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도 코칭을 통해 성경적으로 목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 큰 도움이 됐다.” “코칭은 특히 개척 목회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목회를 처음부터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코치로 섬기고 있는데, 이번에 내 코칭을 되돌아보면서 (피코치가) 진단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좋은 계기가 됐다. 그리고 침례교회가 함께 목회의 다음을 생각하고, 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위해 함께 울고 동역하고 있다는 것을 참 많이 느껴서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했다. 덧붙여서 사역에 대한 객관화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객관화를 통해 사역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회에서 모임을 한번하고 배에서 다시 모임도 하고 관광에서 대화한 것이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됐다.” “첫 모임에서는 좀 서먹했다. 나보다 젊은 목사님인데 배에서 만남을 가질 때는 ‘이 목사님이 코치가 맞구나’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서 다각도에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코치도 나도 배운다는 자세로 다가가고, 대화하면서 코치가 배워가는 수평적인 관계가 중요하다. 코치가 오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픈을 통해 피코치도 마음을 열며 수평적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짜 감동이었다. 캐나다지방회의 서로 섬기고 사랑하고 격려하며 하나되는 서번트 리더십과 연합된 모습이 놀라웠고, 하나님의 임재와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교단이 건강하게 발전하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이번에 코칭을 접하면서 이것을 그대로 우리 목자들에게 적용하면 아주 좋겠다고 생각했다. 뭘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리엔테이션에서 배운 5가지 질문만 하면 된다.” 등의 코칭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이 있었다. 

• 고뜨라이브코칭(GO Thrive coaching)의 이사장이기도 한 총회장 조낙현 목사: “이런 행사를 캐나다에서도 자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캐나다에 개척할 곳이 정말 많고 교회가 열악한데 총회적으로 연결해서 개척도 해나가고 이런 프로그램을 연결해서 하면 좋겠다. 해외라고 생각해서 멀게만 느껴졌고, 한 총회임을 못 느끼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캐나다에도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총회 임원들도 같이 총회와 함께 코칭 모임을 참여해서 코칭 모임이나 캐나다지방회뿐 아니라 교회들, 목사님들이 힘을 얻고 새롭게 변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믿는다”라며 “(코칭 컨퍼런스는) 피코치가 다음에는 코치가 되고 하면서 해가 갈수록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이 아무래도 관심을 두고 열매가 있으니 다른 이들을 소개하고 해서 더 많이 모이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한 번 더 이루어지면 더 부흥하고 성장하며 코칭의 열매가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제안할 내용이 있는지 묻자 “초점이 목회 코칭에만 있는데, 문제를 발견하는 4C의 12가지 핵심 같은 그런 부분을 자세하게 다뤄도 좋겠다. 그리고 목회자 코칭만이 아니라 교회에 가서 교회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교회를 진단하고 목회자와 리더들이 실행전략팀을 만들어서 교회의 목적지를 정하고 실행전략을 세워서 해나가는 것이다. 지금은 목회자 한 사람만 하는데, 교회와 실행전략팀에 대한 코칭도 필요하다. 여기서 또 나아가면 평신도들도 코칭할 수 있도록, 평코칭이라고 하는데 목회자가 평신도를 코칭하고 또 피코치가 코치가 돼서 다른 평신도를 코칭하는 것이다. 영적인 부분, 교회생활, 가정생활, 사회생활 등 각 분야의 목표를 세우고 실행전략을 세워서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교인이 코치와 피코치가 되는 그런 교회 코칭, 평코칭까지 나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행사를 호스트한 캐나다지방회장 폴민 목사: “임원들의 수고로 모든 순서가 은혜롭게 진행됐고 매끄럽게 끝나서 너무나 기쁘다. 펜윅 협동 선교헌금을 모금해서 총회도 하고, 미주총회 가는 분 돕기도 하고, 사모님들 생일에 격려하는 일도 한다. 이번에 정말 감동한 것은 물심양면으로 많은 교회가 십시일반으로 힘에 부치게 헌금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했다. 캐나다지방회 목사님의 특징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선을 넘어서 언쟁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이게 누구 한두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이름도 없이 섬겨준 손길이 많다. 그리고 이번에 코칭으로 맺어진 것이 너무 감사하다. 교회가 힘을 내기 위해 지방회가 있는 것인데 목회에 도움이 되는 코칭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됐다고 생각한다. 1대 이은진 목사님이 회장으로 섬길 때 때에 서부, 중부, 동부 모임으로 나누어 서로 교제를 나누고 격려할 수 있도록 했다면 이번에는 목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거기에 우리 지방회가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 행사를 처음 제안한 캐나다지방회총무 윤재웅 목사: “작년 11월에 (코칭 세미나)다녀와서 이게 우리 캐나다지방회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캐나다 목사님 한분 한분 성실하게 열심히 감당하는데 환경이나 여러 가지로 헤쳐나가기 힘든 일이 많아서 좌절할 때가 많다. 그래서 누군가 같이 듣고 대화해주고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돌파해 나가는 데 있어서 전환점이 되리라 생각했다. NAMB은 개척에 초점을 많이 두지만, 교회가 어려워지면 또 닫고 닫는다. 어떤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는 관계를 통해 친구와 형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모든 것을 맞췄는데 하나님이 그렇게 이끌어주셨다고 믿는다. 짧은 기간인데 프로그램이 거기에 맞춰진 프로그램이 됐다. 오늘은 페리를 타서 보고 대화하며 걷고 나누는 것을 통해 좋은 모델이 된 것 같다. 코칭세미나에 감사한 것은 목회하다 보면 개교회주의로 흐르기 쉬운데, 모두가 잘 되는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 

• 캐나다지방회 임원들: “정기총회 + 작은 코칭세미나를 생각했는데 규모가 커져서 부담은 됐다. 좀 힘들었지만 앞으로 하나님이 이런 일을 허락하시면 잘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범 목사님 찬양인도 때 큰 은혜를 받았다.” “재정도 많이 들었지만, 국내선교부에서 숙소를 책임져 주셔서 감사했다. 총회를 가고 싶었는데 못갔다. 총회 목사님들이 오셔서 감사했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관계를 맺고 하나씩 배워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행사를 주최한 국내선교부장 이태경 목사: “이번 코칭 세미나를 위해서 준비와 동참으로 함께 해주신 캐나다지방회 목사님들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장소를 제공해 주시고, 바리스타까지 오셔서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시며… 식사 제공 등 모든 것을 헌신해주신 폴민 목사님과 교회, 그리고 준비로 수고해 주신 윤재웅 목사님, 김형중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로 헌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코치와 피코치로 연결되신 분들은 일 년간 어깨동무 사역을 잘하셔서 내년 남가주(sCA)에서 있을 코칭 세미나의 Case study 강사로 섬겨주시기를 소망하고 있다. 서로에게 아름다운 동역이 되기를 기도드린다”라며 감사 인사와 총평을 전했다. 

[ 세째 날 컨퍼런스 이모저모 ]

감사와 칭찬 외에 건설적인 제안사항도 있었다. 대체로 컨퍼런스 기간 중에 나왔던 코치의 코칭에 대한 견해가 많았다.  

“코치가 열린 질문을 해야 한다. 코치는 하루 먼저 오든지 미리 열린 질문에 대한 훈련이 더 있으면 좋겠다. 코치에 대한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 목회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코치가 답을 주기보다는 열린 질문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코칭을 받은 피코치 중에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선정해 권유해서 할 수는 있겠지만, 코치로 헌신된 이들은 훈련과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겠다.”  

“ㅇㅇㅇ 코치는 답을 주지 않고 자꾸 열린 질문을 던져서 내가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좋은 코치는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질문해주고, 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잘 해주는 것 같다.”  

“코칭에 대한 시연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일반 기업에서는 엄청난 비용으로 코칭을 배운다. 그러다보니 뭐라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무료로 해주는 것은 엄청난 혜택이기는 한데, 확실하게 배워가기 위해서는 비용을 내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모든 사람에게 같지는 않겠지만, 각각의 필요를 위한 평가가 정확하게 나오는 것이 좋겠는데 평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제시가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목표(Goal)를 세웠으면 어떻게 이루어 가며, 평가의 툴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자세한 제시가 있으면 좋겠다.” 

본보가 코칭의 개념을 세속적인 개념으로 보는 목회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는  

“모든 학문과 진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 도구가 될 수 있다. 모든 신학적인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은 목회자의 몫이다.”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음악도 그렇고 미술도 그렇고 자기를 높이기 위한 것인가 우상숭배를 하는 데 사용하느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냐의 차이만 구분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등의 답이 있었다. 

이때가 마침 한국에서는 추석 연휴였기에 참석자들은 한가위 인사를 나누며 각자의 목회지로 돌아갔다. 한가위만큼만 풍성하라는 말처럼, 큰 호응이 있었던 만큼 피드백도 풍성했다. 이번에 맺어진 코칭 네트워크를 통해 외롭지 않은 어깨동무 사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우리 목회 현장의 은혜가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도한다. 아울러 해외라는 생각에 멀게만 느껴졌던 캐나다지방회가 이번을 계기로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는 것에 참석자 모두 공감했다. 우리 총회는 오래전인 제23차 총회에서 캐나다와 남미의 한인침례교회를 포함하기로 결정하여 총회 명칭을 “북미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에서 현 이름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로 변경한 바 있다. 이번 국내선교부의 PCN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 총회가 이름값 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볼 수 있다. 

본보 기자가 앞으로 캐나다에서 목회부 수양회, 교육부 세미나, 사모수양회 등의 행사도 개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치자, 캐나다지방회서기 임진혁 목사는 이런 말을 했다. “언젠가 캐나다에서 전체 북미 전체 총회를 한번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온 교회가 이 땅을 위해서 기도할 것 아닌가, 그런 소망이 있다. 처음에 어려웠지만, 2018년에 캐나다지방회를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사람이 하는 것도, 돈이 있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작다고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섬김만 받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들 모두가 캐나다 땅을 다 밟아보고 이 땅을 한인교회가 선교하는 꿈을 함께 꾸면 좋겠다”라고 말해 가슴이 뭉클했다. 언젠가는 그 꿈이 이뤄져 총회 모든 목회자가 복음의 불모지인 캐나다 땅을 밟고 서서 여리고의 함성과 함께 기도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해본다.  

/미주, 밴쿠버(BC)=채공명 국장 

* 본보는 캐나다지방회를 통해 캐나다 이민교회와 미국의 이민교회에 차이점이 있는지, 캐나다의 한인침례교회의 상황은 어떠한지 앞으로 지면을 통해 취재된 내용을 더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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