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時論] 부패정치? 뷔페정치!
김영하 목사(샬롬선교교회, 미주)
부패정치? 뷔페정치!
통상적으로 대통령이 바뀌면 정치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식어지는데 한국은 대선 후에도 관심이 식기는커녕 양 진영이 더욱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고 일반인들도 관심이 식지 않는 것 같다. 미국은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점점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일상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을 결정하지만, 동시에 혐오와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정치인들과 정당을 지지할 때 그리스도인이 참고할만한 것이 있을까?
정치인들의 공약이나 정당의 정책은 마치 온갖 음식을 차린 뷔페식당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식당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정치인과 정당을 평가해보자.
1. 첫째 아무리 많은 음식이 있는 곳이라도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이 없으면 가기가 꺼려지지만, 입맛에 맞는 뷔페식당을 찾듯이 공약이나 정책이 자신의 입맛에 맞아야 한다. 뷔페식당의 모든 음식을 다 먹는 사람은 없다. 그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듯이 정당의 모든 정책이 다 맘에 들 수는 없지만, 그중에 내가 선호하거나 마음에 거부감이 없는 정책을 얼마나 추진하려고 하는지 살펴서 지지해야 한다.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 도저히 신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을 정책이라고 내놓는 정당을 지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2. 둘째 정갈한 음식은 기본이고 종업원이 친절하고 정직해야 하듯이 정치인이 국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마음이 있는지, 태도가 무례하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법을 제정하거나 범죄를 저지르고도 면피할 목적으로 선거에 나가는 무례한 자들을 감싸고 지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런 자들을 보호하는 정당은 더 이상 국민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고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 불의를 일삼으며 세치 혀로 거짓을 일삼으며 국민을 호도하는 자들은 지지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자들에게서 진정한 위민정책(爲民政策)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3. 셋째 같은 음식이라도 이왕이면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는 식당을 선호하듯이 정책의 철학이 건전하고 방법이 선해야 한다.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든지 자신들이 유리한 법을 제정하기 위해 날치기를 일삼고 명분도 없이 회기를 변경하기도 하며 국민을 호도하는 정당은 표로 심판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시대에 맞지는 않는 정책을 발표하거나 틀린 데이터를 가지고 우기기 일쑤인 사람은 퇴출시키는 것이 국민의 도리이다.
4. 마지막으로 이왕이면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듯이 정당의 의사결정 방법과 참여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건전한지도 살펴야 한다. 데모대나 동원하고 선동적인 구호나 외치며, 의사결정이 강압적이고, 힘으로 상대방을 누르려는 마음을 가진 정치인이나 정당에서 참된 민주주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자들을 지지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해도 정치를 떠나서 살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에 맞고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정치를 하도록 협조하되 감시와 심판의 잣대를 가지고 정치인들을 대해야 한다. 교회는 직접적으로 정치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교인들을 교육하여 분별력을 키워줌으로 그들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국민의 의식이 곧 그 나라의 정치 수준이다. 무지한 국민들이 부패한 정치인을 낳고, 민생의 발목을 잡는다. 반면에 분별력이 있는 교회와 성도가 있으면 정치인들은 두려워한다. 그들이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늘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이다. 교회는 정의를 외치는 곳이기도 하다. 교회가 바로 서면 부패정치는 사라지고 뷔페정치가 잘 정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