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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최대 인원이 SBC 총회에 모인 이유

25년 만에 최대 인원이 SBC 총회에 모인 이유

전 세계 관심 속에 중도성향의 Ed. Litton 목사가 총회장으로 선출

CRT는 사실상 거부, 여성 목사 안수한 새들백교회와 SBC는 결별할까?

지난 6월 15~16일 테네시주 내쉬빌의 뮤직시티센터(Music City Center, MCC)에는 25년 만에 가장 많은 SBC 대의원이 모였다. 주최 측에서는 대의원 15,726명, 게스트 3,823명, 부스 관계자(Exhibitors) 1,892명으로 전체 21,441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엄청난 인원이 모인 것이고, 20,654명의 대의원이 모였던 1995년 애틀랜타(GA) 총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모인 총회였다.

■ 네 명의 후보 총회장에 도전하다

SBC 내에 여러 이슈가 있었으나 SBC 총회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의 이러한 관심은 단연 총회장 선거였다. 우선 네 명의 총회장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에 각 후보를 지지하고 투표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많았고, 지금 SBC는 이념적·정치적으로 나뉘어서 큰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에 각 후보가 가진 이념적·정치적인 견해를 SBC 내에 관철하기 위해 큰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라고 전했다.

관심을 모았던 총회장 선거에서는 서북미침례교총회 사무총장/재무 랜디 아담스(Randy Adams) 목사, 앨라배마주 모빌에 있는 Redemption Church의 에드 리튼(Ed Litton) 목사,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있는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총장 알버트 몰러(Albert Mohler)목사와 조지아주 Blackshear에 있는 Emmanuel Baptist Church의 마이크 스톤(Mike Stone) 목사가 후보로 경쟁했고, 결국 15,726명의 대의원은 Ed Litton 목사(Redemption Church, AL)를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SBC 총회에서 투표했다는 어느 목사는 “거의 30년을 총회에 참석했다. 특별히 이번 총회는 여러 면으로 중요한 현안을 다루어야만 하는 총회여서 시작 전부터 남침례교인들만이 아니라 매스컴들의 주목을 받았다. 교단 내 혁신과 정화 문제, 그리고 교회 안팎의 예민한 인종 문제 등을 다뤄야 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런지 4명의 후보자가 총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는 맨 앞 바닥에 앉아서 투표했는데, 빈 의자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말 그대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주님을 사랑하고 교단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들이 아직도 미국에는 많이 있고,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미국을 지탱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감사하게도 앞으로 총회를 이끌고 갈 새로운 리더로 중도파인 알라바마의 무명의 목회자가 선출됐다. 양쪽을 화해시키며 지상대사명에만 집중하도록 교단을 이끌어가는 중책을 감당할 거라고 믿는다”라며 견해를 밝혔다.

■ 전 세계가 주목한 SBC 총회장 선거

유력 언론사인 WSJ은 SBC 총회를 앞두고 주말판에 한 면을 할애해 SBC 총회를 다뤘다. 다른 언론사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WSJ Ian Lovett 기자는 기사에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트럼프 백악관에 정기적으로 출석했다. 그들은 대통령을 위해 기도할 때 대통령에게 손을 얹었고 대통령이 행정 명령에 서명할 때 그의 곁에 서서 그의 낙태 금지 정책과 보수적인 사법 임명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교단인 남침례교가 트럼프 대통령 이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 파벌은 SBC가 범위를 넓히고 15년 동안 감소한 회원(membership) 수를 되돌리기 위해 선거 정치에서의 역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파벌은 교단이 좌파로 쏠리고 있으며, 회원(membership)을 유지하고 마음을 끄는 방법은 보수적 뿌리에 다시 전념하고 정치적 참여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양측은 SBC의 핵심 사명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서로를 비난한다. 워싱턴의 SBC 최고 로비스트이자 도널드 트럼프를 자주 비판하는 러셀 무어(Russell Moore)가 5월에 예기치 않게 사임을 발표하면서 내부 균열이 대중에게 폭발했다. 지난주, 그가 성추행 의혹을 다루는 것과 인종에 대한 태도에 대해 다른 고위 SBC 관리들을 비판하는 편지들이 공개됐다”라며 SBC 내의 갈등에 이념적·정치적인 문제가 관여돼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같은 기사에선 특별히 보수침례교네트워크(Conservative Baptist Network)로 불리는 단체의 후원을 받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이크 스톤(Mike Stone) 목사의 당선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렇듯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교단인 남침례교(SBC) 내에는 신학적, 이념적, 정치적인 다양한 갈등이 쌓여 SBC가 분열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였기 때문에 교단 내에서는 물론 교단 밖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총회장에 당선된 Ed Litton 목사는 직전총회장인 J.D. Greear 목사의 뒤를 잇는 중도(온건)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 CRT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는 중도 성향의 Ed Litton 목사의 당선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그런데 정치적인 이슈와 함께 이번 SBC 총회에서 많이 회자된 말은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 CRT)’이었다. ‘CRT’는 간단히 말하면 사회 전반에 구조적인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학문적인 이론이다. 이 CRT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놓고 소위 좌파와 우파 사이에는 찬반이 뜨겁다. 이것은 사회·이념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과도 맞닿아 있어서 기독교 내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번 연차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역사적이고 성서적으로 충실한 남침례교단은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에 대한 비난의 이유에 대한 우리의 동의를 재확인한다. 우리는 인종주의, 억압 또는 차별이 궁극적으로 죄가 아닌 다른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이론이나 세계관을 거부한다”라는 결의안을 채택하므로 인종차별을 비난하는 한편,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사실상 CRT를 거부했다.

새들백교회가 3명의 여성목사를 안수하므로 이번 총회에서 새들백교회와 결별해야한다는 동의안이 제출됐다.

■ SBC는 여성 목사 안수한 새들백교회(릭 워렌 목사)와 결별할까?

SBC 총회에는 여러 주요한 결의안(9페이지 기사 참고)이 있었고, 몇몇 특별한 동의안이 눈에 띄기도 했다. 그중에 가장 주목받은 것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새들백교회(릭 워렌 목사)의 여성 목사 안수 문제였다. 새들백교회는 지난 5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3명의 여성 목사를 안수하는 역사적인 밤을 가졌다”고 밝혀 여성과 목사의 직분에 대한 SBC의 토론을 촉발했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목사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SBC 내에서는 즉각 반발이 나타났다. 총회장 후보로 나섰던 Randy Adams, Ed Litton, R. Albert Mohler, Mike Stone 목사 모두 반대와 우려를 나타냈고, 당시 총회장이었던 J.D. Greear와 사무총장 Dr. Ronnie Floyd 역시 반대와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SBC 연차총회에서 쉐드 팁스 목사(Shad Tibbs of Fellowship Baptist Church in Trout, LA)는 최근의 여성 목사 안수를 이유로 새들백교회와 교제를 중단하자는 동의안을 냈고, 동의안은 자격심사위원회(Credentials Committee)에 넘겨졌다. 1980년에 Rick and Kay Warren 부부에 의해 개척된 새들백교회는 약 53,000명의 교인이 있는 SBC의 가장 큰 교회 중 하나이기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한편, 새들백교회의 담임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릭 워렌 목사(67)는 지난 6월 6일 은퇴를 발표한 상태다.

/ 미주=채공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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