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수 목사의 설교예화]

1907년 평양 부흥에서의 변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1907년 1월 14일 오후 7시 평양 장대현교회. 한국인 최초의 장로교 목사안수를 앞두고 있던 길선주 장로는 평안도 전역에서 몰려온 신자 1,500여 명 앞에 섰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고백하기를, “나는 아간과 같은 자입니다. 나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실 수 없었습니다. 약 1년 전에 임종을 앞둔 친구가 나를 자신의 집에 불러 부탁했습니다. ‘길 장로, 나는 곧 세상을 떠날 것 같소. 내 아내는 그만한 능력이 없으니 자네가 내 재산을 정리해주면 좋겠소….’ 난 그 부인의 재산을 관리하던 중 욕심에 겨워 부인의 돈 100달러(당시 미국 돈으로 환산한 액수)를 사취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그 돈을 미망인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길 장로가 보여준 통한의 회개는 그 자리에 있던 신자들과 외국인 선교사 모두를 울렸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새벽 2시가 지나도록 선교사와 교인들이 앞다퉈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는 통성기도를 올렸답니다. 선교사들은 자신의 교만과 편견을 회개했고, 교인들은 선교사에 대한 미움과 질시를 뉘우쳤습니다. 회개는 또 다른 회개를 낳았으며, 이는 평양대부흥운동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게 됐었습니다.

이 집회에 직접 참석했던 정익로 장로는 이렇게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날 밤 길선주의 얼굴은 위엄과 능력이 가득 찼으며 순결과 성결로 불붙었다. 그는 길선주가 아니었고 바로 예수님이었다. 그는 원래 눈이 어두워서 나를 잘 보지 못하였을 것이나 나는 그의 앞에서 도피할 수 없었다. 하나님이 나를 불러놓은 것으로만 생각되었다.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죄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엄습했다.”

이를 ‘평양대부흥 운동’ 혹은 ‘성령 대부흥 운동’이라고 부릅니다. 1907년 평양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을 때, 사랑의 부흥이 함께 일어났습니다. 두 집 살림을 하던 남편이 회개하고, 본 부인과 화합했습니다. 선교사들이 이런 일이 이혼이 급증하던 미국에서 일어난다면 하고 부러워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참 성실하다고 믿었던 하인들이 숨겨 놓았던 죄를 회개하였고, 그 주인과 가족들은 그를 용서하였습니다. 한 부인은 자신의 음행을 회개하기도 했답니다. 사회하던 선교사가 크게 걱정하였답니다. 남편이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었답니다. 그러나 그 남편이 울면서 그 아내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더니 그 아내를 용서해 주었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매정하게 대한 것을 회개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미워하고 원망했던 일을 고백하며 통곡을 하였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자 교회가 초만원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조롱하러 구경 왔던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회개하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부흥입니다. 하늘로부터 온 부흥은 사람들 사이에 원망과 시비가 없는 부흥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이런 부흥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