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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사모의 [진리와 하나된 교육] – 3 “연결된 가르침 “

에스더 사모의 [진리와 하나된 교육] – 3  “연결된 가르침 “
박에스더 사모
Faith International University 교육학과 겸임교수
타코마제일침례교회(마더와이즈 강사 및 유치부 교사)

“연결된 가르침”

옛날에 학식이 풍부한 학자가 강을 건너기 위해 배를 탔다. 긴 여행으로 심심해진 학자는 뱃사공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당신은 철학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뱃사공은 “아니요. 저는 철학에 대해 모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학자는 “허, 참 유감이군요. 당신은 당신 삶 삼분의 일을 낭비했군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학자는 “그럼 당신은 문학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이 질문에도 “아니요, 저는 문학을 모릅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학자는 “참 불쌍한 사람이로군, 당신은 당신 삶 삼분의 이를 낭비했소이다”라고 말했다. 잠시 후, 배가 강 한가운데 이르러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급기야 배는 거센 파도에 이리저리 요동치며 마구 흔들거렸다. 이때 뱃사공은 안색이 안 좋아진 학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선생님, 수영을 할 수 있으시지요?” 이에 학자는 “나는 철학과 문학에 전념하느라 수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네”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에 뱃사공은 “저런, 정말 유감입니다. 선생님은 선생님의 생애 전부를 낭비하셨군요. 왜냐하면, 지금 이 배는 가라앉고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예화의 뒷부분을 상상해서 이야기를 꾸며본다면, 아마도 휘몰아치는 비바람과 강한 파도를 이기지 못해 배가 뒤집힌다. 수영하는 법을 아는 뱃사공은 살았을 테고 수영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학자는 허우적거리다가 점점 더 물속으로 빠지게 된다. 그 배에 몇 사람이 타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학자 한 명만 타고 있었다면 “뱃사공이 학자를 물속에서 구해주었다”라고 훈훈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예화는 필자가 매 학기 교육학과 학생들에게 ‘기독교 교육’의 목적을 강의할 때 사용하는 예화이다. 예화 속에 나오는 뱃사공과 학자의 대화를 통해 필자는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교육’은 단순히 ‘나에게서 너에게로의 개념과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 아닌, 나도 배우고 너도 배울 수 있는 ‘연결된 가르침’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특별히 필자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내야 하는 기독교 교육은 ‘단절된 가르침’이 아닌 ‘연결된 가르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절된 가르침’과 ‘연결된 가르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육 환경에 코로나가 준 영향을 두 단어로 표현해 보자면, ‘단절’과 ‘연결’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났을 때 교실에서 가능했던 ‘교수-수업내용-학습자 간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단절된 느낌이었다. 얼굴을 알지도 못하는 학생들이 비대면으로 발표를 준비하고 토론한다는 것은 서로 단절된 상태에서 배움과 성장을 위한 협력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업이라는 배움의 공간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사람과 정보들이 만나고 부딪치는 교류가 일어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수업하는 동안 교사-수업내용-학습자 사이에 대화가 풍성하게 일어나고 각각의 대화가 연결되면서 학습자들은 수업내용에 대한 의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성해 나가고 타인과 자신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연결된 가르침에는 역동성이 있으며 이는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도록 돕는다. 비단 학교라는 교육의 장(場)에서만 연결의 가르침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자녀 교육을 담당하는 가정과 하나님 나라의 주역인 다음 세대를 훈련하는 교회에서도 연결된 가르침은 중요하다. 기독교 교육에서의 연결된 가르침은 연결의 책, 성경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성경은 하나님과 나, 나와 그리스도와 세상, 세대와 세대(Generation to Generation)를 연결해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할 때나 교회에서 다음 세대를 말씀으로 훈련할 때 우리의 가르침이 무엇을 연결하는 가르침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성경에 기록된 잠언 1장 7절의 말씀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우리의 기독교적 가르침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것은, 삶의 모든 영역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가정교육, 학교교육, 교회교육 등 모든 교육의 영역 또한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과 지식의 근본은 따로 떼어 생각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 믿는 신앙과 학문이라는 교육의 영역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잠언 1장 7절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왜 가정과 교회에서 우선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찾아볼 수 있다.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는 올바른 교육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는 성경을 통해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믿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성경적 교육철학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나아가 자녀들이 하나님 말씀과 자신의 삶을 연결하고 이를 통해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연결하여 하나님의 온전한 나라를 세워가는 가교(架橋) 역할을 하도록 지지해주어야 한다.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에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가르침이 단절되면 교회의 존립은 어렵다.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다음 세대의 삶으로 연결하는 가르침을 이어 가기 위한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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