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지방회, 성경의 땅에 서다” (1)

남가주지방회와 함께한 성지 견문록(見聞錄) 

남가주지방회(회장 최국현 목사)는 지난 2월 27일(월)부터 3월 8일(수)까지 9박 10일의 이스라엘‧요르단 성지순례를 진행했다. 본보는 목회자 부부 또는 목회자로 구성된 40명의 그룹과 성지순례 동행취재로 함께 했다.  
남가주지방회는 현재 이스라엘 선교사 출신인 최국현 목사가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성지순례여행사의 대표이기도 한 최 목사는 자신이 섬기는 남가주지방회를 위해 특별한 패키지를 준비했고, 남가주지방회는 협의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일정액을 보조해 참여를 독려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번 성지순례를 기획‧진행한 최 목사가 성지순례를 떠나기 전, 개인신상의 이유로 참석이 어렵게 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계획은 차근히 진행됐고, 김영하 목사(샬롬선교침례)를 단장으로 지방회부회장 서종학 목사(파사데나주님의)와 회계 정충재 목사(참좋은)의 준비와 섬김 속에서 모든 일정이 은혜롭게 시작해 은혜 속에 마무리됐다. 본보는 남가주지방회 그룹과 동행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탐방기를 나누고, 이외에도 계속해서 순례한 지역에 대한 소개를 연재할 계획이다. 

성지순례에서 뭣이 중헌디? 

▲ 여행사가 중요하다 

여행사가 중요한 첫째 이유는 비용의 적정성이다. 성지순례의 일정은 보통 여행사가 기획하고, (성지) 현장에서 가이드가 실행에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행사는 각 지역에서 성지순례를 원하는 이들을 모집해 적당한 그룹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이미 구성된 일정 패키지를 보고 신청하지만, 이번에 남가주지방회의 경우처럼 단체 그룹을 미리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짜기도 한다.  

금액에 맞춰 호텔, 식사, 교통편 등이 결정되기 때문에 믿을 만한 좋은 여행사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믿을 만한 여행사는 폭리를 취하지 않으며 비싸도 비싼 이유가 있고, 싸면 또 싼 이유가 있다. 상식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좋은 호텔과 고급 음식, 고급 교통 수단을 누릴 수는 없는 것이다. 너무 적은 비용을 고집하다가 호텔과 음식에 불만이 생기면 오랫동안 어렵게 준비한 성지순례에 은혜가 안 되고, 너무 고급스러운 성지순례도 은혜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사 측에서 처음 준비한 패키지를 잘 따르든지, 아니면 미리 충분히 논의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알맞은 일정 때문이다. 일정을 정하는 것은 여행사이고, 가이드는 현장에서 그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에 단체로 가는 경우에 이번 성지의 취지를 사전에 여행사와 논의하는 것이 좋다. 특별히 이번에 느낀 것은 지방회별로 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지방회는 지역별로 묶인 이미 친분이 있는 그룹이기 때문에 성지순례 전에 함께 모여 미리 기도와 공부 모임이 가능하고, 9박 10일의 일정 동안에 새로운 사귐과 더 깊은 사귐이 가능하다. 성지순례 후 더 끈끈한 지방회가 될 수 있다. 

지방회에서 성지순례를 계획한다면 목회자만의 그룹인지 아니면 사모와 함께 구성된 그룹인지, 순수한 공부 목적인지, 아니면 쉼의 시간을 함께 넣을 것인지를 경험 많은 여행사와 논의하는 것이 좋다. 성지의 현장을 잘 모르고 상품만을 파는 여행사라면 목회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모를 수 있고, 논의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지방회가 믿을 수 있고, 경험이 풍부한 이스라엘 선교사 출신 최국현 목사와 상의하는 것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번 목회자 부부를 위주로 구성된 남가주지방회 그룹의 일정은 연령대가 높은 대상자들에게는 다소 빡빡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순례와 쉼이 잘 조화를 이룬 일정이었다. 개인마다 성향의 차이가 다 있기 때문에 패키지는 그 중간 지점을 보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성지까지 와서 뭘 쉬나 하나라도 더 보고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체력이 안 되는데 무리해서 병나면 모든 게 허사다. 그리고, 휴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남가주지방회가 다녀온 시기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월 말은 이스라엘의 우기가 지난 직후다. 일행이 도착하기 두 주 전만해도 매일같이 비가 왔다는 것이다. 우기가 끝나고 나니 이스라엘 곳곳에 꽃이 만발하고 푸른 목초지와 활짝 핀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이스라엘을 볼 수 있었다. 폭포수같이 쏟아져 내려오는 헐몬산의 물줄기를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 가이드가 중요하다 

이준혁 목사는 이스라엘에서 7일을 안내했고, 안주현 선생(ㅅㄱㅅ)이 요르단에서 이틀을 안내했기 때문에 주로 이스라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이해 바란다. 

첫째는 가이드의 능력과 실력이다. 이스라엘 전문가 최국현 목사는 “가이드가 모든 성지순례의 질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성지순례에 있어서 가이드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가이드가 호텔예약에서부터 버스 섭외를 비롯 모든 일정을 다 챙긴다. 일정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충실한 현장설명이다. 가이드도 사람인지라 경험이 부족하면 무엇을 설명할지 준비가 부족할 수 있고, 그룹을 인솔하면서 현장을 챙기기 급급해 설명이 부족해질 수도 있으며 체력적으로 지쳐도 그럴 수 있다. 

이번에 남가주지방회를 가이드한 이준혁 목사는 이스라엘 현지 대학에서 구약학으로 박사학위를 준비하며 논문을 제출한 상태였고, 7년을 거주한 가이드 경험이 많은 젊은 목회자였다. 일찍부터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젊은 목회자답게 모든 일처리에 능하고, 많은 공부와 풍부한 이스라엘 경험으로 앞서 언급한 최적의 조건을 다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 목사는 버스 안과 밖에서 사전에 알아야 할 지식, 현장에서의 충실한 설명이 돋보였다. 

두 번째는 영성이다. 이번에 특별히 느낀 것은 가이드의 영성이다. 성지순례는 단순히 고고학적인 현장답사가 아니고 관광여행은 더구나 아니다. “이 지역은 과거에 (이런저런) 지역이었고, 성경의 어디에 나오는 곳이다”와 같은 정보나 설명은 책이나 인터넷만 뒤져도 대부분 알 수 있다. 그렇게 지식으로 접하던 곳을 실제로 눈으로 보고 땅을 밟으며 현장을 답사하고 가는 것도 큰 의미가 분명히 있지만, 그것으로 만족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이번에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이준혁 목사에게 “목사님 덕분에 이스라엘에서 잔잔한 부흥회를 하고 온 것 같아요. 단순 성지탐방이 아니라 말씀에 비추어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시니 다들 은혜가 되셨을 것”이라고 연락하자 “저도 이 사역이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잔잔한 부흥회 같은 울림이 되는 시간이 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데, 목사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너무 기쁘고 영광입니다!”라며 응답이 왔다. 이 목사는 단순한 가이드가 아니라 이것을 본인의 사역으로 여기고, 어떤 방향으로 섬길지 철학이 분명하게 있었던 것이다. 

세 번째는 가이드의 유머와 여유다. 가이드의 유머감각은 보너스라고 할 수 있겠다. 성지순례도 어떻게 보면 여행의 형식이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즐거워야 한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성지순례를 어떻게 은혜롭고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 지는 가이드와 그룹의 몫이다. 다음 호에서 더 소개하겠지만, 매일매일 조별로 그날 배운 내용을 가지고 퀴즈대회를 연다. 맞추는 그룹은 현지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생(명)수’를 얻게 된다. 이준혁 목사와 남가주지방회는 호흡을 잘 맞춰서 매일 즐거운 퀴즈대회 시간을 가졌다. 설명을 재밌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준혁 목사도 재밌게 설명했고, 요르단에서 안주현 선생(ㅅㄱㅅ)도 설명을 재밌게 해서 일행은 자주 웃을 수 있었고 여행에 즐거움을 더했다. 

다음 호에서는 성지순례를 준비하는 팁과 유의사항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