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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 목사의 신앙 & 삶] 불쏘시개와 불쑤시개

[박성근 목사의 신앙 & 삶] 불쏘시개와 불쑤시개

박성근 목사 – 남가주 새누리교회(미주)

옛날 시골에서 겨울철 부엌 아궁이에 불을 피우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요즈음은 가스나 전기가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불을 사용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무로 불을 피워 밥도 짓고 방안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때 꼭 필요한 것이 불쏘시개와 불쑤시개였습니다.

“불쏘시개와 불쑤시개,” 발음과 철자가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둘은 엄연히 그 역할이 다릅니다. 불쏘시개는 불을 처음 피울 때 사용하는 재료입니다. 대게 마른 짚이나 솔잎같이 발화성이 높고 쉽게 잘 타는 것을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처음 불을 붙이는 역할만 할 뿐,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반면에 불쑤시개는 불이 계속 타오르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대개 긴 막대기 같은 것을 사용합니다. 그것으로 장작더미를 뒤집기도 하고 중간을 쿡쿡 찔러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해서, 불쑤시개는 한번 쓰고 버리지 않고 그 끝이 시커멓게 탈 때까지 계속 부엌에 두고 사용합니다.

하나님의 불꽃을 일으키는 데도 불쏘시개와 불쑤시개가 필요합니다. 불쏘시개와 같이 불길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지속적으로 불길을 잡아가는 불쑤시개 같은 이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불쑤시개처럼 쓰임 받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은 불쏘시개도 똑같이 중요하게 사용하십니다.

예컨대,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은 불쏘시개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부름받고 딱 한 번 설교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죽음이 복음을 확산하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베드로는 지속적으로 예루살렘 교회를 이끌고 복음을 주도했던 불쑤시개였습니다. 복음이 유대에서 사마리아를 거쳐 땅끝까지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누가 더 중요할까요? 둘 다 중요하고, 둘 다 필요합니다. 기도와 선교의 불을 붙일 불쏘시개도 필요하고, 그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역할을 할 불쑤시개도 필요합니다. 당신의 역할은 어느 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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