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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젊은 목회자 15가정 초청 사역 “원팀 패밀리 컨퍼런스” 발족

[특집] 젊은 목회자 15가정 초청 사역 “원팀 패밀리 컨퍼런스” 발족

배움보다 나눔에서 답 얻는, 듣는 세미나 아닌 말하는 세미나 추구

목회자 가정 초청…가족여행 겸해 목사, 사모, PK 각각의 나눔과 힐링 제공

10년 동안 기도하며 준비한 ‘원팀 패밀리 컨퍼런스’가 드디어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한다. 제1회 ‘원팀 패밀리 컨퍼런스’가 오는 2022년 7월 18일(월)~21일(목) 메릴랜드중앙침례교회(882 Cecil Ave. Millersville, MD. 21108)에서 열리는 것이다.

메릴랜드중앙침례교회를 담임하는 이준희 목사가 10년 전, 개척 목회로 어려웠을 때 참석한 초교파 컨퍼런스에서 큰 도전과 위로를 받은 뒤에 10년 뒤 이 사역을 하겠다고 서원하고 교회에서 준비해오던 사역이었는데, 비슷한 아픔을 통과한 목회자들과 의기가 투합되면서 보다 조직화되고 강력해졌다.

주강사로는 증경총회장 위성교 목사(뉴라이프, nCA)가 초청돼 저녁집회를 인도하고, 주제강사로는 ▲유훈 목사(알라바마 제일한인침례, AL): ‘Reform Church(오병이어-드림과 나눔)’ ▲이도영 목사(하와이 안디옥침례, HI) : ‘영어부의 중요성과 있을 수밖에 없는 갈등’ ▲송관섭 목사(밀워키한인침례, MI): ‘부흥의 기초와 실제’ ▲손해도 목사(코너스톤한인침례, TX): ‘예배 회복과 교회갱생’의 주제로 나눔을 인도하고, 사모강사로는 위광혜 사모(뉴라이프, nCA)가 섬기며 참석하는 목회자 자녀(PK)들을 위해 이준희 목사의 자녀를 중심으로 PK 출신의 교사들이 놀이동산과 즐겁고 은혜로운 시간들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한 것은 주제강의를 가르치거나 교육받는 시간이 아니라 강사의 짧은 발제가 있은 뒤 참석자들의 나눔 위주로 모임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또한, 목회자 가정을 초청한 점, 개척(미자립)교회(30명 미만) 또는 담임목회 5년 미만의 젊은 목회자 가정을 초청했다는 점들이 눈에 띈다. 특별한 컨셉으로 1회를 준비하는 ‘원팀 패밀리 컨퍼런스’의 강사진들과 대담(ZOOM)을 나누며 컨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인터뷰(Zoom) 내용

* 손해도 목사는 개인 사정으로 화면 캡춰하기 전에 Zoom 을 떠나 사진에서 누락됨.

▲ 우선, 이준희(이) 목사님이 ‘원팀 패밀리 컨퍼런스’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설립된 단체인가? 아니면 사역(프로그램)의 명칭인가?

= 이: 원팀 패밀리 컨퍼런스는 단체는 아니고, 사역으로 모인 것이다. 내가 담임목회를 시작하면서 개척교회 목회자세미나를 참석했는데, 목사님들이 개척해서 목회하면서 많이 힘든 과정도 있고, 정보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아 나중에 이런 모임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10년 동안 준비한 사역이다. 그 후 유훈 목사님을 통해 같은 뜻을 합칠 수 있는 목사님들을 만나게 되고 개척한 지 5년 미만의 담임목사, 미자립교회 목사님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다기보다는 목회에서 겪는 아픔이라든지 정보 공유하고, 하나의 팀과 가족을 만들 수 있는 그런 모임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시작했다. ▲ 매년 모이나? = 이: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매년 감당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산이 적지 않아서 2년이나 3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할 계획이었다가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생겨서 각각의 교회가 주관하되 협력하면 매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교회 행사가 아니라 5개 교회나 뜻을 같이하는 교회가 참여하면 어느 교회든지 협력해서 이뤄나가면 좋겠다. 주강사, 주제강사가 있으나 강사가 아니어도 현재 재정적으로 동참하거나 차량 봉사 등으로 참여하는 교회도 있다.

▲ 빡빡한 행사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강사가 여섯 명이다. 어떻게 진행되며 강사 선정의 배경 설명을 듣고 싶다.

= 이: 강사는 위성교 목사님이 메인 강사로 저녁에 강의한다. 주제 강사는 네 사람인데 무엇을 가르치는 세미나는 아니다. 목사님은 목사님들끼리, 사모님은 사모님들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교제하고 대화를 나누며 목회 고민과 가정의 문제 등을 안에서 자율적으로 대화하게 된다. (같은 시간에 마련된) 원하는 주제 강의에 들어가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한다. 처음엔 우리 교회에서 단독으로 준비하다가 유훈 목사님과 함께 고민하다가 지난 북가주의 미래목회포럼에 참석해서 이도영, 송관섭 목사님을 알게 됐고, 손해도 목사님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팀이 꾸려지고 강사진이 구성됐다.

= 유훈(유): 세미나는 보통 주입식인데,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말하는 세미나이다. 뭘 듣고 가는 것보다는 자신의 고민을 말하면서 해결 받고 가는 세미나로, 들어주는 세미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를 나눠서 네 명의 주제 강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법을 찾아가고, 사모님 그룹도 나눠서 사모로서의 방법, 역할, 고민 등을 선배들과 대화하며 답을 찾아가는 세미나가 된다. 토론회 또는 북콘서트 같은 느낌이 될 것 같다. 담임목회 10년 이상 되는 분들이기 때문에 선배들의 정보를 듣고 본인들의 고민을 얘기하면서 자기네 교회 형편에 맞는 것을 얻어가게 된다. 형식에 맞추지 않고, 편안하게 서로서로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

▲ 강사 각자가 초대받으신 소감과 함께 어떤 내용을 나눌 계획인지 소개 부탁한다.

= 유: 부임한 지 4년째인데 전통교회에 부임했고, 시골에 있는 한미 가정교회이다. 오래된 교회를 갱신하는 방향의 주제가 될 것이다. 교회 개척, 부교역자, 기존 교회 부임 등의 경험, 그리고 다시 부임해서 온 경험 등을 나누는 것이 토픽이 되겠다. 우스갯소리로 부제가 ‘고목에도 꽃은 필 수 있는 가’일 것이다. 고령화된 교회를 어떻게 하면 프레시하게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 나누는 팁이나 노하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송관섭(송): 강사로 초대받았다기보다는 섬기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나 또한 어려운 교회를 섬겨봤기 때문에 섬기는 과정에서 많은 교회와 많은 분, 여러 목회 선배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내가 나눌 내용은 ‘부흥’에 관한 내용이다. 모든 교회가 부흥을 꿈꾼다. 처음 목회를 시작했거나 어려운 교회는 다 부흥을 꿈꾸며 세미나와 여기저길 찾아다니게 되는데, 나도 부흥을 굉장히 사모하면서 어떻게 부흥을 이룰 것인지 굉장히 노력하고 기도하며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안 되고 계속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부흥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 이루는 게 아니라 부흥하지 않는 요소가 있었다. 부흥하지 못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면 된다는 것, 오히려 하나님은 부흥을 주고 싶어 하셨는데 그것 때문에 받지 못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왜 부흥하지 않는지, 어떻게 해야 진정한 부흥의 길로 갈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경험하게 하신 은혜를 나누려고 한다.

= 손해도(손): 나도 다른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교회 개척한 지 10년 됐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성인 7명과 시작하게 됐다. 너무 외롭고 힘들었는데 끝이 안 보이니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을까?’, ‘그만해야 하나’ ‘나한테는 은사가 없나…’ 긴 터널을 지나면서 송 목사님의 얘기와 일맥상통한 것 같다. 내 목회를 바꾸고 가정을 변화시키고 나를 바꾼 주제가 하나 있다. 그게 뭐냐하면 예배다. 나는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사람, 하나님이 찾으시는 교회, 하나님이 찾으시는 목회자에 대한 답을 얻었다. 하나님은 예배를 찾으시고, 예배에 목숨 건 교회를 찾으시고, 예배를 사모하는 목회자를 쓰신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알게 됐다. 나름대로 예배신학을 공부하면서 중요한 것이 있어서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목사님마다 다들 은사가 있는데, 어떤 분은 제자훈련, 어떤 분은 선교 전도 등이 있는데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특별한 은혜는 예배의 은혜였다. 코로나가 터졌는데, 정말 꽃을 피웠다. 예배가 회복돼야 교회가 갱생된다는 대주제를 갖고 있다. 이것을 일반화해서 강의하는 건 아니고, 나름대로 내가 받은 은혜를 정리해서 나누려 한다.

우리 교회도 나름대로 어려운 시절이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대도시에 있었지만, 되게 힘들고 외로웠다. 이제 후배 목사님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5~7년 사이에 위기가 온다. 조금만 끌어주면 그걸 넘어갈 수 있다. 그걸 넘어가면 또 다른 챕터가 열리는데, 나는 이런 키워드를 제시하고 다른 지역의 목사님들과 교제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같이 가는 러닝메이트가 되면 좋겠다. 그게 결국 선교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이니 그런 취지로 함께 하게 됐다.

= 이: 나는 주제강의가 없다. 터전만 마련한다. 앞에 세 분이 말씀한 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 나도 7명의 교회 담임목회를 시작하면서 막막했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어디 가서 물어볼 데가 없이 좌충우돌했다. 이런 경험이 나중에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나누다 보면 10년 고생할 것, 7년이면 자리 잡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 자리를 통해 선후배 관계의 한 팀을 연결해주는 그런 컨퍼런스를 만들어보자는 거다. 아이들도 그 안에서 형제자매가 되고, 사실 같은 지역에 있는 사모에게 자기 교회 얘기하는 게 쉽지 않다. 사모도 서로 네트워크가 돼서 미주지역에 있는 분들과 언니 동생이 돼 기도제목도 공유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전화해서 상의할 수 있는 멘토를 연결해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 이미 지방회의 역할이나 총회 상임위원회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와 중복되지 않나? 별도의 재정을 모아서 할만큼의 행사인지 질문을 받을 수 있다.

= 이: 물론 각 지방회가 잘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지방회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연령대의 차이로 대화가 깊어지지도 않을 수 있으며, 같은 지역에서 나누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처음에는 초교파로 계획했지만, 유훈 목사님이 침례교에 필요하다고 해서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이 모임은 성격이 좀 다르다. 보통 목사님이나 사모님 위주의 세미나는 있는데, 온 가족이 함께 쉼을 받고 가족이 서로 선배와 후배의 경험을 나누면서 위로받는 형태는 드물다. 나는 정기총회에 가는데 사실 선후배 보러 간다. 세미나라는 말을 쓰다 보니 고정관념이 있는데 형과 동생, 선배와 후배, 언니와 동생으로 연결돼서 충전되고 회복하는 만남이 될 것이다.

▲ 젊을 땐 누구나 목회를 시작하면 외로움과 고비를 겪게 되는데, 결국은 주님과 함께 홀로 해결하고 이겨낼 문제가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3박 4일 동안 좋은 시간이 되겠지만, 결국 혼자 해결할 문제 아닌가. 참석자들에게 얼마만큼의 필요성과 효용성이 되겠는가?

= 손: 개인적인 경험인데, 목회가 5년 정도… 가장 지쳤을 때 류복현 목사님이 교회를 오픈해서 목회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들 초청해서 2박 3일을 부부세미나를 해주셨다. 그때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 모인 분들이 거의 비슷한 처지에 있어서 형제애, 전우애 같은 것을 느꼈는데 이번 세미나가 그런 모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제별로 하나의 어떤 터닝포인트? 주제를 던졌을 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확실히 될 것 같다. 또 멘토와 멘티의 지속가능한 관계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자고도 했다.

나도 여러 가지 행사를 많이 해봤지만, 보통 준비단계는 굉장히 추상적이다. 이번에 강사는 누가할지, 호텔은 어떻게 할지… 그런데 이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도 굉장히 진정성이 있는 것 같다. 진짜 어려운 교회를 돕고자 하는 필요성과 도움이 필요한 need와 want가 딱 맞아떨어지는 모임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 이: 이 지역 중앙장로교회에서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담임목사 5년 미만의 목사님들 초교파 50가정을 초대했었다. 우리 부부가 참석했을 때 아내와 내가 충격받았던 것은 사모님 중에 모임 오기 전에 자살을 계획했단다. 그런데 남편이 가자고 해서 어차피 죽을 거 한번 같이 와보자는 마음으로 참석했고, 목회의 어려움을 얘기하며 울기 시작했을 때 옆에 있는 분들이 같이 울어준 것이다. 목회자들도 마찬가지로 목회를 포기하려고 한다. 형편이 그만그만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서로 아픔으로 느끼더라. 그때 ‘나만 그러는 것이 아니구나’ 하며 진심으로 위로가 되더라는 것이다. 2박 3일 지내면서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고 함께 할 수 있는 동료가 생겼다며 지금까지 연락하는 관계들이 있다. 그래서 사실 같은 처지에 있으면 같은 아픔을 얘기할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강사 목사님들을 젊은 분으로 초청했다. 참여자와 10년 안쪽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같은 동료애를 가질 수가 있고, 같은 세대에서 나누다 보면 실질적인 위로가 될 것 같다.

물론 목회는 하나님과의 관계라고 하지만, 하나님과 우리 둘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일을 이루어가는 데는 분명히 성경에도 협력, 동료, 팀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각자 교회를 맡아 사역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라는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같은 팀이 있다는 것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함께 힘을 모은 목사님들도 그것을 경험했고, 그런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의기투합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송: 지방회마다 서로 잘 돕는 지방회도 있지만, 어려운 지방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필요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 유: 이 모임은 젊은 목사님들을 위한 모임이다. 교단 행사에 참석하기 힘든 젊은 목회자 가정이 많다. 사모님들이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젊은 목회자 가정은 애들이 방학해야 가능하다. 목사가 빠지면 당장 애들 라이드에 지장이 있다. 7월이라는 날짜가 정기총회와 가까워 부담되지만, 애들이 방학하는 시기에 모여야 하므로 어쩔 수 없다. 어떤 주는 8월 초에 개학한다. 순수하게 젊은 목회자 가정이 3박 4일 잘 쉬고 애들도 정말 즐겁게 해주자는 마음으로 준비한 모임이다. 그래서 회비도 그렇고, 이준희 목사님 교회에서 특별한 헌신으로 모든 것이 잘 준비되고 있는데 우리는 강사로 잘 섬기고 도와주는 거다. 젊은 목사님들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는 모임이 될 것이다.

목회자 가정 초청…가족여행 겸해 목사, 사모, PK 각각의 나눔과 힐링 제공

“와 보라, 친구‧동역자‧선후배‧멘토를 얻게 될 것이다”

단발성 프로그램 아닌, 우리 교단의 네트워크를 꿈꾸며 조심스레 첫걸음

▲가족을 초청했다. 가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듣고 싶다.

= 이: 딸이 하나 있는데, 이번에 자녀들이 올 때 교사를 어떻게 꾸리면 좋겠냐고 물으니 총회에 참석할 때 아이들의 모임에서 친구도 사귀고 지금도 연결이 되고 있어서 이 지역의 PK 대학 청년들을 통해서 교사를 꾸려보겠다고 했다. PK가 PK의 마음을 알고, PK가 아니면 PK를 위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총회에서처럼 도착하는 날부터 부모들과 분리한다. 아이들끼리 놀이동산 다녀오고 아이들끼리 식사하고 집회하면서 아이들끼리 풀어낼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 사모도 세미나와 저녁집회는 같이 하지만, 낮에 주제강의 때는 사모도 분리한다. 사모들끼리 주제별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나도 일하면서 개척교회 목회했다. 그러다 보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족여행이라는 것을 거의 할 수 없다. 정기총회가 있지만, 지역이 멀면 비용 때문에 참석하기 어렵다. 그래서 휴가의 개념으로 가족을 초대하는 것이고 3박 4일 중에 세미나 시간은 하루밖에 없다. 나머지 시간은 고기 구워 먹고 여행하며 얘기하는 가족여행의 개념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은 가까이에 아미쉬 마을이 있어서 성극도 보고 관광도 하며 하루는 Six Flag에 간다. 저녁에는 마당이 넓어서 뛰어놀다가 부모와 바비큐 파티도 할 것이다. 가족 여행 겸 친구, 선배 만나러 와서 목회의 노하우를 얻어가고 자신들의 목회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참석자에게 얼마만큼 지원해주는가?

= 이: 오는 것은 각자 부담한다. 여기서 이뤄지는 모든 것은 우리 교회, 함께 하는 교회들의 지원으로 섬기게 된다. 오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못 오는 경우, 3가정 정도 강사 목회자 추천받아서 경비를 보낼 계획도 있다. 우리 교회 예산으로 어느 정도 감당할 수는 있지만, 큰 교회나 강사 목사님들한테 강사비 요청한 이유가 사실 경비를 들여서라도 초청하려는 데 있다. 15가정을 초청하고, 강사 목사님들 가정까지 하면 20가정이 모이게 될 것이다. 아이들까지 하게 되면 거의 60~70명 많으면 80명 될 것 같다.

= 유: 놀이공원 강조한 것은 아이들 놀이공원 가는 것도 젊은 목회자 가정에는 부담이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 어느 총회에서 아이들 못 보냈다. 셋을 보내려면 300불인데 젊은 목회자 가정에 쉽지 않다. 이런 모임을 통해서 이런 것도 지원하는 등 목사님들의 상황을 알기 때문에 세심하게 배려해서 잘 준비하려고 이준희 목사님 교회가 노력하고 있고 우리도 그런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번 북가주의 미래목회포럼이 하나의 원형이 될 수 있나? 그 모임도 또 있나?

= 유: 그 미래목회포럼 모임은 매년 있다. 그것은 가정은 아니고, 젊은 목회자들만 ‘교회탐방’으로 모인다. 두 달에 (온라인으로) 한번 모이는 목회자 공부방에 참석하던 분들이 오프라인 미팅을 통해서 같이 모이는 것이다. 미래목회포럼이 목사님들을 위한 모임이라면, 이 모임은 패밀리를 위한 모임이 된다.

▲하나의 가족 네트워크가 된다고 하셨는데 다시 참석할 수 있는가?

= 이: 같은 분들이 계속 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원팀의 강사로 조인하는 목사님들이 많아지면, 동‧서‧중부로 나눠서 중심교회를 세워놓아서 차로 부담 없이 오는 분들도 많아질 것이다. 매년 참석은 못 해도 3년의 한번 오고 싶은 분들이 온다면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유: 이 모임에 오신 분들이 다음에 오신다면 서포터로 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에 본인이 누렸던 경험이나 원팀 패밀리 컨퍼런스를 통한 간증을 나눠주면 모임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 이: 우리도 다음에 한 가정을 책임져보겠다고 서포터로 와서 인도도 해주고, 위로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성장해서 교사로 참석하는 네트워크가 되면 좋겠다.

▲젊은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어떤 분들은 요즘 젊은 목사님들 너무 나약하다. 너무 빨리 지치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젊은 목회자들에게 정말 무엇이 필요할까? 따듯한 격려와 위로가 필요할까? 혼자서 소나무 뿌리를 뽑는 것이 필요할까?

= 손: 내가 남들보다 뛰어나서 목회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라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왜 없었겠나. 억울하고 오해받을 때마다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생각했다. 아내는 지금 나가도 경제적으로 잘 할 수 있는데, 목회하느라 전념하면서 정말 어렵게 여기까지 왔다. 원론적이지만, 그만두고 싶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부르심 때문에 못 놓겠더라. 부르심이 너무 정확하기 때문에… 그것만 아니면 난 벌써 다른 것을 했다.(웃음) 목회만큼 비효율적인 일은 세상에 없는 것 같다. 나는 경제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효율성을 따지는데, 열심히 해도 돌아오는 것은 나아지는 것이 없으니까. 그래서 후배 목사님들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결국은 부르심인 것 같다. 부르심이 정확하지 않으면 이 길을 가면 안 된다.(웃음, 이=동의한다.) 부르심이 없으면 빨리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한 거 같다. 그런데 정말 나를 목회자로 부르셨다면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훈련하는 시간이 끝나면 반드시 쓰시며 어려운 기간도 쓰임 받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송관섭 목사님 귀한 말씀 주셨다. 우리 하나님은 ‘부흥’ 주시기를 원하시나 우리의 죄성과 연약함으로 인해서 그것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실 연약한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부르심에 관해 확인하고, 절대로 혼자가 아니며 아끼고 사랑하며 관심 가져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으니 “힘을 내십시오”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송: 젊은 목회자들이 연약하다는 것은 나를 포함해서 맞는 말인 것 같다. 저만 봐도 약해 빠져가지고(웃음). 그런데 그 약해빠졌다는 말이 굉장히 어폐가 있는 말인 것 같다. 그 약해 빠진 것이 보인다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해 빠진 것이 보이는데, “네가 알아서 혼자 해 우릴 때는 이렇게 했어.” 그런 것은 원리로는 맞아도 사랑은 없는 것 같다. 원론적으로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혼자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시간은 누구나 다 필요하다. 그게 없으면 부흥이 올 수가 없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혼자 맨땅에 헤딩하면 그 시간이 길어지는 거고, 옆에서 거들어주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 같다. 누군가가 목회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고, 살짝 터치해주면 다 잘될 수는 없겠지만, 방향을 잡아서 갈 때 돌아가던 길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더 묻는다. 물론 격려와 도움이 필요하지만, 산에 가서 기도하고, 40일 금식기도하고… 능력 받아 목회해야지 이런 격려는 자칫 버려놓을(스포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이: 아마 그런 말씀 하는 분들은 정통 침례교 출신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침례교는 분명히 협동이다. 협동은 함께 하는 것이다. 경건의 시간을 가지면서 목회의 완주를 위해 매달려 기도할 필요는 있지만, 실질적인 삶과 목회 현장에서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 예를 들면 성도와의 관계라든지 교회를 이끌어가는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까지도 하나님께 기도했을 때 세세하게 알려주시는 것을 난 경험하지 못했다. 경험이 있는 분들이 알려주면 산에서 나무 뽑는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교회를 안정화할 수 있다. 그리고 아내와 내가 그런 얘기를 한다. 목회자에게도 숨구멍이 필요하다. 물론 목회의 방향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나무를 뽑아야 할 때는 뽑아야 되겠지만, 기도하고 말씀 보고 영적으로 매달려서 하면서도 사람이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는 것도 분명히 있다. 우리 선배들이 경험했던 것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 예수님도 제자를 파송하실 때 두 명씩 짝을 지어 보내셨고, 바울도 옆에 바나바와 실라, 마가, 누가도 있었다. 사역의 현장에서는 협력이라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이뤄가는 데 있어서 서로 하나 되는 것이 더 성경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담임목회하며 힘들 때 어떤 목사님이 한번 만나자며 짜장면을 사주시면서 안부와 기도제목도 물으셨다. 이런저런 얘기를 꺼냈을 때 조언도 해주시고 기도하자고 할 때 큰 힘이 됐었다. 하나님한테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자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그리고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의 무브먼트가 되기를 바라는가?

= 이: 교회 적으로는 우리 교회 성도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교단 적으로는 침례교 안에 목사님들이 서로 네트워크가 되고 연결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만난 분들을 강사로 모시면 자기 경비로 가서 세미나도 해주고 부흥회도 해주고 목회 멘토가 돼주는 것을 기대한다. 생각 못 했는데 참여하는 분들이 또 참여하면서 보조강사나 주강사 등으로 들어오게 되고, 지역별로 팀을 만들고 도우면 어떤 교회든지 감당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단의 새로운 무브먼트가 될 수 있다. 총회가 큰 물줄기로 흘러간다면 우린 작은 물줄기로 논밭에 물을 대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 유: 사역하면서 늘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2007년에 교회를 아리조나에 개척해서 힘들었다. 욕도 많이 먹고 비난도 많이 받았을 때 나를 위로해주고 격려해준 모임이 동양교회(강준민 목사)에서 했던 목회자세미나였다. 그 모임에 참석하고 교회를 개척하면서 앞으로 이것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개척하고 성도 20명도 안 되는데 매년 목회자세미나를 했다. 매년 좋은 강사 모셔서 강의 제공하고, 교회에서는 쌀 한 포대와 책 한 권을 준비해서 지역 목사님들 초청했다. 큰 교회 목사님들이 개척교회 도움을 받아도 되냐며 섬기면서 만들어진 것이 2007년부터 시작한 ‘아리조나 목회자 공부방’이었다. 어떤 목사님들이 나를 만나서 하는 얘기가 뭐냐면 “만약 그 모임이 없었더라면 목회를 그만뒀을지 모른다. 그때 그 모임이 있었기에 아리조나의 작은 교회를 목회하면서 재밌게 같이 버틸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아까 이준희 목사님도 같은 간증을 나눴다.

난 공부방도 섬기지만, 섬김을 받고 ‘그래 나도 이거 한다. 나도 이제 목사님들을 섬기는 것을 한다.’는 마음이 젊은 목회자들 가운데서 생겨나면 적은 상황 속에서도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서로 돌보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서 목회가 계속되도록 도와주는 모임이 된다는 거다. 그러면 그 목사만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목사를 통해서 또 다른 어떤 목회자가 살아나게 되고, 살아난 목회자가 있다면 그곳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왕국이 이뤄지고 하나님의 나라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될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함께 한다. 모임에 오면 좋은 친구들, 목회 동지, 목회 선배들을 얻을 것이다. 요즘 맨땅에 헤딩하라고 얘기하면 꼰대라는 소리 듣는다. 요즘은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밥 사주는 게,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 이: 원래 목회의 툴을 가져갈 수 있는 세미나를 계획했는데, 소그룹으로 나눔을 갖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후배 만들어주고 네트워크 만드는 것으로 바꿨다.

= 유: 타이틀을 ‘듣는 세미나’가 아니라 ‘말하는 세미나’ 이런 식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

= 송: 다른 것보다 그냥 말씀 하나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 이: 총회와 한 달 차이라서 한편으로 염려도 되지만, 총회에 경제적인 이유로 못 가는 분도 있을 텐데 경비가 절반 정도만 드니까 총회에서의 일들을 나누기도 하고, 쉼도 얻으면 좋겠다. 기대하는 바는 컨퍼런스가 끝나는 날, 누군가가 10년 후에 이 행사를 유치하겠다고 도전하는 분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 아니면 “목사님 우리 교회가 15명밖에 안 되지만, 내년부터 이런 행사 있을 때 한 가정은 우리가 책임져보겠습니다. 동참할 기회를 열어주십시오” 이렇게 얘기하는 분이 나오면 제가 생각하는 모임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다.

/ 대담 및 정리=채공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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