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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아래서 (6)]
목사님, 믿음이 약해진 것 같아요

<span style=" font: bold 0.8em Nanum Gothic, serif ; color: green;">[무화과나무 아래서 (6)]</span> </br><span style=" font: bold 0.5em Nanum Gothic, serif ; color: fuchsia;">목사님, 믿음이 약해진 것 같아요</span>

궁인 목사(휴스턴 새누리교회)

목사님, 믿음이 약해진 것 같아요

‘목사님 제 믿음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기도해주세요’

‘목사님 주어진 상황 때문에 믿음이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마다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을 것입니다. 의사 선생님은 건강에 대한 질문을 많이 접할 것이고, 재무 설계하시는 분들은 어떤 보험이 노후에 보장이 잘되고, 안정적인 삶을 제공해줄 것인가를 묻는 물음에 답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목사님, 전도사님들이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 중에는 믿음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 저도 얼마 전 한 청년으로부터 주어진 상황이 안 좋아졌다면서 믿음이 많이 흔들린다는 기도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 청년의 환경을 제가 잘 알아서인지, 아니면 그 청년의 너무나도 진지한 삶의 자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믿음이 약해졌다’라고 말하는 그 청년의 이야기를 그냥 흘려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믿음에 대한 깊은 물음이 생겼습니다.

‘주님 정말 믿음이 연약해지는 것입니까?’

오랜 기간 이 질문의 해답을 구하는 기도를 하나님에게 드렸습니다. 비록 목사이지만 믿음이 연약해진다는 느낌, ‘그 느낌 아니까!?’ 더욱 이 물음에 매달렸습니다. 정말 믿음이 연약해질 수 있는가?

보통 신학대학교를 입학하면 이런 선배들의 권면(?) 혹은 경험담을 듣게 됩니다. “신학대학교 1학년은 목사 믿음이지만, 2학년 되면 장로 믿음, 3학년 되면 집사 믿음, 4학년 되면 평신도 믿음, 졸업할 때는….. 이렇더라”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저처럼 신학교 졸업하고 한참 지난 목사의 믿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럼 목사로 섬기고 있는 나는 믿음을 잘 지키고 있나? 한 청년의 기도제목에서 시작된 일이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이 물음은 더 이상 그 청년의 기도 제목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기도 제목이요, 신념에 대한 문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믿음이 연약해집니까?’

그때 깊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믿음에 걸맞게 살아라.’

네? 믿음에 걸맞게 산다고요?

어른이 유치원생 옷을 입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른이 애들 옷을 입는 것 자체도 힘겨운 일이지만, 그 옷을 입고 돌아다닌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불편하겠습니까! 그런 유치원생 옷을 입은 사람이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라면 그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런 작은 옷을 입고 생활한다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믿음이 그렇습니다.

수심 5m 깊이에서 자유롭게 수영할 실력인데, 수심 40cm 유아용 풀에서 수영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힘차게 팔을 저을 때마다, 팔은 바닥을 칠 것이고, 다리를 휘저을수록 바닥에 닿아서 무릎 깨지고 고통은 심해질 것입니다. 하여튼 엄청 더 힘들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생각하겠지요. ‘내 수영실력이 줄었나!!! 왜 이렇게 앞으로 안 나가지, 아이고 다치기까지 하네…’ 사람들은 수심이 낮아서 어려움이 생기는데, 오히려 자신의 실력이 줄었다고, 능력이 없어졌다고 믿게 되는 것이지요.

여러분, 믿음에 걸맞은 인생을 살아가십시오. 수심 40cm 인생의 풀에서 넘어지는 것을 고난이라고 여기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수심 10m 인생의 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탁월한 믿음의 용사입니다. 두려워 마시고 깊은 곳으로 가십시오. 우리 뒤에는 우리를 지키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고, 믿음에 걸맞게 사십시오.

믿음에 걸맞게!!!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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