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기황 목사, 한국서 천국입성 감사예배
특별한 사인(死因) 없고, “끝까지 선한 싸움을 싸웠다”
갑작스럽게 이 땅을 떠나 하나님의 품에 안긴 고(故) 신기황 목사의 천국입성 감사예배가 지난 7월 9일(현지 시간) 한국의 KWMA난민센터(건너편교회)에서 있었다.
선교장으로 치러진 이번 장례에는 미국에서 긴급히 출국해 참석한 가족과 친족, 동료들이 함께 참석해 예배드렸고, 온라인으로도 실시간 중계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한 이들이 같이 참여했다. 현재 한국은 외국 입국자 2주 격리가 이루어지지만, 직계 가족은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으면 격리 없이 장례에 참석이 가능하다.
다 함께 경배와 찬양의 시간을 갖고, 허보통 선교사의 사회로 ‘좋으신 하나님’을 다 함께 찬양하며 예배가 시작됐다. 찬양을 부르고 허 선교사는 “천국입성 감사예배에 참석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신기황 목사님이 마지막까지 난민선교와 교회 개척으로 섬기고 사역하며 많은 시간을 보낸 이곳에서 예배와 찬양과 감사의 시간을 갖기로 계획했습니다. 지금뿐 아니라 계속해서 토요일까지 예배가 있으니 계속 참석과 기도를 부탁합니다. 미국에서 가족이 긴급히 참석하셨는데, 공항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예배 일정에 맞게 잘 참석하게 돼 감사합니다. 따님도 지금 오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선교사님들이 함께 해서 기도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또 많은 분이 고인의 사인(死因)을 묻는데, 아직 마지막 판결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현관을 나가실 때 쓰러지셨는데 그냥 심장이 멈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질병이나 심장마비도, 뇌졸중도 아니고 오늘 말씀처럼 그 선한 싸움을 마지막까지 싸우시고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라며 환영 인사와 함께 사인(死因)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생명이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 함께 찬송을 부르고 대표기도가 있은 뒤, 허 선교사는 신기황 목사와 평소 장례식을 다닐 때마다 천국에 입성하는 것을 축하하고 기뻐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나눴기 때문에 그 뜻을 받들어서 참석할 때 신기황 목사를 만날 때 입던 옷을 입자고 했다고 복장에 대해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장애인이었지만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부끄러울 만큼 전 세계를 다니며 활발하게 사역했다. 그분의 업적과 삶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지금 우리를 바라보는 신기황 선교사에게 우리도 당신처럼 살겠다고 헌신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최근 두 주 동안 고인과 함께 사역했던 임선기 선교사가 특별 찬양으로 은혜를 끼치고 준비된 영상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서 참석자 중에서 한 사람씩 나와 짧게 고인을 회고하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뒤의 순서는 방송상태가 고르지 못해 끊긴 상태이다.
신기황 선교사와 가깝게 지냈던 김송식 목사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서 “현재 고인의 주검은 화장(火葬)한 상태이고, 유골을 시애틀로 옮겨올 예정이다. 시애틀에서 추모예배를 드릴지는 유족들과 상의를 해봐야 될 것 같은데, 사모님이 아직 경황이 없으시고 또 한국에서 신기황 목사님에 대한 여러 사후 정리를 하고 계시느라 분주하신 것 같다. 연락이 닿는 대로 상의할 계획이다”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신기황 목사는 한국 시각 7월 7일 오전에 현관을 나서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8시 30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고(故) 신기황 목사는 1960년 8월 17일생으로 향년 60세, 환갑을 약 40일 앞두고 누구보다 치열했던 그의 사역을 마쳤다.
고(故) 신기황 목사는 1~2년 전 우리 교단 국제선교부(IMB)를 은퇴한 뒤 미국에서 교회와 선교 현장을 연결하여, 맞춤형 선교를 지향하는 선교단체 WCAN(World Center for All N 설립해 활발하게 사역을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사역을 시작해 지난 2019년 7월에는 ‘건너편교회’를 개척해 난민을 돕는 사역에도 앞장섰다. 신기황 목사는 IMB 은퇴 후 DR 사역(Diaspora & Refugee, 디아스포라와 난민)에 모든 것을 쏟으려 했다. 전 세계를 다니며 광범위한 사역을 펼쳤기 때문에 그를 기억하는 많은 동역자들은 불편한 몸으로 정상인들보다 훨씬 열정적으로 사역했던 신기황 목사가 우리 곁을 먼저 떠났지만, 그는 누구보다 풍성하게 사역했다며 그를 추모하고 자랑스러워했다. 천국입성예배 영상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볼 수 있다.
/ 미주=채공명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