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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가깝지만 낯선 나라 캐나다’ 캐나다지방회의 따뜻한 총회를 가다

[특집] ‘가깝지만 낯선 나라 캐나다’ 캐나다지방회의 따뜻한 총회를 가다

캐나다지방회, 중부 캘거리에서 2024년 정기총회 개최

4명의 신규 정회원 가입, 2025년 정기총회는 동부 몬트리올에서

■ CNBC 본부에서 열린 2024년 정기총회

가깝지만 낯선 나라 캐나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독특한 문화와 제도로 인해 여전히 낯선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토를 자랑하는 캐나다는 한 번 모이기 위해 그 광활한 땅덩어리 안에서 먼 여행을 해야 하는 특별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캐나다에서 목회하는 한인 침례교 목회자들의 전국 모임인 캐나다지방회(회장 김영남 목사)가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간 중부 캘거리에 소재한 CNBC(Canadian National Baptist Convention) 본부인 코크레인 미션 센타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캐나다지방회는 서부, 중부, 동부 지방회가 함께 하는 연합체로, 이번 총회에는 각 지역 소속 목회자와 사모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임원들의 노력으로 CNBC 본부에서 개최되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으며, 캐나다침례교총회의 본부와 신학교가 함께 있어 집회 장소와 숙소가 한 건물에 있으므로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캘거리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진행된 이번 총회는 참석자들에게 영적 재충전과 교제의 시간을 제공했다.

■ 캐나다의 유일한 남침례 신학교

캐나다 지역에는 현재 남침례회에서 지원하는 유일한 신학교가 CNBC 본부 내에 위치해 있다. 이번 캐나다지방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신학교는 위치가 외곽에 있고 규모가 작아 학생 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매년 10명 내외의 학생들만 재학 중이며, 한인 학생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신학교의 위치와 규모 문제로 인해 토론토나 밴쿠버 같은 대도시에서 분교 형태로 운영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신학교에서 배출하는 신학생의 부재는 캐나다 내 한인 침례교회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 캐나다 지역 한인 침례교회의 현황

캐나다 내 한인 침례교회는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밴쿠버가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가장 많은 교회가 있고 사역이 활발한 편이다. 반면 토론토가 있는 온타리오주는 한인 이민자 수에 비해 침례교회 수가 적은 편이다.

토론토 지역의 경우 한때 이단 단체들이 침례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해 혼란을 준 적이 있어, 침례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초기에 건강한 모교회의 부재로 인해 교회 개척과 성장이 더딘 편이었다.

현재 토론토 지역에는 4개의 한인 침례교회가 있으며, 캐나다 전체적으로는 약 30여 개의 한인 침례교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나다지방회와 한인총회(CKSBCA)에서는 약 20만 명 이상의 한인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토론토 지역을 전략적 교회 개척 지역으로 보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캐나다지방회는…

서부, 중부, 동부로 흩어져 있는 캐나다의 한인침례교회가 캐나다지방회로 통합해서 뭉친 것은 지난 2018년, 약 6년 정도 지났다. 그전까지는 비교적 한인교회가 많이 모여있는 밴쿠버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 모임만 15~20년 정도 왕성하게 모임을 가져왔고, 중부나 동부는 모임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다 캐나다 전체를 아우르는 지방회를 형성해 전체 협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계속해서 갖게 되며 밴쿠버한인침례교회(폴민 목사)에서 캐나다지방회 첫 총회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 2박 3일로 동부나 중부 목회자를 서부로 초청해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면서 월·화요일은 전체 총회를 위한 부흥회를 갖고, 수요일에 총회 모임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총회가 구성되면서 초대 지방회장으로 이은진 목사(사랑의, BC)가 섬겼고, 폴민 목사의 섬김을 이어받아 현재는 조이풀교회 김영남 목사가 총무 정경조 목사(밴쿠버예수비전, BC)와 함께 지방회를 섬기고 있다.

■ 캐나다지방회의 독특한 회원 제도와 펜윅 선교 헌금

캐나다지방회는 정회원과 준회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정회원은 한인교회의 담임목사만 해당되며, 준회원은 원주민 사역자나 선교사역자, 그리고 부교역자들도 포함될 수 있다. 특히 부교역자들을 준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는 젊은 사역자들에게 침례교단을 소개하고, 향후 잠재적인 정회원을 양성하려는 의도가 있다. 준회원들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외하고는 정회원과 거의 동등한 혜택을 받으며, 모임 참여와 교제 등에서 차별이 없다.

이러한 제도로 인해 캐나다지방회는 다양한 배경의 사역자들이 함께 모여 더욱 역동적인 교제와 협력이 가능해졌다. 현재 정회원은 24명, 준회원 35~40명이며 이번 총회에서 1명의 정회원과 3개의 정회원 교회가 더해져 정회원은 27명, 준회원 35~40명이 함께 하고 있다. 준회원들의 참여는 지방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캐나다지방회는 펜윅 선교헌금이라는 독특한 재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헌금은 SBC나 한인총회의 협동비(CP)와 비슷한 개념으로 연례총회 개최, 선교 지원, 교회 개척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캐나다 내 한인침례교회들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에 처음 침례교를 소개한 말콤 펜윅(Malcolm C. Fenwick)은 캐나다 출신의 선교사이다.

총회 회무에서는 4명의 신규 정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 정기총회: 감탄, 반가움, 십자가의 은혜

원근각처에서 속속 도착한 참석자들의 첫날 일정은 섬김의 손길들을 통해 바베큐 저녁 식사로 시작됐다. 알버타주의 소고기는 품질이 우수하고 풍미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해 모두가 감탄하며 오랜만에 만난 동역자들과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정기총회에는 모든 식사가 임원들의 수고로 잘 준비돼 참석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했다.

지방회장 김영남 목사(조이풀, BC)는 환영사를 통해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돼 너무나 반갑다”며 “한 해 동안 많이 애쓰셨는데 또 달려갈 힘을 하나님께서 새롭게 우리에게 허락하실 줄 믿는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애써준 중부지방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Walking with Jesu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첫날 저녁 박상글 목사(밴쿠버한인침례, 부목사, BC)의 찬양인도로 은혜의 문을 열고, 박준호 목사(레스브리지한인, AB)의 개회 설교로 시작됐다. 박 목사는 “사역의 십자가”(막 8:27~38)의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십자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내용을 강조했다. 그는 “십자가가 저와 여러분들에게 있어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며 “다른 복음서에는 ‘날마다’가 있지만, 마가복음에는 없어서 마가복음 본문을 택했다. 부담이 덜한가? 그런데 ‘십자가는 매일 져야 하는 것’이라며 사도 바울도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주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라, 각자에게 맞는 십자가를 주셨다”며 “우리의 성품과 기질, 역량과 은사에 따라 맡기신 십자가를 감사함으로 지고 가자”고 권면했다.

이어 찬양을 부르며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으며 환영 및 축하와 나눔의 시간으로 첫날의 일정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 힐링과 은혜, 회무가 있었던 둘째 날

둘째 날에는 로키산맥에 위치해 수려한 자연으로 유명한 캘거리 지역을 보고 교제하며 목회의 마음을 나누고,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며 저녁 집회에는 캐나다침례교총회(CNBC) 신학교 교수 Dr. Kevin이 ‘눈물로 뿌리고 기쁨으로 거두는 자 Sowing with Tears, Reaping with Joy’(시 126:1~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Kevin 박사는 시편 126편을 본문으로,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으로 꾸준히 씨를 뿌리라”고 권면했다. 그는 “과거에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이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의 기초가 된다”고 강조했다.

Kevin 박사는 “기도는 하늘의 자원을 우리의 현재 상황에 가져온다”며 “기도는 우리를 하나님의 파장에 맞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선을 행하는 데 지치지 말자. 때가 되면 포기하지 않으면 수확을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빌리 그레이엄의 말을 인용하며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복음을 40번 들어야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라며 그것이 맞다고 전제하면, 1~39번이 무의미하지 않음을 설명하며 포기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열매에 대해 실망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총회 회무에서는 4명의 신규 정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사스카추완의 이형원 목사, Go교회의 박주현 목사, DREAMERS 교회의 홍재명 목사, 나나이모 우리교회의 이성호 목사를 만장일치로 정회원으로 받았다.

재정 보고에서는 전년도 이월금과 펜윅 선교헌금, 기타 수입과 지출을 보고했고 질의응답이 있었다. 감사들은 재정 사용의 투명성과 적절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미자립교회 지원과 교회 개척 지원 등에 더 많은 예산 배정을 제안했다. 또한, 내년 총회 장소를 동부 몬트리올로 결정했다. 2025년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며, 단풍 절정 시기에 맞춰 동부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함께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회무 시간에 사모들은 따로 모임을 갖고, 간증과 나눔의 시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격려했고, 함께 기도하면서 다시 목회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얻고 남편과 함께 주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다짐했다.

■ 함께 울고 웃으며 재충전, 몬트리올서 다시 만나자

마지막 날에는 지방회장 김영남 목사가 폐회 설교를 전했다. 김영남 목사는 “신부로 준비되는 교회”(고후 1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중매쟁이로서 교회를 사랑하고 섬기자”고 당부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인류 최초의 이벤트로 결혼식을 주례해 주셨고, 아담과 하와가 아름다운 가정을 이뤘다.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도 가나의 혼인 잔치였고, 바울은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로 부부관계, 결혼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정결하게 준비된 신부로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로 준비되어져 가는 과정”이라며 “때로는 정말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걸음은 주님을 사랑하고 더 사랑하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한 “목회라고 하는 것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며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우리에게 맡기셨다는 그 위대한 사명과 책임감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섬기는 교회가 더 아름다워질 뿐만 아니라 우리도 하나님 앞에 더 구비되어지고 하나님 보시기에 더 아름다운 종으로 섬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무 정경조 목사(밴쿠버예수비전, BC)의 인도로 솔직한 나눔 시간도 마련돼, 참석자들은 목회 현장의 어려움과 고민, 기도 제목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정 목사의 재치있는 인도로 목회자와 사모들은 웃기도 하고 각자의 고민에 눈물로 공감하기도 하면서 훈훈한 지방회의 교감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이번 총회를 통해 목회자 간 교제와 연합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도전과 비전을 얻는 시간이 되었다고 평가하면서, 세밀한 준비로 쉼과 은혜의 시간을 균형 있게 안배한 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목회지로 걸음을 옮겼다.

/ 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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