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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기쁨으로 사시기 원하세요?

[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기쁨으로 사시기 원하세요?

손경일 목사 – 새누리교회(미주)

기쁨으로 사시기 원하세요?

헨리 나우웬의 ‘라이프 사인’이라는 책에는 그가 학생 때 경험했던 당황스러운 기억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대학생 시절 어느 교수님이 한 해 동안 끊임없이 인간 생활의 걱정거리들에 관하여 강의하셨던 것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분은 키에르 케고르, 하이데거, 카뮈의 사상에 관하여 아주 자세하게 논의하셨다. 그리고 두려움의 분석에 대하여 매우 인상적인 해설을 제공해 주셨다. 그 학기의 마지막 달이 되었을 때, 몇몇 학생이 용기를 내서 그분의 강의를 중단시키고 부디 이 학기가 끝나기 전에 기쁨에 대해서도 조금만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맨 처음 그분은 깜짝 놀라 당황해하시면서 한번 노력해 보겠노라고 약속을 하셨다. 다음 강의 시간에 그는 주저하면서 기쁨에 관하여 말하기 시작하셨다. 하지만 그의 말은 불안과 두려움에 관하여 말할 때보다 확신도 부족한 것처럼 들렸고, 깊은 인상을 주지도 못했다. 결국은 두 번의 수업이 더 지나간 후에 그분은 기쁨에 관한 사상이 바닥나 버렸으며, 따라서 잠시 동안 중단되었던 사상의 기차를 다시금 출발시켜야 할 것이라고 하셨다.” 이 사건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그 교수님을 굉장히 존경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의문을 품었다. 어째서 그분은 불안에 관하여 강의할 때처럼 유창하게 기쁨에 관해서도 강의하실 수가 없었던 것일까?(라이프 사인 p.106-107)

정말 왜일까요? 기쁨은 어떤 형편이나 상황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쁨은 온전한 감정만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나면 좋습니다. 기뻐합니다. 그러나 그 기쁨이라는 감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조금만 상황이 바뀌면 내가 언제 기뻐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기쁨은 금세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기쁨’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봅니다. 왜냐면 기쁨을 명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 4)

항상 기뻐하라(살전 5:16)

명령으로 기쁨이 생길 수 있을까요? 아니 기쁨이 명령될 수 있는 것인가요? ‘기뻐하라!’, ‘ 네, 기뻐하겠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나요? 만약 기쁨이 감정에 국한된다면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일 것입니다. 성경이 기쁨을 명령하는 이유는 기쁨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성경에서 말하는 “기쁨”을 세상에서 이해되는 “즐거움”으로 자주 오해합니다. 영어로 말하면 ‘Joy’와 ‘Pleasure’를 혼동하는 것입니다. ‘Pleasure’는 사람의 감성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환란과 고통을 잠시 피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이 감정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잠시 즐겁게 합니다. 반면 ‘Joy’는 감정이 아닙니다. 감정도 따르지만, Joy는 감정을 넘어섭니다. 또한 Joy는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의 문제입니다. 즉 외부 환경에 따르지 않고 내 마음에 따르는 문제입니다. Joy는 환경에 의존하지 않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외부의 상황과 상관없이 내 마음이 건강할 때 Joy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기쁨’을 누린 사람들의 고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억울함과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들이 내 걸음을 막으려고 그물을 준비하였으니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그들이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나 자기들이 그 중에 빠졌도다 (셀라)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시편 57: 6~7)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에 적들이 그를 죽이려는 현실에서도 그는 주님을 기뻐하며 찬양할 수 있던 것입니다. 바울도 그렇습니다. 감옥에 갇혀서 핍박을 받았지만,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기에 빌립보 교회를 향해 ‘기뻐하라 기뻐하라’를 외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빌 2: 18)

그렇다면 나의 마음은 어떻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쁨으로 충만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간단합니다. 바로 말씀과 기도입니다.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0~11)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 16:24)

진정한 기쁨으로 살아가는 길은 우리의 마음 안에 주님의 기쁨이 있을 때입니다. 외부의 환경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말씀으로, 기도로 주님과 교제하며 그 기쁨을 배우고 채워나갈 때 진정한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주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나누는 기도와 그의 말씀이 내 마음에 역사한다면, 그것이 바로 기쁨의 삶입니다. 기쁨으로 사시기를 원하세요? 진정한 기쁨, 성경이 말씀하는 기쁨은 세상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세상의 환경과 나의 감정을 넘어서는 진정한 기쁨은 기도와 말씀에만 있습니다. 기도와 말씀 안에서 진정한 기쁨을 온전히 누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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