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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의 문학의 숲에서 만나는 진리의 오솔길] 기독교 문학 산책 – C. S. 루이스의 생애 산책(9)

[강태광 목사의 문학의 숲에서 만나는 진리의 오솔길]  기독교 문학 산책 – C. S. 루이스의 생애 산책(9)

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대표)

C. S. 루이스 삶과 사상 산책 (9) 

C. S. 루이스를 신앙으로 인도한 Chesterton의 작품 소개 

C. S. 루이스는 그의 영적 자서전이라 칭하는 “예기치 못한 기쁨”에서 자신의 거듭남의 상황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거듭남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작가와 책을 소개했다. 여기서 C. S. 루이스는 조지 맥도널드의 “판타스테스”와 체스터턴의 “영원한 사람”을 언급했다.  

체스터턴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작가다. 그는 많은 작품을 남긴 다작의 작가(Prolific Writer)다. 그는 기고문, 시집, 철학, 전기, 판타지와 탐정소설 그리고 200여 편의 단편소설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체스터턴의 작품은 대략 3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대개 신문 잡지에 기고했던 예술과 사회를 비평했던 비평들이다, 둘째는 문학작품으로 체스터턴은 시집, 다양한 소설을 쓴 작가로 탁월한 문학작품을 남겼다. 그리고 셋째는 신학과 신앙에 관련된 종교 서적들이다. 체스터턴은 다양한 형식의 글들로 신앙을 변증하고 신학을 풀어 대중들에게 전도하는 탁월한 작가다. 

체스터턴은 기독교 변증과 환상소설 그리고 추리소설에도 탁월한 실력을 보였던 작가다. 그의 환상소설은 루이스와 톨킨에게 영감을 주었다. 추리소설은 깊은 심리적 통찰과 식견을 보여주는 브라운 신부 시리즈다. 총 52편으로 구성된 브라운 시리즈는 인간의 죄성과 악함을 고발하는 수작(秀作)이다. 체스터턴은 이 작품에서 브라운 신부를 등장시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브라운 신부 시리즈는 셜록 홈즈 탐정소설에 버금가는 영향력 있는 작품이다. 셜록 홈즈의 탐정이 인간 외부에 관한 관찰과 외형적 범인의 흔적을 추적하는 탐정소설이라면 브라운 신부는 인간 내면의 죄성(罪性)에 대한 깊은 통찰 즉, 범인의 내면을 다루는 탐정소설이다. 

체스터턴의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서는 “영원한 사람”과 “정통”이 있다. 두 작품 모두 양질의 기독교 변증서로 인정을 받는다. 체스터턴은 “영원한 사람(Everlasting Man)”을 통해 신앙인의 역사관을 제시했다. 이것을 읽고 루이스는 자신의 무신론적인 입장에 회의하기 시작했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여대 장경철 교수에 의하면 체스터턴은 무신론적 진화론의 관점에서 인류 역사를 기술했던 H.G. 웰즈의 역사적 관점을 비판하기 위해 <영원한 사람>을 저술했다고 한다. 웰즈는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역사의 개관>이라는 책을 썼고 이 책의 허점을 발견한 체스터턴은 웰즈의 진화론적 역사관의 허구를 기독교적인 대응으로 <영원한 사람>을 내놓은 것이다.  

체스터턴은 <영원한 사람>에서 재치와 위트 그리고 풍자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기독교 신앙에 입각한 역사관을 제시한다. H. G. 웰스는 그리스도가 비슷한 신화적 인물들과 나란히 서 있고, 기독교는 유사 종교와 병행하는 종교라고 주장했다. 체스터턴은 이런 주장들이 케케묵은 허구라고 주장하면서 그리스도와 기독교 복음의 유일무이함을 주장하고 있다. 요컨대 그는 진화론적 인간관의 허점을 지적한다.  

체스터턴은 박학다식함과 통찰력 그리고 설득력 있는 필치로 기독교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체스터턴은 당시 큰 주목을 받았던 비교종교학이라는 학문의 적절하지 못함을 지적한다. 동양과 서양의 역사와 동서양 종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기독교를 변증한 체스터턴의 <영원한 사람>이 C. S. 루이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루이스가 최고의 기독교 변증서로 극찬한 책이다. 

여러 전문가에 의해서 탁월한 기독교 변증서로 인정받는 체스터턴의 또 다른 작품이 <정통(Orthodoxy)>이다. <정통>은 지난 1,500년간의 도서 가운데 ‘꼭 읽어야 할 종교 관련 고전 Top 10’으로 꼽힌 책이다. 이 책은 논적(論敵)이었던 저널리스트 G.S.스트리트(Street)의 도전에 대한 반박이다. 

스트리트의 도전은 체스터턴의 전작 <이단자들(Heretics)>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단자들>은 체스터턴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체스터턴은 <이단자들>에서 당대에 걸출한 대중 작가들 즉 조지 버나드 쇼, 허버트 조지 웰스, W.B.예이츠, 오스카 와일드 등의 반기독교적 사상에 대한 반박을 담았다. 결국 <정통>은 자신의 글에 대한 반박에 대한 재반박이었다. 

하지만 <정통>은 개개인의 의견에 대한 반박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에 대한 기독교적 논증이다. 체스터턴은 이 책에서 자연적인 인간의 내재적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런데 체스터턴은 <정통>에 자신의 체험담을 담았다. 그리고는 <정통>의 서문에서 이 책을 쓴 목적은 기독교 신앙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기독교 신앙을 수용했는가를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밝힌다. 

체스터턴의 별명은 역설의 대가다. 체스터턴은 이런 별칭에 걸맞게 상대의 논리를 가져와 뒤집는 방식으로 변증한다. 체스터턴은 자신의 이런 변증법적 전략을 귀류법(Proof by contradiction)이라고 불렀다. 서울여대 장경철 박사는 귀류법을 자기 명제의 반대 명제를 추론한 후 그 명제의 오류를 증명함으로 자신의 명제가 옳음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체스터턴은 <정통>이 교회에 관한 논문이 아니라 붓 가는 대로 써 내려간 일종의 “영적인 자서전(Spiritual Autobiography)”이라고 설명한다. 에세이로 구성된 책이지만 <정통>은 말랑말랑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기독교인의 세계관을 소개하는 것이다. 

조지 맥도널드의 작품을 읽다가 구원의 여정을 시작한 C. S. 루이스는 작가로서 또 다른 작가 체스터턴을 만났다. 루이스의 생애를 정리한 데빈 브라운은 루이스가 체스터턴을 현대 작가들을 합쳐 놓은 것보다 더 분별력이 있는 작가로 인정했다고 주장한다. 루이스는 위대한 작가 체스터턴의 신앙 변증서 <영원한 사람>을 읽고 기독교 신앙으로의 귀향을 재촉했다. 지금은 루이스와 체스터턴이 모두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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