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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牧會斷想] 세상에서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

[목회단상 牧會斷想] 세상에서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

지준호 목사(헌츠빌 은퇴, 자유기고가)

5살 6살 된 손녀들이 엄마와 함께 화이어 플레이스 앞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운다. 초록색 빨간색 흰색 전구와 볼을 달고 카드로 장식하고 정상에 별을 달았다. 아름다운 트리 밑을 하얀 솜으로 감싸고 빈 선물상자를 이리저리 옮기며 구도를 맞춘다. 손녀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 두고 갈 공간을 마련하다 걱정이 되는가 보다. 

“굴뚝으로 오시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와 선물에 검은 재가 묻으면 어떻게 해?” 질문을 한다. 

엄마가 미소 지으며 “산타할아버지는 그런 것 다 해결하시는 능력 있는 분이야.” 대답을 한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문 반 기대 반으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상상하는 손녀들이 귀엽다. 질문이 나에게로 옮겨 왔는가 보다. 서로 다른 성탄의 이야기들을 질문하며 모은다. 왜 이방인인 동방 박사는 구유에 누우신 예수님께 찾아와 경배했을까? 왜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들은 성전의 학자들은 베들레헴에서 구주가 태어난다고 말하며 경배하러 가지를 않은 것일까? 왜 예수 탄생 소식을 들은 예루살렘은 소란했을까? 왜 동방박사들은 구주가 나신 곳을 알려 주겠다는 헤롯과의 약속을 어기었을까? 왜 예수님은 냄새나고 더러운 말 구유에서 태어났을까? 왜 생명에 빛이 있으되 어둠이 깨닫지를 못한다고 요한은 이야기했을까? 왜 예수님 오심을 성직자들에게가 아니고 들에서 양치던 목자들에게 알려 주신 것일까? 왜 이사야는 아기 예수를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신 하나님이라, 평강의 왕이라 부른 것일까? 

질문들이 모여 동방박사들의 마음을 보인다. 자신의 죄를 보게 하고, 다양한 감정의 상태를 보게 하고, 처한 환경이 온 원인을 보게 하고, 진리에서 온 지혜로 복되게 살게 하시려 이 세상에 오셔서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우리 안에 오셔서 빛이 되시는 예수께 경배하고 예물 드리는 …. 

그러나 사랑과 진리를 백성들에게 알려 주어야 할 성직자들은 자기들의 이익만 챙기는 이리들이 되었다. 그리고 민심은 피폐해져 아이 낳는 여인에게 방하나 내줄 수 없는 삭막한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을 보고 보이지 않는 사랑에 의하여 양육받으며 성숙하여 지금의 내가 있는 것과 눈만 뜨면 즐길 수 있고,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것과 순간순간 주어지는 쉽고 어려운 모든 환경을 때로는 존재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때로는 감사함으로 은혜를 누리게 하려는 하나님의 애처로운 마음이 보인다. 

나를 존재하게 하고 사랑하는 분 앞에서 웃고 우는 동안은 물론, 있는 그대로의 감정과 지식을 토해내는 동안 삶에서 받은 상처를 치료하고 건강하게 하시는 은혜를 알고, 나의 웃음은 히히, 호호, 하하, 헤헤, 입을 크게 벌리고 하늘을 보고 웃는지, 입을 가리고 고개는 숙이고 웃는지,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웃는지, 언제 웃었는지 모르게 피식 웃고 마는지, 얼굴표정은 없고 입만 웃는지, 얼굴과 입과 온몸이 같이 웃는지, 모르는 것을 얼버무리려 설익은 웃음을 웃는지, 속으로 우는 사람인지, 겉으로 우는 사람인지, 연극으로 우는 사람인지를 보고, 진실을 말할 줄 아는지, 속과 겉이 다른 말을 하는지를 알고 영혼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며 살아야 하는데, 경건의 모양과 봉사와 복음을 전하는 대가로 축복을 받는다 가르치고,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예루살렘 성전의 지도자들을 보며 잠자지 못하고 양들을 지키는 목자들에게 예수님 오신 소식을 전하는 하나님의 아픈 마음이 보인다.  

사랑의 사람, 용서의 사람, 봉사하는 사람이 되려 하다 되지 못하고, 주신 율법을 다 지키지 못하여 미안해하며 전지전능하신 능력으로 주시는 복만 구하고 살다, 영원한 천국을 소유하는 데서 오는 평안을 기대하며 사는 백성들이 예수님 오신다는 소식에 소란해지는 예루살렘 성이 돈벌이하는 이들의 축제가 되어 소란한 성탄절과 오버랩된다.  

낮고 천한 구유로 오셔서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내 안에서 빛이 되시고, 목자와 상담자가 되시고 생명이 되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을 손녀들에게 주고 싶다. 그리고 새장에서 풀려나온 자유한 새처럼 창공을 마음껏 날며 존재가치와 행복을 누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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