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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관만 분명하다면, 온라인은 사역의 큰 축복이다”

“교회관만 분명하다면, 온라인은 사역의 큰 축복이다”

코로나 시대에 넓혀져 가는 제일한인침례교회(AL)의 온라인 사역

코로나 시대가 시작됐을 때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지 못하게 되고, 대면과 접촉이 부담스러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온라인예배는 물론 온라인세미나, 온라인성경공부, 온라인소모임 등 온라인 사역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고, 최근에는 더 다양한 영역으로 온라인 사역이 확대되고 있다.

물론 대도시의 대형교회들은 온라인 사역에 있어서 단연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비록 대도시의 대형교회가 아니어도, 코로나 시대에 맞춰 교회 상황에 맞게 다양한 온라인 사역을 통해 즐겁게 목회하는 여러 교회가 있어서 취재 중에 앨라배마주 엔터프라이즈에 소재한 제일한인침례교회와 유훈 목사를 주목하게 됐다. 본보는 유훈 목사와의 전화 취재를 통해 사역과 목회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고 지면을 통해 소개함으로 대형교회가 아니어도 펼칠 수 있는 온라인 사역에 대한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 편집자 주 >

■ 특별 새벽기도회

이번에 온라인(ZOOM)으로 특별 새벽기도회를 할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새벽예배를 한 이유는 성도님들이 영적으로 힘들어하고 아무래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오래되다 보니 교회 와서 기도하는 생활도 줄어들고 그래서 하게 됐다. 그리고 하반기의 사역을 시작하면서 기도로 시작하게 됐다. 교회에 50명까지 모일 수 있기 때문에 나와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것은 할 수 있으니 그래서 동시에 하게 된 것이다. 보통 새벽에 교회에 나오신 분이 대부분이었고 온라인으로도 일부 참여했다. 거의 현장 중심이었다.

온라인의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강사를 다양하게 모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강사들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모시고 말씀을 나누고 성경을 배우고 세미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인 컴퓨터를 연결해서 교회에 띄우고, 교회 메인 스피커를 연결했다. 또한, 강사들을 위해 본당 앞쪽에 카메라를 장착해서 강사가 (성도들을) 볼 수 있게 했다.

여러 강사가 참여했다. 목회부 이사 중에 될 수 있으면 시차 때문에 중부나 동부의 강사분들을 모시게 됐다. 갈보리교회(TX) 두지철 목사, 주사랑교회(TX) 박규석 목사, 행복한교회(CO) 전형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TX) 류복현 목사를 초청했고 마지막 날은 내가 인도했다.

특별한 주제는 없었고, “기도로 시작하자. 기도에 능력이 있다. 예수님만으로 충분하다. 예수님만 의지하고 남은 분기를 보내자”를 강조했다. 헌금하는 시간이 없었는데도 새벽마다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헌금을 했다. 거기서 나온 헌금은 선교사 한 분, 목회자 한 분 가정을 도와드렸다. 선교사 한 분은 터키에 계신 데 코로나에 걸려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성도님들도 의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 협력했다.

특별 새벽기도회의 반응이 좋았다. 다양한 말씀을 접할 수 있었다. 강사 목사님들이 침례교 목사님이셔서 강해 식으로 차분히 전해주셨고, 그 말씀으로 기도를 하니 많은 은혜를 받아서 두 가정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 경험하는 것이지만, 말씀에 대한 갈급함을 교회에서 채워줄 수 있는 시간, 오랜만에 교회에 와서 뜨겁게 기도하고 예배도 드리고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 온라인 목자 훈련

목자 훈련도 한국에서 들어와 할 수 있었다. 우리 교회 주 연령층이 60대이지만, 코로나 시작되면서 줌(ZOOM) 사용하는 것을 일일이 가르쳐드렸다. 그래서 운영위원회 모임도 줌으로 모이고, 목자 모임도 한 달에 한 번씩 줌으로 모인다. 목장이 활성화되는 게 올해 표어인데, 목자 양육이 올해 목표였기 때문에 세미나를 두 달에 한 번꼴로 열고 있다. 첫 번째는 최명훈 목사(아틀란타한인침례, GA)가 줌으로 ‘목장이 모이는 방법과 모임’에 대해 강의를 해주었고, 두 번째는 한국의 강북중앙교회 구재원 목사가 ‘마음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목자를 훈련해주었다. 앞으로 세 번째 강사는 한국의 박창환 목사(꿈꾸는교회)가 가정교회에 대한 세미나를 하려고 약속이 돼 있다.

목자들을 줌으로 훈련을 하니까, 나는 매달 한 번씩 목자를 훈련하지만, 이렇게 특별히 외부강사들이 다양한 콘텐츠로 다양하게 가르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성도분들이 신기해하면서 재밌어하면서 흥미가 많다. 성도들에게 한국의 강사를 미리 알 수 있도록 비디오 클립, 설교도 보내준다. 그러면 질문도 하고 답변도 듣고 할 수 있다.

■ 온라인 선교축제

12월에는 선교축제를 온라인으로 계획하고 있다. 선교축제가 다른 게 아니라 한 목장이 한 선교지를 섬긴다. 목장의 헌금에 교회가 매칭해서 선교사님에게 지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때 목장 식구들이 모여서 사진도 찍고, 손편지를 써서 함에 선물을 넣어 가져온다. 크리스마스 때 그 선물들을 보내드린다.

올해는 12월 첫째 주에 선교사님들을 줌으로 다 초청했다. 전체 네 분 정도 또는 후원 선교사 전체가 다 참여할지 모르지만, 새벽이나 저녁에 선교사님들을 초청해, 선교보고와 설교를 듣는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 성도들이 교회에 다 와서 목장별로 섬기는 선교사님을 초청한 가운데 예배를 드리고, 비디오 클립을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선교사님의 말씀을 듣고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화요일 새벽은 브라질, 수요일은 슬로바키아, 목요일은 독일, 이런 식으로 날짜를 정하는 것이다. 하루의 행사가 아니라 선교축제의 주간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시간은 아직 정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새벽 시간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있다. 새벽에 하면 좋은 게 시간대가 맞는다. 유럽에 계신 분들은 낮이 되고, 한국과 태국도 거기는 저녁이 되고 하니까 좋기는 하다. 특별한 한 주간이니까 선교특별새벽기도회처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선교지를 위해서 같이 기도하는 것이다.

작년이나 재작년에는 목장 모임을 모이면 카톡으로 목장에서 선교사님들을 연결해서 선교사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것을 교회 본당으로 가져와서 선교 특별 선교기도회 같은 것으로 하는 것이다. 줌이니까 가능하고 이미 해온 것을 발전시킨 경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선교비를 보내지만, 선교사님들과 생생하게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직접 만나고 기도하게 되니까 선교비를 보내더라도 누구에게 보내는지 아니까 그것을 통해 선교에 더 열심을 낸다. 교회가 선교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주보에 이름이 나오는 정도, 교회에서 선교비를 보내는 선교들이 많이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 선교사님들을 보고 함께 기도하고, 그분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니까 오고 가는 게 있어서 그런 게 참 좋은 것 같다.

■ 지방회 연합부흥회/세미나와 교단 차원에서의 활동

지금 목회부총무로 섬기고 있는데 교단 사역에도 줌을 통한 세미나를 시도해보려고 하는 중이다. 적은 교회들도 (온라인으로) 모이게 되면 부흥회도 줌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예배 시간만 서로 정해놓고, 정시에 시작해서 20분까지 찬양, 그리고 설교 말씀 들어간다는 식으로 루틴만 정해지면 좋은 강사님을 모시고 작은 교회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이게 좀 더 확장되면 제직세미나도 다 같이 할 수가 있다. 교단에서 이런 것을 제공해주면 강사는 교단에 많이 있다. 그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제직세미나를 해달라고 한 뒤 시간만 정하면 찬양과 기도는 개교회가 다 하고, 말씀 들을 때만 연결해서 틀면 된다. 제직세미나라든지 일꾼세미나를 다양하게 다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광고만 올려주면 참가할 사람 참가하라고 하면 다 같이 쓸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줌과 같이 코로나를 통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열렸다. 단, 의지가 없는 것뿐이다.

또 한 가지 확장해서 생각해 본다면, 여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새신자성경공부를 한 목사님이 강의해놓은 것을 다운로드하게 한다든지, 다양한 성경공부를 은행식으로 쓸 수 있게 해 준다든지, 다양한 목회철학이 따라가기는 하겠지만 교단에서 제공해주는 것은 좋지 않을까 싶다. 제자훈련이라든지 좀 더 잘하는 교회들이 셋업해서 나눠주므로 제자훈련이 부족한 교회는 그것을 통해서 같이 대화할 수 있도록 해주면 괜찮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도시 같은 경우는 경쟁이 되니까 기피할 수 있는데, 한 지역에 하나만 있는 교회는 그런 면에서 자유해진다. 어떻게 보면 교회적 접근, 교회론만 확실하다면 코로나를 통해서 갖는 미디어의 장점, 더 나아가서 4차·5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 목회는 2차원적인 면에 머물러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런 것을 요즘 많이 생각한다. 어쨌든 교회는 지역 교회로서의 역할이 있다. 한 지역을 복음화하고 섬기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연약한 부분들을 미디어로 개발할 수 있으면 교회 사역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

■ 온라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

어차피 교회는 영적 가족이기 때문에 인터넷이 열리고 인터넷 예배가 아무리 활성화돼도 그것은 교회가 아니지 않나, 지역 교회로서의 역할에 대한 부분만 강조가 잘 되면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해도 안 간다. 교회로서의 확실한 개념만 가지고 있다면, 영상으로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강사를 네 분 정도 한꺼번에 모셔 집회하려면 아마 비용이 5천 불은 넘게 나갈 것이다. 이번에 네 분 강사를 모시고 특별 새벽기도회 할 때 1/6도 안 되는 수준의 예산으로 할 수 있었다. 한 분을 부흥회 강사로 모셔도 강사 본인이 원하시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그냥 하시면 되잖나. 강사분들도 편한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콘텐츠가 많이 개발된 강사들이 쓰임 받을 것 같다. 얼마만큼 자료를 다양하게 미디어로 쓰임 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작은 교회에서 유명한 강사분들 모시기가 힘들잖나. 어떤 콘텐츠를 부탁드리면 그런 것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그거 하나 보내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쉬운 것이다. 시골 지역까지 오지 않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툴이 되는 것이다.

교회론과 교회관이 잘 정립된 교회들에게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다. 중요한 것은 교회론과 교회관이다. 비용 절감은 물론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예를 들면, 작은 교회에서 선교축제 같은 것은 상상도 못 하지 않나. 선교사님을 선교지에서 모시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 물론 (해당 지역의) 인터넷 환경으로 기술적인 부족한 면도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는 이해하고 감수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절약되는 비용으로 선교사님들을 더 후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재원으로 더 섬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라고 볼 수 있다.

■ 예상 못 했던 장점

다른 한 가지 장점은 사정이 있어서 교회를 비워야 하거나 휴가 같은 것을 갈 때 시골의 교회가 강단을 비우기가 어렵다. 강사를 세워야 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영상녹화를 해서 설교를 해도 되니까 자유로움이 생겼다. 예전 같으면 ‘어떻게 설교를 녹화하고 갈 수 있나’하고 생각할 텐데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이제는 ‘그것도 괜찮구나’, 이해를 하는 것 같다. 미디어라든지 방송 설교에 대해서 많이 오픈된 것 같다. 물론, 휴가를 가든 어디를 가든 예배 시간에 맞춰 줌으로 실시간 인도를 하면 더 좋다. 그러나 중간에 끊김 현상이라든지 안 되는 환경과 변수 등을 생각할 때, 녹화가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유훈 목사와 대화를 나눌 때, 온라인을 목회 사역에 접목해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지면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흘러나왔다. 그렇다고, 유훈 목사와 제일한인침례교회가 온라인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한 사역을 이어간다. 아니, 오프라인의 활발한 사역에 온라인의 장점을 얹어서 더욱 목회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유훈 목사는 제일한인침례교회에 부임한 지 이제 2년 남짓이다. 미국에서 30~40년을 살고 어느덧 은퇴할 나이가 됐는데도 여행이나 선교지 방문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성도들을 이끌고 매년 선교지를 방문하는 전략을 세워 선교에 대한 문을 열었다. 애리조나 나바호, 브라질을 성도들과 다녀왔고 내년에는 슬로바키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일정의 반은 선교지에서 섬기고, 절반의 시간은 선교지의 좋은 곳을 방문하는 기회로 삼았다. 참여 인원의 절반이 해외여행이 처음이었고 대부분 선교지 방문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평생 앞만 보고 왔는데 선교지에 가서 선교의 은혜도 맛보고, 삶의 힐링이 되는 시간인 것이다.

지역 사회를 위해 노인대학도 진행하고 있다. 노인대학을 2학기를 했는데 아주 성공적이었다. 첫 학기에는 30명, 다음 학기에는 45명 정도 등록을 했다. 매주 목요일마다 10주 동안 시니어대학을 한다. 교회를 안 다니는 분들이 매 학기 등록을 해서 지역에도 도움이 되고 전도도 된다. 지난 추석에는 ‘홈커밍데이’를 진행했다. 추석에는 고향이 생각나기 때문에 외롭고 힘든 분들 다 초청해서 만찬을 풍성하게 준비하고 한국의 추석처럼 준비하고, 추수의 의미로 쌀을 선물로 전달한다. 이런 지역사회에 어려운 이들을 초청해서 위로하고 전도하는 ‘홈커밍데이’는 유훈 목사가 취임예배 대신 시작한 잔치였다. 취임예배에 들어가는 예산을 지역사회를 위해서 쓰자고 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

제일한인침례교회는 대도시의 교회도 아니고, 대형교회도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상황이 왔을 때 유연한 목회전략 변화를 통해 새로운 은혜의 길을 걷고 있다. 유훈 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새삼 느낀 것은, 새롭게 온라인 사역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기보다는 어쩌면 평소에 해오던 목사와 교회의 불이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 붙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교회마다 형편과 사정은 다 다르겠지만, 코로나의 어려움에서도 기도하며 지혜를 구한다면 분명히 길은 있을 것이다.

/ 미주=채공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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