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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성결키 위해 늘 기도하며, 너 주 안에서 있어 늘 성경 보고”

“너 성결키 위해 늘 기도하며, 너 주 안에서 있어 늘 성경 보고”

코로나바이러스로 별세한 故 이택근 목사, 생전의 애창곡 부르며 떠나보내

COVID-19에 의한 우리 교단 첫 소천 소식에 애도의 마음 이어져

시카고지역한인교역자회 장(葬)으로, 제한된 참석으로 온라인 장례 참여


고(故) 이택근 목사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지난 5월 18일(월) 오후 1시 41분에 별세한 고 이택근 목사의 발인예배가 지난 5월 21일(목) 오전 10시(중부시간)에 시카고의 Huntington Funeral Home에서 있었다. 장례예배 참석인원이 10명으로 제한돼 유가족과 예배 인도자 중심으로 모였지만 많은 참석자가 주차장에서 또는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하여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시카고지역한인교역자회 장(葬)으로 드려진 이번 장례에서 발인예배(장례예배)는 시카고교역자회회장 김경수 목사(약속의)가 인도하며 말씀을 전했고, 하관예배는 시카고지방회회장 한권희 목사(주님의)가 말씀을 전했다,

김경수 목사는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딤후 4:6~7) 제하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생애에 유례가 없던 전염병 대유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일리노이주도 매일 수천 명씩 감염이 확인되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다. 대부분 교회가 닫혔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싫었는데, 지금은 더 밉고 증오스럽다. 우리가 사랑하는 밝게 웃으시던 이택근 목사님의 목숨을 앗아갔다. 한 달이 넘게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의지하며 마지막까지 버텼으나 우리 곁을 떠났다. 모든 여행이 중단된 이때 이택근 목사님이 홀로 본향을 향한 여행을 떠나셨다. 우리의 마지막 본향 길은 어떨까. 오늘 본문이 사도바울의 본향을 바라보며 스스로 고백한 말씀이다. 그는 죽음 앞에서 너무 당당하다. 주님이 자신을 위해 면류관을 예비하고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었다. 바울뿐 아니라 이택근 목사님도 그런 믿음이 충만했을 것이다.

성경에 면류관을 누구에게 주는지 정리를 해보니 첫째는 주를 위해 고난을 받은 사람, 둘째는 신앙생활에서 절제하며 끝까지 승리한 사람, 셋째는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의 열매를 맺은 사람에게 주어진다. 그런 면에서 이 목사님은 면류관을 받을 만한 분이었다. 이택근 목사님은 선한 싸움 즉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코스를 완주했으며 믿음을 끝까지 지킨 만나기 쉽지 않은 분이었다. 우린 너무 속상하지만, 하나님은 이 목사님을 기쁘게 맞으셨다. 또한, 우리에게도 죽음이 가깝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믿음의 살자”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면서 “자녀들은 어머니를 잘 살피며, 하나님께 원망이 아닌 믿음을 잘 지키길 바란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Wheaton Cemetery 공원묘지로 장소를 옮겨 드려진 하관예배에서 한권희 목사는 “다시 살아납니다”(고전 15:42~44)의 말씀을 통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많은 목사님들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2년 전 침례교협의회 연합예배 때 비가 와서 갑자기 샴버그침례교회로 갔었다. 그때 이택근 목사님이 ‘암소 여덟 마리’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해 부흥회 같은 시간을 가졌다. 남태평양의 ‘자닛 링고’라는 사람을 얘기하며 마을에는 신부를 데려올 때 암소를 보통 4마리 주는데, 작고 못생긴 신부는 1마리를 준단다. 암소 한 마리 받은 신부는 기가 죽어서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부자도 아니었지만, 암소 여덟 마리를 데려와서 신부가 자신 있고 당당하게 살게 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암소 여덟 마리와 비교가 되겠나. 아들 하나님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 우리를 신부로 맞으신 그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자신 있게 당당하게 살자고 설교했다. 많은 은혜를 받았다.

이택근 목사님 70세 평생 많은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셨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안 들어주셨다. 왜일까? 하나님의 때이기 때문이다. 비록 방법이 코로나였지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천국에 가신 것이다. 우리 모두 마음이 슬프지만, 나는 이 장례를 복된 장례라고 말하고 싶다. 주님을 열심히 섬기다가 주님의 때에 주님의 품으로 가셨기 때문이다. ‘기록하여라. 이제부터는 주님 안에서 죽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러자 성령께서 ‘그렇다. 그들은 수고를 그치고 쉬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바울은 이미 이 비밀을 알고 살든 죽든 다 좋지만,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이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동일한 소망이 이택근 목사님의 소망이었고, 평생 그 소망으로 목회하며 산 것이다. 좀 더 함께 하고 싶지만, 영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도 곧 따라갈 것이며 같은 소망을 이루게 될 것이다. 우리의 소망은 wish가 아니라 미래에 반드시 있을 영생과 부활의 소망이다. 우리 그 소망을 가지고 믿음을 지키며 당당하게 자신 있게 살자”라며 힘있게 말씀을 전해 은혜를 끼쳤다.

집례자의 선포 후 전교역자회회장 안영배 목사(아가페침례)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친 이번 장례예배는 코로나 사태에도 많은 목회자가 함께하며 은혜로운 장례를 이끌었고,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한 참석자들이 유족들을 위로하며 시종 복된 시간으로 드려졌다. 이택근 목사의 약력은 다음과 같고, 아래의 링크를 통해 녹화된 예배를 볼 수 있다.

/ 미주=채공명 부장

< 고 이택근 목사 양력 >

고 이택근 목사는 1950년 3월 28일생으로, 부 이기송 장로님, 모 김봉례 권사님의 3남 4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에 이미 하나님께 헌신하였으며, 동아대 성악과를 졸업하시고, 서울에서 음악학원을 경영하였습니다.

1989년 2월 수도침례신학교를 졸업하시고, 1989년 8월에 도미하였습니다. 1992년 5월 텍사스 UMHB(University of Mary Hardin-Baylor) 에서 종교학과 교회음악을 전공하였습니다. 1995년 5월 골든게이트침례신학대학원에서 M.Div를 마쳤습니다.

교회 사역으로는, 1991년 1월 4일 목사안수를 받으시고, 풀러톤한인침례교회(CA), 라크로스한인침례교회(WI)에서 사역하였습니다. 2001년 시카고로 이주하여, 진리등대한인침례교회를 담임하던 중 2020년 5월 18일 오후 1시 4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 유족 >

  • 아내(Wife): 이순복 사모
  • 아들(Son): 새힘 며느리(Daughter-in-law): Emily
  • 손자(Grandsons): 평강 딸(Daughter): 새별
장례예배 및 발인 funeral service
하관예배 Graveside service

/ 미주=채공명 부장

이택근 목사님을 보내며

 

이건 아닐거야

아니, 아니어야 해

얼마 전에도 우리 곁에 있었는 걸

우리랑 함께 찬양도 하고

체조도 했는 걸

같이 웃었고 희희낙락 했는 걸

그의 스토리텔링은 탁월했고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는 감탄하게 했는 걸

아직도 할 일이 많아 아직은 갈 때가 아닌 줄 알았는데

왜 황급히 우리 곁을 떠났지?

하나님,

왜 그렇게 빨리 부르셨어요?

그렇게 빨리 곁에 두고 싶으셨어요?

그렇게 사랑스러웠어요?

그래도 남은 자는 슬프답니다.

추억들이 많아서 아직 보낼 수 없습니다

돌려 주세요, 제발

우리는 기대하며 기도했습니다

우리 곁에 거뜬히 돌아와서 허허 웃어줄거라고요

그런데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소망의 닻을 끊어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곁에 빨리 두고 싶어 할만큼

사랑했다는 걸 나는 몰랐습니다

그래요

보내 드릴께요

또 하나의 별이 되어

우리를 비출 것을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을…

그는 그렇게 별이 되었다

고 이택근 목사를 보내며 지은 어느 목회자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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