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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있는교회(AL) 은퇴한 임송본 목사, 우리 곁을 갑자기 떠나다

꿈이있는교회(AL) 은퇴한 임송본 목사, 우리 곁을 갑자기 떠나다

새로 취임한 김한섭 목사 인도로 고별 및 천국환송예배 드려

알라바마주 데어빌에 위치한 꿈이있는교회를 개척해서 지난 16년간 담임으로 섬긴 임송본 목사가 은퇴 후 지내던 애틀랜타(GA)에서 지난 1월 6일(수) 아침에 갑자기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은 물론 동료 선후배 목회자들과 지인들을 놀라게 했다.

임송본 목사는 지난 2020년 12월 31일 갑자기 쓰러져서 개심술(Open Heart Surgery)을 받았고, 상태가 좋지 않아 애틀랜타의 목회자들과 임송본 목사의 동료와 지인들이 함께 기도해오다 지난 1월 5일(화)에는 아직은 깨어나지는 못했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는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후 모두가 계속해서 회복을 기도했는데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1월 6일 오전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향년 68세였다.

새롭게 꿈이있는교회에 취임한 김한섭 목사는 알라바마에서 애틀랜타로 급히 달려와 임송본 목사의 아내 임연화 사모와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지난 1월 9일(토) Flanigan Funeral Home에서 고별 및 천국환송예배를 인도했다. 교회장으로 드려진 장례예배가 애틀랜타에서 있었지만, 코로나의 어려움 중에도 알라바마와 인근 지역에서 많은 이들이 참석해 고인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오전 11시에 드려진 고별예배(Viewing Service)는 다 같이 찬송을 부르고 알라바마에서 임송본 목사와 가까웠던 김병식 목사가 대표기도하고, 임송본 목사와 생전에 각별하게 지냈던 장영득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장영득 목사는 이사야 57:1~2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알라바마에서 알고 교제하며 사역한지 24~25년 된다. 외국에 나갔다가 11월에 돌아왔는데,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이 임송본 목사였다. 빨리 만나고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먹먹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요즘은 세상을 오래살고 그것이 의로운 자가 받는 보상으로 잘못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오늘 봉독한 말씀에서 의인들이 더 빨리 취함을 받는다고 한다. 개역개정에서 ‘의인들은 악한 자들 앞에서 불리어가도다’라고 하는데 개역한글에서는 ‘그 의인은 화액 전에 취하여 감을 입은 것인줄로 깨닫는 자가 없도다’라고 표현한다. 더 심한 일을 당하기 전에 취해가셔서 그곳에 함께 하시는 주님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 아니면, 하늘에서 주신 바가 되지 아니하면 사람은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다. 은퇴 후 가족과의 시간이 정말 좋다. 목회하면서 가족들과 그런 시간을 가져보지 못했다. 그러나 육의 관계에서 영의 관계로 들어가야 한다. 예수님도 공생애 전에는 부모님을 섬기셨고, 침례를 받으신 후부터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전적으로 사역하신 것을 알 수 있다. 흙으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육체의 영역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거듭난 신분으로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힘쓰다가 부르심을 받고 떠나가는 임송본 목사를 기억하면서 예수님 재림하실 때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약속을 기억하자”라며 고인을 기리고 은혜를 나눴다.

설교 후 찬양을 좋아했던 임송본 목사를 기억하며 김한섭 목사가 직접 특별찬양으로 “Going Home”을 불러 감동을 주었다. 계속해서 유가족들과 참석자들은 뷰잉(Viewing)을 통해 고인의 주검을 대하며 마지막 만남을 가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잠시 휴식 후 계속해서 드려진 천국환송예배는 잘 편집된 고인의 추억하는 영상을 보면서 역시 김한섭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모두 함께 찬송을 부르고 알라바마에서 달려온 문창옥 목사(벨리 참사랑침례, AL)가 기도하고, 유가족 중에서 고인을 기억하며 특별찬송을 부른 후 계속해서 총회 총회장 이성권 목사(신시내티능력침례, OH)가 영상으로 추모사를 전하고, 차남 임진의(Andy Lim) 형제가 추모사를 전했다. 임진의 형제는 갑작스럽게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추모사를 말할 때 밀려오는 슬픔의 감정을 억제하려 노력했으나 끝내 눈물을 쏟았고, 많은 이들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눈물을 흘렸다.

김한섭 목사는 디모데후서 4장 6~8절의 말씀을 통해 “사도바울은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고 자신의 피가 전제로 드려질 것을 알고 있었다. 죽음이 임박한 가운데서 자신의 제자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가 디모데후서이다. 감옥에 있는 동안 에베소에서 목회하는 디모데와 에베소교회를 걱정하며 성도를 사랑하는 목자의 심정이 다 담겨있다. 죽음 앞에서 교회와 스승의 따듯한 마음이었다. 임송본 목사님은 그런 분이었다. 10년 전에 교회개척을 하러 (알라바마에) 왔고, 첫 지방회 모임이 꿈이있는교회였는데 자상한 분이셨다. 지방회 모임이 모일 때마다 후배들에게 목회경험을 많이 나누어주었다. 임송본 목사님의 파란만장한 목회 경험에서 사도바울과 비슷한 모습을 본다. 바울처럼 뒤늦게 사역을 시작했지만 정말 뛰어난 혜안으로 설교하셨다. 바울이 에베소교회 리더들과 눈물로 이별을 나누던 사도행전 19장의 모습이 2019년 9월에 있었던 목사님의 은퇴식이 그랬다. 저런 은퇴를 할 수 있는 분은 앞으로 이민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들거라 생각했다. 바울이 에베소를 떠난 후에 에베소교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제자 디모데를 보낸다. 제가 사역을 시작하면서 임송본 목사님의 마음이 그러했음을 느낀다. 심장마비로 쓰러지기 11일 전에 저를 불러서 교회에 관한 많은 말씀을 해주시고 축복해주셨다. 지난 9월부터 260마일이 떨어진 거리를 오가시며 매주 조여오는 심장의 고통을 참으시며 교회를 어떻게든 회복시키려고 했던 목사님의 헌신은 결국 목사님의 목숨과 바꾼 것이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열정과 사랑을 전제로 드렸던 바울처럼 하나님께 드렸다. 악하고 험한 세대 가운데 바울이 바울답게 죽은 것처럼 임송본 목사님은 목사답게 돌아가셨다. 노종이 사랑하는 양들을 섬겼던 것처럼 천국에서 심으신 씨앗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목사님이 이루지 못했지만 앞으로 교회를 통해 훌륭한 2세 목회자를 세우는 일에 동참하겠다. 30년 사역동안 임연화 사모님 그동안 타협하지 않는 승리의 길을 걷는데 함께 동참해서 감사드린다. 사모님이 약해졌으면 그렇게 못하셨을 것이다. 임송본 목사님이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릴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시고 도와주신 것을 알고 있다. 영광스러운 승리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옆에서 헌신해주신 것 감사하다. 남아있는 모든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평안과 위로를 기도한다”라며 말씀을 전했다.

다 함께 찬송을 부른 뒤에는 장남 임신의(Billy Lim) 형제가 나와 참석자들과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임신의 형제는 아버지의 장례예배에 함께 해준 이들에게 감사하면서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아버지와의 추억과 그가 남겨준 신앙의 유산을 전해 큰 감동과 울림을 주었다.

멀리 텍사스에서 온 총회 총무 강승수 목사는 “임송본 목사님을 처음 뵌 것은 포틀랜드에 있을 때였다. 참 좋은 분이신 것을 기억했는데 알라바마 정기총회를 준비하면서 가까이서 여러번 만날 때마다 어려웠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격려하시고 큰 힘을 주었다. 정말로 감사하다. 더 많이 교제하고 시간보내기 원했는데 먼저 가셔서 너무 아쉽다”라며 축도로 모든 천국환송예배의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편, 임송본 목사는 지난 2019년 9월에 은퇴 후 애틀랜타로 이사해 거주하면서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2020년 12월 7일(월)에는 애틀랜타의 젊은 목회자들을 위주로 구성된 기도모임에서 힘있게 말씀을 전하고 식사도 섬겼는데, 기도모임에 참석했던 침례교 후배 목회자들은 그때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한데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접하게 돼 너무나 황망하고 안타깝다는 심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고인의 시신은 화장(火葬)했고, 자녀들이 있는 시카고에서 안장하기로 했다.

/ 미주=채공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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