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는… 버려진 돌 아닌, 보내진 돌” 눈물의 돌베개 위에 꽃이 피다
제13회 사모수양회, 세미한교회, 임원들의 사랑과 섬김 속에 ‘역대급’ 평가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사모들의 연례 모임인 제13회 사모수양회가 지난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텍사스 달라스 세미한교회(이은상 목사)에서 열렸다. 당초 100명이 넘게 신청해 최다 인원이 모인 수양회로 기록됐다. 총회 여선교분과(회장 박은미 사모)가 준비한 이번 수양회의 주제는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사 35:1). 미국 전역과 캐나다에서 모인 사모들은 광야 같은 사역의 자리에서 홀로 삼켜 온 눈물을 내려놓았고, 사흘 뒤 활짝 핀 꽃이 되어 각자의 교회로 돌아갔다.
이번 수양회는 참석한 사모들 사이에서 그동안 쌓인 내공 위에 ‘역대급’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스트 교회인 세미한교회 이은상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성도들의 사랑과 섬김 위에 여선교분과 임원들의 희생적인 수고가 더해졌고, 총회와 여러 교회·단체의 후원과 협력이 이를 받쳤다. 특히 WMU, 그중에서도 KWMU의 도움이 컸다. 세미한교회는 2015년에도 사모수양회를 연 바 있어, 11년 만에 다시 사모들을 맞았다.
이번 수양회 최대의 이벤트는 모든 목회자 남편이 아내를 위해 쓴 편지였다. 대부분 “내용을 펴 보기도 전에 눈물이 났다’며 서프라이즈로 전달된 편지를 읽으면서 사모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고, 깊은 감동이 이어졌다.


임원의 손길, 성도의 섬김
첫날 오후 등록처에서 사모들을 맞은 것은 여선교분과 임원들이었다. 박은미 회장(라스베가스 동산교회)을 중심으로 신미영 총무, 권향숙 회계, 김지영 서기, 최수정 사모가 팀을 이뤄 등록과 공항 라이드, 선물 준비, 포스터 제작 등 수양회의 동선을 하나하나 챙겼다. 사모들에게 전달된 유리 도마와 에코백, 담요, 파우치도 핸드메이드로 마련한 선물이었다. 수양회를 호스트한 세미한교회 이은상 목사는 임원진이 모든 일정을 꼼꼼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이미 여름에 큰 은혜가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세미한교회의 섬김도 빠지지 않았다. 첫날 저녁에는 교회가 정성껏 마련한 만찬이 차려졌고, 이후 식사 자리에서도 성도들이 직접 서빙에 나섰고, 교역자들은 작은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섬김으로 함께 했다. 한편, 올해도 라인경 사모(꿈을주는, TX)가 사모들의 피부관리를 도왔다.
WMU도 섬김의 한 축이었다. KWMU와 텍사스 WMU는 사모들에게 전달된 스카프를 후원했고, 등록처 옆 부스에서는 이조이 간사(KWMU)가 사모들을 맞았다. 첫날 만찬에 앞서서는 텍사스 WMU 대표의 영상 인사가 상영됐다. 영상 속 대표는 사모들이 우연히 이 길에 선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지음 받고 세워졌다고 격려했다. 현장에서 인사한 텍사스 WMU 다문화 담당 컨설턴트는 “WMU는 여러분을 섬기기 위해 여기 있다”며,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헌금해 온 한인 사모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개회예배: “버려진 돌이 아니라 보내진 돌”
첫날 저녁 개회예배는 사모들로 구성된 찬양팀(인도 최인주 사모)의 경배와 찬양으로 문을 열었다. 말씀을 듣기 전 한은숙 사모(온누리침례, FL)의 특송으로 은혜가 더욱 고조됐다. 단에 선 이은상 목사는 사모들만 이렇게 많이 모인 자리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기 섰다”고 했다. 그는 남편 목사들을 대신해 사모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인사했고, “사모님들이 안 계시면 교회가 건강하게 설 수 없다”고 말했다.
본문은 창세기 28장이었다. 이 목사는 설교 도중 본문을 바꾼 이유를 밝혔다. 원래 자신의 교회에서 전하려고 준비하던 말씀인데, 사모수양회를 준비하며 ‘돌베개’ 찬양을 듣다 보니 가사가 모두 사모들의 이야기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설교는 리브가에서 시작했다. 이 목사는 창세기 25장에서 쌍둥이를 품은 리브가가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말씀을 들었지만, 많은 주석가들이 그가 이 말을 남편 이삭에게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소개했다. 리브가는 그 말씀을 가슴에 품고 수십 년(이 목사는 60~70년으로 계산했다)을 기도했으리라는 것이다. 그는 남편 모르게 여성들이 감당하는 일이 많고, 남성이 감당하기 어려운 영적 도전을 여성이 짊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성도들의 사연을 주방에서, 식탁에서, 토요일 밤 전화로 가장 먼저 듣고도 다음 날 설교를 준비하는 남편에게는 쉽게 꺼내지 못하는 사모들의 모습이 리브가와 겹쳤다.
이 목사는 리브가를 말하며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다. 혹독한 핍박 속에서도 기도를 놓지 않은 어머니의 기도로 갓난아기 때 죽을 고비를 넘겼고, 어머니가 전도에 힘쓰는 동안 남편은 장로가 되고 가족이 모두 예수를 믿게 됐다는 간증이다. 이 목사는 “한 여인이 인생을 바니 아들은 목사가 되어 있고 남편은 장로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말씀은 야곱의 돌베개로 이어졌다. 형을 피해 도망치던 야곱이 광야 한 곳에서 돌을 베고 잠들었다가 하늘에서 내려온 사닥다리를 보고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다. 이 목사는 텍사스, 캘리포니아,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미국 곳곳에 흩어져 사역하는 사모들이 광야에 놓인 돌 같지만, 그 돌은 아무 돌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해 두신 돌이라고 했다. 남편에게도 다 말하지 못한 서러움과 눈물이 스민 돌베개가 마침내 ‘베델의 기둥’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담임사모가 된다는 것은 그 교회의 돌베개 기둥이 되는 것이라며, 주일 아침 목사에게 영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은 사모뿐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설교 중간에 특송으로 ‘돌베개’를 부르기도 했다. 이 목사는 직장을 내려놓고 사역에 헌신했는데도 하나님이 ‘왼쪽 오른쪽 환도뼈를 다 내놓으라’ 하시더라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사모들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전했다. “버려진 돌이 아니라 보내진 돌이다. 그래서 네가 교회의 베델 기둥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모의 남편 목사도, 자녀도 책임지시겠다는 말씀이었다.
말씀 후에는 마음의 감옥에서 자유하라는 선포가 이어졌다. 이 목사는 5천 명이 넘는 대형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시절, 담임목사가 “5,000명이 날 사랑해도 한두 사람이 한 말에 내가 감옥에 갇힌다”고 들었던 일을 소개하며, 한두 사람의 말에 지금도 마음이 갇힌 사모가 있다면 그 감옥에서 풀려나기를 기도했다. 예배는 서로의 눈을 보며 “잘하고 있어요, 사모님”을 여러 번 외치는 시간으로 이어졌고, 총회 제1부총회장 정승룡 목사의 축도로 폐회했다.
웃음으로 하나 된 밤
개회예배 후에는 강진아 사모(총회 강승수 총무 사모)의 인도로 레크리에이션이 열렸다. 강 사모는 몸이 아픈 가운데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진행했고, 서로 몰랐던 사모들은 웃음 속에서 어느새 가까워졌다. 가위바위보로 얻은 스티커를 상대방 얼굴에 붙이는 ‘판돈’ 게임, 성경 상식이 섞인 OX 퀴즈, 12개 조가 점수를 겨룬 그룹 게임이 줄줄이 이어졌다.
퀴즈에는 ‘노아가 방주에서 가장 먼저 내보낸 새는 비둘기다’(정답은 까마귀), ‘신약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쓴 저자는 사도 바울이다’(정답은 누가)처럼 사모들도 허를 찔리는 문제가 나왔다. 그룹 게임에서는 ‘한국 과자 이름 대기’, ‘성경에 나오는 여자 이름 대기’ 같은 릴레이 게임과 지명한 물건을 가장 먼저 찾아 의자에 앉는 게임, 조원들이 일제히 답을 들어 올리는 ‘밸런스 게임’이 진행됐다. 이번 수양회의 주제인 꽃 장식을 하거나 꽃 옷을 입고 온 조와 한복 차림의 사모들에게는 임원들이 보너스 점수를 줬다.
한 선배 사모가 후원한 선물도 소개됐다. 10명을 추첨해 100달러씩 전달하는 후원금이었다. 1·2·3등 조에는 강 사모가 한국에서 사 온 선물이 돌아갔다. 강 사모는 사모로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와 함께 충분한 쉼을 허락해 달라는 기도로 밤을 마무리했다. 이튿날 이은상 목사는 강 사모에게 ‘우리 유재석’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라이드 봉사자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중에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 레크리에이션을 끊을 수 없었다는 성도들의 말을 전했다.
둘째 날: 웨이코의 하루, 그리고 샘물
둘째 날(29일)은 새벽기도로 시작해 웨이코(Waco) 관광으로 이어졌다. 사모들은 ‘마그놀리아’와 ‘홈스테드 헤리티지’를 둘러봤다. 정원과 소품샵, 베이커리를 돌아보고 수공예품과 목공예, 자연 풍경 속에서 교제하는 일정이다
관광에서 돌아온 사모들은 교회에서 조별 나눔모임을 가졌다. 화요일에는 ‘가장 메마르고 힘들었던 광야의 시간,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피우신 꽃은 무엇인가’, ‘목회 가운데 나를 꽃 피워 준 사람은 누구이며 왜 감사한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고, 수요일 오전에는 ‘사모라는 자리에서 하나님이 내 안에 피우신 아름다운 모습’과 ‘하나님께 맡기고 기다리는 기도 제목’을 나눴다.
저녁집회에 앞서 이 목사는 10월에 생일을 맞은 사모들을 단상으로 불러 교회 카페 기프트카드를 선물했다. 이어 요한복음 4장 13~14절, “내 마음에 한 자리”의 제하에 수가성 여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미국 관공서에서 본 출생·혼인·사망 신고서 세 장을 언급하며, 인생이 결국 서류 세 장으로 정리되는데도 우리는 고비마다 목숨이라도 걸 듯 고민한다고 했다. 이어 샘물은 아래에서 위로 솟는 것인데, 복음이라는 샘이 힘을 잃은 듯 보이는 것은 구멍을 틀어막은 ‘돌’ 때문이라고 했다. 그 돌은 관계의 문제일 수도, 과거의 아픔과 트라우마일 수도, 교회의 분란이나 재정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수가성 여인이 다섯 번 결혼한 것을 두고, 당시 여성에게는 스스로 남편을 고를 사회적 지위가 없었으므로 ‘이혼당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풀었다. 예수께서 그 아픈 부분을 짚으신 것은 눈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 여인이 지닌 상처의 크기를 보여 주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돌도 숨기지 않았다. 부교역자 시절의 아픔이 성도들을 사랑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피해야 할 존재처럼 느끼게 했다고 털어놓았고, 하나님이 그 돌을 없애지는 않으셨지만 살짝 옮겨 놓으시고 크기도 작아지게 하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랑은 사랑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내용을 펴 보기도 전에 눈물이 났다” 남편에게 받은 깜짝 편지
말씀의 은혜에 더해, 이번 수양회 최대의 이벤트는 둘째 날 저녁 서프라이즈로 전달된 남편 목사들의 편지였다. 이 목사는 설교를 하는 조건으로 참석 사모들의 남편 목사들에게서 편지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고, 임원진이 이를 모아 사모들에게 나눠준 것이다.
먼저 단에 서 편지를 낭독한 이는 박은미 회장의 남편 황인목 목사였다. 황 목사는 집에서 아내를 ‘회장님’이라 부르고, 후원을 위해 전화를 돌리는 ‘영업부장’을 자처한다며, 돌베개에 젖은 눈물이 자신의 눈물이 아니라 아내의 눈물이라고 했다. 이어 아내에게 쓴 글을 낭독했는데, 가수 임영웅 씨의 노래 가사를 섞어 썼다고 밝히자 웃음이 터졌다. 단상에 오른 박 회장과 포옹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편지는 “내용을 펴 보기도 전에 눈물이 났다”며 사모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 사모는 남편이 수양회 기간 내내 전화할 때마다 이유 없이 웃더니, 이 편지 때문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35년을 함께 목회해 온 아내에게 쓴 한 편지는 “이번 사모수양회 기간에도 은혜 많이 받고 더 아름다워져서 돌아와요”라고 맺었다. 결혼 30주년을 맞은 한 목사는 가난한 유학 시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아내의 직장과 자신의 강의실로 아이들을 데려가던 일을 회상하며 편지를 썼다.
이 목사는 많은 목사들이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지만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세대라며, 수양회 소식을 듣고 10여 명의 목사들이 ‘우리 아내가 간다,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전하며 사모들에게는 이 편지를 천국 가는 날까지 진심으로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편지 낭독 뒤에는 ‘예수 나의 좋은 치료자’를 함께 부르며 사모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돌을 치워 달라고 기도했다. 이 목사는 향유 옥합을 부은 마리아를 언급하며, 목사들만 강단에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사모들이 주의 몸 위에 부은 모든 향유 옥합을 주님이 기억하신다고 선포해 큰 울림을 주었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이혜경 사모(버밍햄한인침례)가 몸 찬양으로 상처와 질병 가운데 있는 이들을 위한 치유의 기도를 올렸다. 참석자들은 “춤사위가 아니라 간절한 기도의 몸짓이어서 눈물이 났다” 감동을 전했다.
폐회예배: ‘다시’, 향기가 되어 돌아가다
마지막 날(30일) 아침에는 윤경숙 사모(리치몬드침례, nCA)의 강의와 나눔모임이 이어졌다. 윤 사모는 각자의 자리가 쉽지 않지만 주께서 모아 위로해 주셨다는 감사의 기도로 시간을 열고, 에베소서 4장과 다니엘서 본문을 펼쳤다.
폐회예배에서는 권태복 목사(타일러한인침례, 텍사스 북부지방회장)가 ‘다시(AGAIN)’라는 제목으로 누가복음 24장 13·15·33절을 전했다. 권 목사는 수양회를 마치고 사역지로 돌아가는 사모들의 모습을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에 비유했다. 오해와 지침,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움 속에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낙심하던 그 길에 예수께서 먼저 다가와 동행하셨고(눅 24:15), 길은 그대로인데 제자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곧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권 목사는 이번 수양회의 주제를 세 단어로 풀었다. 다시 소명의 자리로 돌아가는 ‘소명’, 낙심의 길을 함께 걸으시는 주님의 ‘동행’, 그리고 그리스도의 ‘향기’다. 그는 ‘다시’가 지난 삶을 되풀이하는 반복(repeat)이 아니라 부활의 주님을 만나 새롭게 되는 회복과 갱신(renew)이라고 강조했다. 사모 한 사람의 따뜻한 미소가 어두운 교회를 밝히고, 깊은 기도가 지친 목회자를 일으켜 세우며, 진정한 사랑이 성도의 상처를 치유하는 향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요한계시록 21장 5절의 ‘만물을 새롭게 하신다’는 말씀으로 이를 묶으며, 부엌의 조미료 ‘다시다’를 볼 때마다 이 메시지를 기억해 달라고 했다. ‘다시다’를 영어로 ‘Again all(다시 모두)’로 풀어 웃음을 자아냈다.
예배 초반 권 목사는 사모들에게 서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사모님 최고!”를 외치게 했다. 집에 돌아가서는 그 엄지를 남편에게도, 아들에게도, 집사님에게도 쓰라는 당부였다. 그는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라며 부활하신 주님이 지금 동행하신다고 선언했다. 사모들은 점심 식사 후 각자의 교회와 가정으로 향했다.
현장의 목소리: “핵폭탄 같은 감동”
이번 수양회에 처음 참석한 사모들은 한결같이 ‘재충전’과 ‘위로’를 말했다. 멤피스 한인침례교회 박사라 사모는 “핵폭탄 같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다”며, 남편에게 연애편지 같은 편지를 받아 본 것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강사 목사들과 임원 사모의 남편 목사들이 라이드와 짐 운반으로 섬긴 데도 감사를 전했다. 텍사스에서 온 이수정 사모는 각자 어려운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은혜를 베풀고 있는 사모들을 만난 것이 큰 기쁨이었다고 했고, 반석침례교회 차현주 사모는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며 선배 사모들을 만나 위로와 도전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지아주에서 온 조명희 사모는 하나님이 우리를 기억하고 계신다는 음성을 들은 시간이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아름답게 빛나겠다고 다짐했다.
강진아 사모는 “역대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편 강승수 목사에게서 36년 만에 처음 받은 편지를 소개했다. 남편의 이름만 봐도 눈물이 났다는 그는, 자녀와 가족사진을 편집해 포스터처럼 만든 이 편지에서 36년간 함께 사역하고 기도해 준 것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읽었다고 했다. “평생 간직할 보물”이 된 편지라며, 너무나 감동이 된 나머지 그날 밤 남편이 보고 싶어 호텔에서 집으로 돌아가 남편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달라스에서 열린 수양회였기에 가능한 ‘특권’이라며 웃었다.
소그룹 나눔모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한 사모는 사모들과의 그룹 교제 시간이 너무 좋았다며, 이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내년 수양회를 두고는 망설이는 사모가 있다면 꼭 오시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초대가 잇따랐다.
광야의 돌에서 베델의 기둥으로
사모수양회는 2008년 4월 뉴라이프교회(위성교 목사)에서 ‘건강한 사모, 행복한 사모’를 주제로 첫발을 뗀 이래 18년 동안 미주 한인 침례교 사모들의 쉼터가 되어 왔다. 13회째를 맞은 올해 수양회에서 사모들은 ‘돌보는 사람’이 아니라 ‘섬김을 받는 사람’으로 섰다. 임원들과 호스트 교회, WMU가 사모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쏟았고, 강단에서는 사모의 눈물을 ‘버려진 돌’이 아닌 ‘보내진 돌’로, 교회를 받치는 ‘베델의 기둥’으로 불렀다. 남편 목사들은 오랜만에 마음을 글로 옮겼다.
과제도 남았다. 참석자들이 꼽은 아쉬움은 소그룹 나눔 시간이 짧다는 점이었다. 사모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 줄 때 가장 큰 위로를 얻었다는 증언이 이어진 만큼, 내년 수양회에서 나눔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관심사다. 돌베개를 베고 울던 사모들은 사흘 동안 서로의 눈물을 닦아 주며 꽃이 되어 돌아갔다. 이제 그 꽃이 각자의 교회에서 어떤 향기로 피어날지가 기대로 남았다.
/달라스(TX)= 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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