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elect Page

Advertisement

[사설 社說] 총무 -> 사무총장, 한국서 공론화된 호칭 변경 우리도 주목할 필요있다

[사설 社說]  총무 -> 사무총장, 한국서 공론화된 호칭 변경 우리도 주목할 필요있다

한국침례교 제116차 정기총회가 지난 9월 14~1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부흥의 새 시대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1380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이번 총회는 단독 후보로 나선 김선배 목사를 새 총회장으로 세우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정상화를 비롯한 굵직한 현안을 신임 집행부에 맡긴 채 2박 3일의 일정을 마쳤다. 이와 함께 김 총회장은 총회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의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총회 총무를 사무총장으로 개편하고, 산하기관이 주요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끄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직 총회에서 결의된 사항은 아니며, 앞으로 논의를 거쳐야 할 신임 총회장의 제안이다.

총무의 명칭을 사무총장으로 바꾸자는 의견, 이 호칭변경 제안은 우리 총회에서도 오래 전부터 회자된 얘기다. 우리 안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사석에서 거론됐지만 현실이 되지는 못했다. 한국 총회장의 제안이 어떤 결론에 이를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 문제를 한국의 사례를 따라가자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미뤄 온 질문을 스스로 다시 꺼내 볼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명칭 변경이 현실화되지 못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전체 조직의 장은 총회장이고, 총회장이 총회를 통솔하며, 총무는 행정을 총괄하면서 총회장의 뜻과 비전을 존중하고 도우며 이를 실행에 옮기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인식에서는 총무라는 직함이 오히려 자연스러웠고,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 전통이 지켜온 겸손과 질서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 총회에서 헌법과 규약을 개정하며 우리의 인식에는 이미 변화가 있었다. 총회장이 상임위원회와 실행위원회 모두의 대표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실행위원회의 대표는 총무로 유지하자는 것이 중론이었고 이는 헌법과 규약에 그대로 반영됐다. 모든 모임의 대표는 총회장이어야 한다는 견해도 일리는 있다. 다만 우리 총회는 두 기관의 성격을 서로 다르게 보았다. 총회장 아래에 총무가 있다는 구도보다, 총회장은 상임위원회를 통해, 총무는 실행위원회를 통해 총회를 이끌어 간다는 SBC의 모델을 기본으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상임위원회는 각 부서마다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겠으나 그해의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실행위원회는 총회의 중장기 계획에 주로 초점을 둔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행위원회를 대표하며 총회의 사업을 이끄는 자리를 여전히 총회장을 돕는 보조 직책의 이름으로만 부르는 것은 현재의 구조와 맞지 않는 면이 있다. 총무를 사무총장으로 바꾸는 방안은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이는 직함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총회 밖에서, 특히 한국과 다른 교단, 선교 현장과 소통할 때 이 직책이 무엇을 맡은 자리인지 분명하게 전달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다만 이름만 바꾸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호칭을 바꾸면서 총회장과 사무총장의 역할도 좀 더 분명하게 구분하는 일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총회장은 상임위원회를 통해 총회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화합을 이끄는 역할을, 사무총장은 실행위원회를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행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 것을 좀 더 명확하게 해도 좋겠다. 총회장은 매년 바뀌지만 사업은 이어져야 한다. 두 직책이 서로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자리임을 제도로 분명히 해 두면, 불필요한 혼선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논의는 특정 인물이나 현 집행부와는 무관하다. 누가 그 자리에 있든 흔들리지 않는 체제를 만들자는 이야기다. 헌법과 규약을 고치는 일인 만큼 서두를 이유도 없다. 상임위원회와 실행위원회, 그리고 현장의 목회자들이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우리 총회의 정체성과 전통에 맞는 길을 찾아야 한다. 명칭을 바꿀지 말지는 그다음 문제다. 먼저 총회장과 총무가 각각 무엇을 위해 세워진 자리인지를 함께 묻는 데서 시작하기를 바란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미주침례신문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