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화.박금님 선교사 부부의 남아공 행전] (18) “박미남입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쓰는 남아공 행전 (16)
“박미남입니다”
“박미남입니다”
김포공항에서 처음 만난 남편의 인사였다.
“어! 박인화로 알고 있었는데 ^^ 박미남이라니?”
할리우드 고등학교에 다닐 때 인화는 꽤 유명한(?) 학생이었다.
아니, 좀 튀고 별난 학생이었다. 장발에 고무신을 신고 부하(?)들을 몰고 다니던 개구장이였고 장난꾸러기였다.
얼마 전 결혼 50주년을 맞았다. 성경에는 많은 기적이 나오지만, 나에게는 한 남자와 50년을 함께 살아온 것이 기적 중의 기적이다.
20살에 결혼했고, 21살에 엄마가 되었으며, 47살에 사위를 보았다.
장인인 남편은 사위와 키와 체격이 비슷해서 결혼식 날 뒷모습만 보고 신랑인 줄 알고 “ Jay !”(사위 영어이름) 하고 부른 사람도 있었다.
나는 또 어떤가?
자그마한 키에 앳된 얼굴을 한 사람이 신부의 어머니라니!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대 : 결혼과 출산, 고부간의 갈등, 경제적인 어려움 (광야시대)
30대: 랄리에서 첫 목회를 시작했다. 준비도 되지 않았고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사모가 되다니!
40대: 달라스로 목회지를 옮겼을 때, 첫사랑 랄리를 잊지못해 한동안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그런데 새로운 사랑, 뉴송 교회를 만나자 눈물이 금세 말랐다.
50대: 경험과 건강, 열정이 넘쳐 가장 전성기 (정복시대)
60대: 65세에 은퇴하고, 2년 후 IMB(TA) 선교사로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70대: 출발~~~~~
가끔씩 하나님은 내가 못하거나 하기 싫어하는 것만 시키는 분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 사모
나는 사모가 되는 것을 너무 싫어했다.
일찍 결혼해 일찌감치 자유를 빼앗긴 것도 억울하고 아쉬운데, 사모라니!
까만 치마에 흰저고리를 입고 커다란 성경책을 옆구리에 끼고 “할렐루야!”만 외 쳐야 하는가?
- 선교사
선교사라니! 오지에 가서 외로움과 싸우며 복음, 복음을 외치며 현지인을 끌어 안고 기도하며 울어야 하나?
내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아이들이 밥그릇을 품에 안고 까만 피부에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많은 나라중에 왜 하필 아프리카 입니까? 유럽이나 아시아는 안 됩니까??
이곳에 오기도 전부터 남편은 때마다 시마다 아프리카 이야기를 했다. 정말 꿈에 나타날 지경이었다.
50주년을 맞아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어떻게 이 긴 세월을 살아왔는지 그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고백이 절로 나온다.
목회할 때 부부갈등으로 상담하는 성도들에게 남편은 꼭 물어보는 말이 있다.
“결혼한지 얼마나 됐습니까?’ ‘00 됐어요.”
“ 25년 이하는 신혼입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세요”
50년을 살아보니 참고, 또 참고, 또 참는 것이 제일이지 않을까? (고전 13:4)
남편은 자존심을 내려 놓는 것이 제일이란다.
하나님은 나의 생각과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지금까지 나를 인도하셨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보다 하나님께서는 훨씬 더 완벽하게 이루어주셨다.
솔직히 말해, 난 박인화를 만나 대박 난 사람이다.
사모로, 선교사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으니,
무슨 불만과 불평을 말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하나님께 뽑혔으니~~
“나의 나된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다!” (고전 15:10)
이것이 결혼 50주년을 맞이한 나의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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