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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의 뜨락] 신경순 사모 – 하나님 중심의 사모 리더십 (10) “나의 작은 꿈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까지”

[사모의 뜨락]  신경순 사모 – 하나님 중심의 사모 리더십 (10) “나의 작은 꿈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까지”

신경순 사모 WMUV 다민족 선교 전략가

하나님 중심의 사모 리더십 [사모의 뜨락]

(10) “나의 작은 꿈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까지”

어린 시절, 제 마음속에는 작은 꿈 하나가 있었습니다. 시를 쓰고 싶었고, 소설도 쓰고 싶었습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 언젠가는 제가 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울림과 위로를 전해 주기를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제가 꿈꾸었던 방향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대학 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했습니다. 저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었습니다. 문학 작품을 읽고 글을 쓰며 살아가는 삶을 꿈꾸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문학을 공부하면 가난하게 살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딸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이 많았고, 아버지 역시 제가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문학보다는 공학이나 컴퓨터 과학, 법학, 의학처럼 장래가 보장되는 분야를 공부하기 원하셨습니다.

결국 저는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전공에 온전히 머물지 못했습니다. 이후 도서관학을 공부하고 컴퓨터 과학을 부전공했으며, 연방정부에서 일하면서 의학 정보 전문가가 되기 위해 석사 학위도 취득했습니다. 또한 여성 리더십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신학 석사 과정도 마쳤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게 주어진 길을 성실하게 걸어왔습니다. 연방정부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세 자녀를 키우며, 담임목사 사모로서 교회와 성도들을 섬겼습니다. 직장에서는 맡은 일을 잘 감당해야 했고, 가정에서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돌보아야 했으며, 교회에서는 목회자의 아내로서 남편의 사역을 함께하며 성도들을 섬겨야 했습니다. 하루하루 감당해야 할 책임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은 어느새 마음 깊은 곳으로 밀려났습니다.

시를 쓰고 싶었던 마음, 소설을 쓰고 싶었던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그 꿈을 다시 꺼내 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돌보고 맡겨진 역할을 감당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글쓰기를 꿈꾸었던 어린 시절의 저를 잊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목회자 사모들을 위한 블로그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살아오며 경험한 것들과 사모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격려의 말을 나누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 리더십과 사역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목회자의 아내로 살아오며 배운 것들을 한 편씩 글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제 마음속에서 오래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조금씩 깨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 참 좋았습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며, 하나님께서 제 삶을 통해 가르쳐 주신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 제게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글쓰기의 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제가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던 꿈을 하나님께서는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후 저는 여성 사역 관련 온라인 플랫폼인 Women’s Ministry Network에도 영어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쓴 글 가운데 한 편이 여성 사역과 리더십 분야에서 활동하는 강연가 제니퍼 로스차일드(Jennifer Rothschild)의 소개를 받는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그녀는 제 글을 소개하면서 사역이란 언제나 올바른 답을 제시하는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걸어가는 동안 그 곁에서 함께 걸어가는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곁을 지키며, 긍휼한 마음으로 귀 기울이는 것 자체가 때로는 가장 강력한 사역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그 글을 접하며 저는 깊은 감사와 겸손을 느꼈습니다. 제가 특별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위로와 소망을 전하실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걸어온 길은 어린 시절 꿈꾸었던 길과는 달랐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헛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직장에서 배운 것들, 세 자녀를 키우며 경험한 기쁨과 어려움, 사모로 살아오며 만난 사람들의 눈물과 웃음, 그리고 수많은 기도와 기다림이 오늘 제가 쓰는 글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제가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기까지의 시간도 사용하고 계셨는지 모릅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면 깊이 이해하지 못했을 아픔이 있고, 오랜 시간을 지나왔기에 비로소 깨닫게 된 은혜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글을 쓰면서 단순히 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넘어, 다른 사모님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목회자의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느라 자신의 꿈을 뒤로 미뤄 둔 분들, 다른 사람들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한 분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은사와 소원을 잊고 지내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도 소중합니다. 여러분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 있습니다.”

사모라는 이름은 참 귀하고 감사한 부르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의 아내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서로 다른 은사와 마음을 주셨습니다. 누군가는 음악으로, 누군가는 가르침으로, 누군가는 섬김으로, 또 누군가는 글쓰기를 통해 다른 사람을 격려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꿈이 얼마나 크냐가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느냐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과 은사를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통해 누군가를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전도서 3장 11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이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저는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원했던 때에 꿈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에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어린 시절 시와 소설을 쓰고 싶었던 작은 꿈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목회자 사모들을 격려하는 글쓰기로 이어질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사랑하는 사모님들, 혹시 여러분에게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묻어 둔 꿈이 있으신가요? 가정과 자녀, 직장과 사역을 위해 살아오느라 잠시 내려놓았던 소원이 있으신가요?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며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여러분의 꿈이 반드시 어린 시절에 그렸던 모습 그대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소원을 너무 쉽게 포기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시작하는 작은 일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고,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꿈은 단지 우리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글을 씁니다.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도, 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제가 살아온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제 경험이 다른 사모님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의 작은 꿈이 오늘 누군가를 격려하는 글이 되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이 다른 누군가에게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감사합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길은 제가 계획했던 길과 달랐지만, 그 모든 순간이 오늘의 저를 만들어 왔습니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시간에도 저는 배우고 있었고, 꿈을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제 삶을 빚어 가고 계셨습니다. 이제 저는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뿐 아니라, 그 꿈을 품고 기다리는 시간도 사용하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모님들, 여러분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며 자신의 삶을 작게 여기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은사와 경험은 여러분만이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아직 마음속에 작은 꿈이 남아 있다면 기도로 하나님 앞에 다시 펼쳐 놓으십시오. 그리고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그 시작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우리가 다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해 이루실 일을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한 편의 글을 씁니다. 제 이야기가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제 작은 꿈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꿈을 하나님께서 다시 깨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은 저만의 소망을 넘어,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은 기도가 되었습니다.

나의 작은 꿈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까지, 저는 오늘도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이야기를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고 싶습니다. 우리의 작은 꿈과 평범한 삶이 하나님의 손에 들려 누군가에게 새로운 용기를 주고,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신경순 사모

esthershin2010@gmail.com

703-309-1041 (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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