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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석 목사의 예배 리모델링] 기다림을 다시 배우는 교회: 대강절기와 크리스마스 예배의 리모델링

[채형석 목사의 예배 리모델링] 기다림을 다시 배우는 교회: 대강절기와 크리스마스 예배의 리모델링
채형석 목사 (러벅비전교회, TX)

기다림을 다시 배우는 교회: 대강절기와 크리스마스 예배의 리모델링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의 즐거움이 모두에게 넘치길 축복합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있기 전, 아기 예수로 오셨던 축복의 날, 이 날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축복의 날이며 예배의 순간입니다. 목회자로서 모두들 분주함 가운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예배를 디자인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우리의 예배를 준비하며 무엇을 고려해야 할지를 짧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강 절기와 크리스마스 예배는 교회력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많은 교회에서 이 절기는 종종 ‘행사 중심’, ‘감성 중심’, 혹은 ‘연례 프로그램’으로 고착되곤 합니다. 특히 침례교 전통에서 예배는 성경 중심성과 회중 참여가 강점임에도, 정작 대강절기 예배가 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예배가 풍성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형식 때문이 아니라 신학적 의도와 목회적 방향성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습니다.

대강절의 본질은 ‘기다림’과 ‘준비’에 있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교회는 이 시기를 단순히 크리스마스 행사로 이어지는 준비 기간 정도로만 인식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 결과 회중은 기다림의 영성을 경험하기보다, 연말 행사와 바쁜 일정 속에서 예배의 초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목회자가 먼저 절기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예배 구조 전체를 의도적으로 설계해야 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설교는 단순한 성탄 메시지가 아니라 약속의 성취를 기다리는 신앙, 빛의 도래를 기다리는 공동체의 자세를 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한 회중이 ‘기다림의 영성’을 실제로 체험하도록 돕는 예배적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침례교 전통에서는 형식적 요소를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이 절기의 의미를 무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오히려 대강절의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더 신중한 예배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예배 시작 전에 짧은 묵상 시간을 통해 ‘기다림의 고요함’을 마련하거나, 매 주차마다 ‘대강절 주제기도’를 회중과 함께 드리는 것은 형식주의를 벗어나면서도 절기의 신학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찬양 선곡에서도 화려함보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고대하는 본래의 주제를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탄 찬양이라 하여 무조건 모든 곡을 12월 초부터 사용하는 관행도 재고되어야 합니다.

크리스마스 예배 역시 간단한 ‘캐럴 중심의 감성 예배’를 넘어서야 합니다. 침례교 교회의 장점은 복음 선포이며, 성탄절이야말로 성육신의 신비와 구원의 목적을 가장 깊이 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를 프로그램이 아니라 ‘복음의 드라마’를 따라 구성해야 합니다. 말씀 읽기, 응답 찬양, 공동 기도, 회중 고백 등으로 예배의 흐름을 재구성하면 회중이 단순 관람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크리스마스가 주일과 가까울 경우라면, 주일예배와 성탄예배를 별개의 행사로 나누기보다는 하나의 큰 예배적 스토리로 통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대강절기와 크리스마스를 새롭게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예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믿습니다. 예배의 리모델링은 결국 교회의 신앙 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목회적 작업입니다. 기다림을 잃은 공동체는 결국 방향을 잃고, 성탄의 목적을 잊은 교회는 복음의 힘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절기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신앙의 재정렬 기간으로 회복하도록 예배를 세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침례교회는 회중 중심의 예배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강점을 살려, 회중이 예배 안에서 스스로 참여하고 응답하며 기다림의 신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대강절·성탄 예배의 핵심이 아닐까 강조해 봅니다. 결국 예배는 보여주는 시간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임을 꼭 고려하시길 소망합니다. 이 단순한 사실이 회복될 때, 대강절과 크리스마스 예배는 더 이상 반복되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교회를 새롭게 세우는 은혜의 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다음의 3 가지 질문을 읽어 보시고, 각 개교회 예배에 귀한 도전의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적용 질문 3가지 :

  1. 우리 교회는 대강절·성탄 예배를 ‘행사’가 아닌 ‘기다림과 복음의 시간’으로 경험하고 있는가?
  2. 예배의 흐름과 구조가 성경적 신학을 담고 있는가, 아니면 관행과 편의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가?
  3. 회중이 참여하고 응답하도록 이끄는 예배적 요소는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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