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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석 목사의 예배 리모델링] 패러다임의 전환: 관객에서 참여자로

[채형석 목사의 예배 리모델링] 패러다임의 전환: 관객에서 참여자로
채형석 목사 (러벅비전교회, TX)

예배 리모델링 2-1

패러다임의 전환: 관객에서 참여자로

오늘날 우리 교회의 강단은 무대입니까, 아니면 제단입니까?

현대 목회자들이 직면한 가장 뼈아픈 고민 중 하나는 주일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성도들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일 것입니다. 정교하게 준비된 찬양, 감동적인 영상, 그리고 논리적이고 뜨거운 설교가 선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성도는 여전히 예배의 ‘제삼자’로 머물러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성도들을 예배자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을 ‘거룩한 구경꾼’으로 길러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합니다. 밥 로글린(Bob Rognlien)은 그의 저서 “경험적 예배”에서 이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이제 우리는 예배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관객의 자리에서 일어나, 참여자의 자리로 성도들을 초대해야 합니다.

1. ‘거룩한 소비’라는 이름의 위기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에 목회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기 위해 모든 감각을 자극합니다. 이 물결은 소리 없이 교회 문턱을 넘어왔습니다. 예배가 세련되어질수록 성도들은 점차 ‘예배를 드리는 주체’가 아니라 ‘예배를 평가하는 소비자’가 되어갑니다.

오늘의 예배 풍경을 보십시오. 화려한 조명 아래 찬양팀은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성도들은 객석에 앉아 그들의 음악적 기량을 감상합니다. 설교는 마치 테드(TED) 강연처럼 매끄러워졌고, 성도들은 그 강연이 자신에게 얼마나 유익했는지를 기준으로 예배의 성공 여부를 가늠합니다. 이것은 예배의 본질이 변질된 전형적인 ‘관객 모델’입니다. 성도들이 수동적인 자세로 앉아 ‘나를 감동시켜 보라’고 요구하는 순간, 예배는 살아있는 제사가 아니라 하나의 ‘영적인 쇼’로 전락하고 맙니다.

2. 키르케고르가 던진 충격적인 질문

19세기의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는 예배를 ‘연극’에 비유하며 당시 교회를 향해 충격적인 통찰을 던졌습니다. 그는 현대 교회가 예배라는 연극을 수행할 때 ‘배역’을 완전히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형적인 관객 모델의 예배에서 ‘배우’는 목회자와 찬양팀입니다. 그들은 무대 위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연기합니다. ‘관객’은 회중석에 앉아 있는 성도들입니다. 그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박수를 치거나 비판합니다. 그리고 ‘조력자(프롬프터)’는 예배를 돕는 스태프들입니다.

그러나 키르케고르가 제시한 ‘성경적 예배 모델’은 이 구조를 완전히 뒤집습니다. 진정한 예배에서 ‘배우’는 누구입니까? 바로 회중(성도)입니다.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땀을 흘리며 고백하고, 자신의 삶을 제물로 드리는 연기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목회자와 예배 인도자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그들은 배우가 아니라 ‘조력자(프롬프터)’입니다. 배우인 성도들이 대사를 잊지 않도록, 그들이 하나님이라는 유일한 관객을 향해 올바른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무대 뒤에서 돕는 역할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예배의 유일한 ‘관객(Audience)’은 누구입니까?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이 패러다임의 전환은 목회자들에게 엄청난 도전입니다. 우리가 예배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유혹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역할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드라마’를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무대를 비워주고 돕는 것입니다.

3. ‘앎 또는 이해’를 넘어 ‘반응 또는 경험’으로

그렇다면 어떻게 관객을 참여자로 바꿀 수 있습니까? 그것은 예배를 ‘정보 전달’의 시간에서 ‘경험적 사건’의 시간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예배는 ‘지성적인 동의’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예배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야다(Yada, 알다)’는 부부가 서로를 알듯 전인격적으로 겪어내는 지식입니다.

성도가 예배의 참여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시각적으로 목격하고, 그분의 말씀에 입술로 화답하며, 거룩한 임재 앞에 몸을 굽히고, 십자가의 사랑 앞에 정서적으로 무너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밥 로글린이 강조하는 V-I-K-E(Visual, Interactive, Kinetic, Emotional) 모델의 핵심입니다. 회중이 단순히 설교자의 메시지를 ‘듣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 메시지에 자신의 온 감각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4. 목회적 결단: 참여하는 공동체를 향하여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이번 주 우리 교회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많은 ‘대사’를 읊었는가? 아니면 그저 나의 독백을 감상하다 돌아갔는가?”

예배 설계자로서 목회자의 성공은 설교가 얼마나 훌륭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성도가 하나님의 임재 앞에 ‘배우’로서 서게 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성도들이 자리에 앉아 시계를 보는 구경꾼이 아니라, 보좌 앞에 엎드려 눈물로 반응하는 주인공이 되게 하십시오. 예배의 모든 순서가 그들을 능동적인 참여자로 초대하는 초청장이 되게 하십시오.

우리가 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낼 때, 비로소 교회는 ‘거룩한 극장’이 아닌 ‘살아있는 성소’로 회복될 것입니다. 하나님 한 분만을 유일한 관객으로 모시고, 온 회중이 주님께 자신의 삶을 드리는 역동적인 예배의 축제가 우리 강단에서 다시 시작되기를 소망합니다.

묵상과 토론을 위한 질문 (Reflection & Discussion)

  1. 배역 점검: 우리 교회 주일 예배에서 목회자와 찬양팀, 그리고 회중의 역할은 키르케고르가 말한 ‘배우-관객-조력자’ 중 각각 어디에 더 가깝다고 느껴지십니까?
  2. 수동성의 원인: 성도들이 예배의 능동적인 참여자가 되지 못하고 ‘소비자’나 ‘관객’의 자리에 머물게 만드는 우리 예배의 구조적/문화적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실천적 변화: 다가오는 예배에서 성도들이 수동적인 청취를 넘어 직접 행동하거나 목소리를 내어 하나님께 반응(Response)하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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