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나 사모의 병아리 사모일기” (24) 사랑을 남기지 않는 마음

김수나 사모 (루이빌 우리교회(KY))
사랑을 남기지 않는 마음
사랑하면 좋은 걸 주고 싶어진다. 충분히 내가 가질 수 있음에도, 사랑하면 자연스레 내 것을 나누게 된다. 그리고 사랑은 이상하게도 혼자가 아니라, 서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 마음은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많은 교회가 오래도록 품어 온 마음일 것이다.
대부분의 한인교회가 그렇듯 우리교회도 음식에 진심이다. 절기나 특별한 행사가 있는 주일이면 더욱 그렇다. 설날과 부활절, 성탄절, 창립기념일, 새가족을 맞는 날까지 식탁은 늘 넉넉해진다. 그 밥상에는 단순한 수고를 넘어, 낯선 땅에서 예배하러 온 이들을 향한 환대가 담겨 있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이면 주방은 다시 분주해진다. 남은 음식들을 정성껏 나누어 담는 손길들이 움직인다. 그 음식들은 대개 봉사자들의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 홀로 살아가는 청년들, 타국에서 공부하며 하루를 버텨내는 학생들을 위한 몫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에는 요란한 말도, 드러내는 선행도 없다. 다만 음식을 남기지 않듯, 사랑을 남기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을 뿐이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고 했던 성경의 말씀이, 이곳에서는 주방의 손길로 움직인다. 나는 그 마음이 교회를 교회답게 만든다는 것을, 책상이 아니라 부엌에서 배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짐한다. 이렇게 사랑을 건네는 사람들 곁에서, 나 역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내 것을 조금 덜어 누군가의 하루를 붙들어 주는 일에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는, 결국 이렇게 조용히 사랑이 남겨지는 곳임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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