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elect Page

Advertisement

[사설 社說] 200호 맞는 미주침례신문, 2026년 맞는 침례교회 “굴비합시다”

[사설 社說] 200호 맞는 미주침례신문, 2026년 맞는 침례교회 “굴비합시다”

고려 시대,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이자겸이 전남 영광 법성포로 유배를 떠났다. 그곳에서 소금에 절여 말린 조기를 맛본 그는 임금에게 진상품으로 올리면서 ‘굴(屈)’과 ‘비(非)’를 써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유배 와 있으나 결코 비굴하게 굽히지는 않겠다”는 결기를 담은 것이다(굴비-굽히지 않음, 비굴하지 않음).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해지는 이 이름에는 역경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착안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책과 드라마에서는 꺾이거나 굽히지 말고 이겨내자는 의미에서 “굴비합시다”라는 표현을 쓴다.

2026년 새해, 미주침례신문이 200호를 맞았다. 숫자 200은 단순한 발행 횟수가 아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사역 중인 박인화 목사는 축하의 글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재정도, 인력도, 환경도 넉넉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신문의 정체성과 방향을 지켜 온 그 꾸준함은, 단순한 업무 수행을 넘어 소명에 대한 충성이라 부를 만하다.” 신문이 800여 교회와 성도들의 손에 전달되기까지,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소식이 전해지기까지, 그 모든 과정에는 보이지 않는 기도와 수고의 땀이 스며들어 있다.

2026년 새해를 맞는 미주의 침례교회, 지금 우리는 어떤 자리에 서 있는가. 이민 교회로서의 고유한 도전이 있다. 이민 중단, 역이민 증가, 성도의 고령화, 세대 간 문화 차이, 언어 장벽,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점점 희미해지는 신앙의 전수. 목회 현장은 녹록지 않고, 성도들의 삶 역시 팍팍하다. 어쩌면 우리 모두 각자의 ‘법성포’에 유배된 심정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자겸이 유배지에서 굴하지 않았듯, 우리 역시 굴하지 말아야 한다. 환경이 아무리 척박해도,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박인화 목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주침례신문은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매체를 넘어, 흩어져 있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감당해 왔다. 이것이 침례 교회가 걸어온 길이며, 걸어가야 할 길이다.

박인화 목사는 축하의 글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200호는 하나의 마침표가 아니다. 지금까지 도우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이며, 앞으로의 200호를 향한 새로운 다짐이다.” 미주침례신문이 진리 위에 굳게 서서 교회를 섬기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건강한 언론으로 쓰임받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2026년, 미주의 침례교회들에게 권해본다. “굴비합시다”

미주침례신문은 유튜브 방송 오픈을 준비하며 올해를 방송 사역의 원년으로 삼으려한다. 쉽지 않은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또 각 교회 목회의 길 앞에는 평탄한 일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굽히지 말자. 비굴하지 말자. 어려움이 있어도 주님을 의지하며 끝까지 힘을 내야한다. 유배지에서도 임금 앞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그 결기로,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는 사명 앞에 흔들림 없이 서자.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복음의 향기를 전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200호 발행의 새해를 맞아, 침례 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이 다짐을 나눈다. “우리 굴비합시다”

미주침례신문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