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아래서](59) 다시 성장하는 한 해를 위하여
궁인 목사(휴스턴 새누리교회)
다시 성장하는 한 해를 위하여
어른이 되고 나서부터 떡국이 예전만큼 반갑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설날 아침에 먹는 떡국 한 그릇이 그렇게 소중하고 기쁜 일이었습니다. 몇 그릇 더 먹고 나이 더 먹었다고 우기기도 했습니다. 한국 전통에서 떡국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흰 가래떡은 장수, 무병을 상징하며, 엽전 모양으로 썬 떡은 풍요를 기원합니다. 맑은 국물은 새해의 청결과 새로운 시작을 나타내죠.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처럼 떡국을 먹으며 나이를 한 살 더하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키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새해는 성장과 희망의 약속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이는 더 이상 반갑지 않습니다.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데 숫자만 늘어갑니다. 우리 육체는 어느 정도 자라면 한계에 도달하지만, 연령은 멈추지 않고 계속 증가합니다. 이 지점에서 성경은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지금도 자라고 있는가?” 육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영적인 성장을 묻는 것입니다.
성경은 반복해서 멈추지 말고 자라라고 권면합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에베소서 4:15). 또한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베드로후서 3:18). 더 나아가 “너희는 유아가 되지 말고…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에베소서 4:13-14)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적 성장은 나이의 증가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더 깊이 알고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에 가까워지는 과정입니다. 이는 삶의 깊이와 방향, 곧 성숙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습니다. 성장기에는 먹는 만큼 키가 자라지만, 어느 시점을 지나면 섭취가 계속되는데도 성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도한 섭취는 비만과 질병을 초래합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영적 게으름과 병듦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답은 주님 안에서 더 움직이는 것입니다. 바쁘게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낮아지며 너그러워지는 움직임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으로 쉽게 판단하고 말하려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치십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 2:5). 낮아지시고 섬기신 주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특히 마흔을 넘기면 몸이 정직한 신호를 보냅니다. 노안이 시작되어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고 돋보기가 필요해집니다. 노안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받아들여야 할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흥미롭게도 노안을 늦추는 방법 중 하나는 가까운 곳만 보지 않고 멀리 보는 습관입니다. 근거리 작업 후에 먼 산이나 하늘을 바라보면 눈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앙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까운 것만 보며 남을 판단하고 지적하지 말아야 합니다. 멀리 보십시오. 사람의 미래와 가능성을 보시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영원한 소망을 보십시오. 사람을 향해 말하기보다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십시오. 노안은 가까운 곳을 보고 지적하거나 가르치려는 우리의 삶에 먼 곳을 보라고 알려주는 사인입니다. 만약 노안이 시작되거나, 노안이라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실수나 일을 지적하거나 간섭하지 말고, 꼰대가 되지 말고, 오직 눈을 들어 산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할 때 영적 성장은 계속됩니다. 우리는 계속 성숙해집니다. 성경은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의 길에서 얻으리라”(잠언 16:31)라고 말씀하십니다. 흰머리는 패배나 쇠퇴의 상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길을 걸으며 잘 살아낸 인생에게 주시는 영광의 면류관입니다.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배우고, 기도하며, 격려한다면 그 사람은 늙은 것이 아니라 주 안에서 익어가는 열매입니다.
올 한 해, 다시 자라봅시다. 숫자가 아니라 사랑으로, 말이 아니라 기도로, 가까운 판단이 아니라 멀리 보는 믿음으로. 주님의 은혜 안에서 깊이 뿌리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해가 되기를 빕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로마서 15:13). 주님의 사랑과 평강이 함께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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