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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나 사모의 병아리 사모일기” (23) 2026년 부러우면 사랑하기 운동

“김수나 사모의 병아리 사모일기” (23)  2026년 부러우면 사랑하기 운동

김수나 사모 (루이빌 우리교회(KY))

2026년 부러우면 사랑하기 운동

그 아이는 반짝거리고 기다란 머릿결을 가지고 있었다. 매일 아침 엄마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어린 나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곱슬곱슬 파마한 머리를 수십 가닥으로 땋아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하다못해 이름마저 ‘시내’였던 그 아이는 꼭 동화책에 나오는 공주님 같았다. 나도 저 아이처럼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면, 우리 엄마도 저렇게 내 머리를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마음이 들기 시작하자, 그 아이가 미워지기 시작했다. 질투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그 마음이 나를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셨다. 부러움이 내 기쁨을 빼앗고 마음을 점점 좁히고 있다는 것을 어린 내 마음에도 알게 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때 하나님은 내 마음에 전혀 다른 길을 열어 주셨다. 그날 이후, 그 아이는 내가 이겨야 할 사람이 아닌,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 아이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었고, 그 아이의 슬픔이 내 슬픔이 되었다.

나는 그때 비로소 알았다. 사랑은 비교를 멈추게 하고, 마음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을. 이 배움은 자라서도 나를 따라왔다. 누군가가 부러워질 때마다 그 사람을 더 사랑해 버리는 선택, 그 선택은 나를 더 가볍게,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이 모인 곳에는 언제나 비교가 생기고, 비교는 쉽게 질투로, 질투는 곧 화와 분노로 이어진다. 그 분노는 결국 관계를 상하게 하고 공동체를 지치게 한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말해 보고 싶다. 아니다, 부러우면 사랑할 수 있다.

그래서 2026년을 맞아, 부러움이 올라올 때 그것을 밀어내지 않고 질투 대신 축복을, 비교 대신 기도를 선택하는 운동을 해보고자 한다. 이름하여 〈부러우면 사랑하는 운동〉이다. 부러움이 올라올 때마다 기도로 멈추고, 질투를 사랑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서로를 더욱 ‘힘써 사랑하는 교회’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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