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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학교인가, 교회인가, 가정인가”… NOBTS 한국어부, 끈끈한 ‘가족 공동체’로 부상

[특집] “학교인가, 교회인가, 가정인가”… NOBTS 한국어부, 끈끈한 ‘가족 공동체’로 부상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지켜낸 자유와 신앙

지난 가을, 뉴올리언스침례신학교(NOBTS) 한국어부(KTI)에는 유난히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10월 말 가을운동회를 시작으로, 11월 채플, 그리고 추수감사절 만찬까지 세 차례의 행사가 연이어 열리며 재학생과 졸업생, 그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단순한 학교 행사가 아니었다. 그곳에는 교회의 예배가 있었고, 가정의 밥상이 있었으며, 공동체의 끈끈한 정이 흘렀다.

궂은 날씨도 막지 못한 교제… 가을운동회 현장

10월 27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둘루스제일침례교회의 실내 운동장은 NOBTS 한국어부의 활기로 가득 찼다.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그 가족들, 지역 한인교회 목회자들까지 함께했다. 최봉수 목사(KTI 디렉터)는 “뜻깊은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이날 말씀은 귀넷지방회디렉터인 Dr. Brian Parker가 전했다. 그는 시편 131편을 펼쳐 들고 “영혼을 고요히 하는 네 가지”를 나눴다. Parker 목사는 “저도 지난 8월 셋째 아들 결혼식을 치렀고, 내년 2월 딸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어젯밤에는 쌍둥이 딸 중 한 명이 약혼했다”며 자신의 바쁜 일상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바쁜 사역 속에서 지키는 신앙에 관해 전했다. 신학적 설교보다 목회 현장의 동역자로서 전하는 묵상이었다.

그가 제시한 네 가지는 명료했다. 첫째, 마음과 눈에서 교만을 제거할 것. 둘째, 위대함을 향한 추구를 내려놓을 것. 셋째, 파도 없이 고요한 수면처럼 자기 절제를 유지할 것. 넷째, 젖 뗀 아이가 어머니 품에 기대듯 하나님 앞에 침묵하고 고요히 머물 것.

Parker 목사는 “사역 초기에는 겸손으로 시작하지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것을 해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경고했다. “교만은 마음에 머무르고, 눈에서 시작된다”는 그의 말은 사역자들의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행사장에는 100% 손수 준비한 건강 음식이 준비됐고, 노트북, 65인치 TV, 골프세트 등 푸짐한 경품이 증정돼 재학생들에게 기쁨과 유익이 됐다. 가족사진을 찍는 포토존 앞에서 삼삼오오 모인 이들의 모습, 준비된 각종 게임을 즐기며 신나게 웃고 떠드는 모습은 학교라기보다 대가족 모임에 가까웠다.

“겸손한 종이 가장 행복한 사람”… 채플에 울려 퍼진 메시지

11월 17일 월요일 채플에는 특별한 강사가 섰다. NOBTS 본교 대학원장 Dr. Cory Barnes였다. 구약학 전공자인 그는 이종길 교수의 통역으로 빌립보서 2장 1-4절 말씀을 전했다.

Barnes 학장은 먼저 빌립보 교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들은 로마 시민권자로서 당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부유했고 더 많은 권리를 누렸다. 미국 시민이든 한국 시민이든, 우리 역시 세계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특권을 누리고 있다.” 특권을 가진 자들에게 전하는 하나님의 메시지, 그것이 이 본문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겸손하다고 가장하면서도 얼마든지 교만해질 수 있다.” Barnes 학장의 이 한마디는 청중의 마음을 찔렀다. 그는 중요한 사람들 앞에서는 섬기기 쉽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 중요하지 않은 이들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진정한 겸손의 척도라고 지적했다.

그의 적용은 구체적이었다. “소셜미디어에 무언가를 올리기 전에 스스로 물어보라. 이 게시물이 나를 좋아 보이게 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 다른 이들이 보게 하려는 것인가.” 공부에 대해서도 말했다. “게으름과 학점에 대한 집착은 둘 다 교만이다. 전자는 ‘내 시간이 하나님의 부르심보다 중요하다’는 것이고, 후자는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 배우는 것보다 좋은 학생처럼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Barnes 학장은 겸손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했다. “겸손한 사람은 승진이나 찬사를 놓칠 수 있다. 교만이 만연한 곳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겸손해야 할 이유를 분명히 했다. “겸손한 사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요한계시록 읽기를 좋아한다. 그 책은 우리의 가장 큰 기쁨이 하나님 보좌 주위에서 섬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영원히 겸손하고 행복하게 섬기는 것—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일이다. 그러니 지금 시작해야 한다.” 그의 설교는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채플 후에는 어김없이 한국식 식사가 제공됐다. 매주 월요일 이어지는 이 전통은 단순한 점심 제공을 넘어, 학생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교제하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최고의 재료, 최고의 정성… 추수감사절 만찬의 따뜻함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열린 만찬은 NOBTS 한국어부의 ‘가족됨’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자리였다. 재학생과 졸업생, 그 가족들이 한데 모여 감사의 식탁을 나눴다.

최봉수 목사는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정성과 사랑을 담아 준비했다”며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티나최 사모(KTI Development Officer)는 투병 생활하는 2년간 케이터링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고급 케이터링을 했어도 식은 음식을 볼 때 속상했다면서 이번에는 크랜베리, 그레이비, 심지어 김치까지 모두 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준비한 음식으로 만찬을 꾸렸다고 밝힐 때 참석자들의 큰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미국식과 한국식이 어우러진 밥상은 NOBTS 한국어부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날 만찬은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니었다. 학업으로 지친 재학생들에게는 위로의 시간이었고, 졸업 후 각자의 사역지로 흩어진 동문들에게는 다시 모이는 귀한 만남의 자리였다. 맛있게 먹고 교제하는 모습을 보며 봉사자들은 기쁨과 보람을 감추지 못했다.

공부만이 아니다… 연결과 나눔의 공동체로

이 세 차례의 행사는 NOBTS 한국어부가 지향하는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단순히 학위를 수여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재학생과 졸업생을 연결하고, 지역교회와 손잡는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이다.

최봉수 목사와 티나최 사모는 현재 학생회 사역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주 채플 후 제공되는 한국식 식사, 계절마다 열리는 행사들,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하는 자리—이 모든 것이 ‘연결’이라는 한 단어로 수렴된다.

학교인가, 교회인가, 가정인가. NOBTS 한국어부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곳이 신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을운동회에서 울려 퍼진 Parker 목사의 “영혼을 고요히 하라”는 권면, 채플에서 Barnes 학장이 전한 “겸손한 종이 가장 행복하다”는 메시지, 그리고 추수감사절 만찬에서 함께 나눈 밥상—이 모든 것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그 그림 속에는 교회의 예배가 있고, 학교의 배움이 있으며, 가정의 따뜻함이 있다. 어쩌면 이것이 신학교가 추구해야 할 본래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학업과 삶이 분리되지 않고, 예배와 교제가 어우러지며, 스승과 제자가 함께 밥상에 앉는 공동체, NOBTS 한국어부는 그 길 위에 서 있다.

/ 취재팀(GA, 애틀랜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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