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화.박금님 선교사 부부의 남아공 행전] (10) Tell me your story

하나님과 우리가 쓰는 남아공 행전 (10)
“Tell me your story”
어제는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서 오래 사역한 선교사 부부가 우리 지역을 방문하여 저녁 식사를 하며 따뜻한 시간을 가졌는데, 어느 정도 분위기가 정겨워졌을 때 질문을 했다.
“Tell me your story,”
Daniel(박인화)과 Kay(박금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단다. 특별한 말도 아닌데, 듣는 순간 눈에 눈물이 고이며 마음이 울컥했다. 이곳에 온 지 1년 지나고나니 적응해 가며 마음도 안정되어 가고 있다.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자신있게 말했었는데 왜 눈물이 나는 걸까? 나에게 먼저 이야기하라고 해서 나는 구구절절 짧은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One,
은퇴 후 만났던 묘한 감정들 … 홀가분했다. 아, 이제 나는 자유다…
교회는 내 집과 같은 곳이었다. 집을 가꾸고 정돈하고 꾸미듯이, 자주 드나들며 살피고 돌보고 정리하는 것은 나의 큰 보람이며 기쁨이었다. 새벽기도, 성경공부, 수많은 행사와 모임, 분주함은 내 영혼의 비타민이였다.
마지막 은퇴 예배 후 교회의 모든 열쇠를 반납하고 이미 정리한 구석의 내 사무실을 쳐다보며 ‘아 이제 떠나는구나’를 실감했다. 그 허전함과 상실감이란… 한동안 교회가 너무 그리워 어떤 날은 밤에 혼자 교회 주변을 돌고 오기도 했다. 때때로 은퇴하는 날을 기대하며 얼마 남았나 숫자를 세기도 했는데, 이건 또 뭐지?
Two,
은퇴 한 달 전 뜻하지 않은 암 선고를 만나 우리 부부는 캄캄하고 음침한 깊은 골짜기에 던져졌다. 어떻게 35년간 교회를 섬긴 저희에게 이럴 수가 있나요!? 이것이 은퇴 선물인가요!?
어느 자매가 위로의 카드에 “사모님이 암에 걸리다니 하나님께 너무 섭섭하다”고 한 말이 딱 맞는 내 심정이었다. 은퇴 후 바로 16번의 항암과 수술로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나는 영과 혼과 육이 바닥을 치며 철저히 나의 약함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약함만이 아니다. 내가 주님을 신뢰하는가? 왜 이렇게 두려운 걸까? 목사의 아내였던 게 맞나?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 보라’- 평화의 주님, 위로의 주님을 바라보라는 찬양을 그동안 수없이 불렀는데 정작 나만 바라보고 좌절하고 무서워하고 괴로워하고 있으니 이 또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Three,
IMB의 규정상 우리는 건강상의 이유로 정식 선교사로 갈 수 없게 되었다. 차라리 잘된 거 아닌가? 나는 자신 없어 하지 않았던가. 내 기도 응답이 이런 식으로 응답이 오다니… ㅎㅎ
나는 6개월의 치료를 마치고 아, 이제 회복의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삶을 살겠구나!!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는 건 어떨까? 내 상상의 그림과는 다르게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선교 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었다. 아니,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으셨다.
케이프타운 침례신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는 IMB의 TA(협력선교사) 자리가 오픈되어 아직 완전치 않고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추적 검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팀 리더와 인터뷰를 통해 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오게 된 것이다.
나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암, 나이, 먼 거리, 불안한 치안… 그 어떤 것도 남편에게는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 오히려 장애가 있으면, 그걸 뛰어넘는 남편을 보며 나는 종종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박인화 한 사람 따라다니는 것도 벅차다.”
남편은 이곳에 와서 학생들에게 영혼 구원과 재생산 이야기만 한다.
IMB가 점수를 준다면 Daniel은 A+, Kay은 D일 거 같다.
그날 저녁 미국 선교사 부부는 본인들이 처음 선교지에 왔을 때 직면한 많은 어려웠던 경험들을 나누며 우리를 위로했고 기도하며 헤어졌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기도해 준다면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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