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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아래서](58) 별이 아니라 말씀을 붙잡아라

[무화과나무 아래서](58) 별이 아니라 말씀을 붙잡아라

궁인 목사(휴스턴 새누리교회)

별이 아니라 말씀을 붙잡아라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 가운데 우리를 유난히 붙잡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동방박사들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가 너무 익숙해서 이들이 어떻게 왔는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축하 사절단의 여정이 아니다. 말씀에 근거한 믿음의 고백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성탄절이지만, 이번 성탄절에는 믿음의 고백을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들의 여정을 통해 믿음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동방박사들은 어느 날 하늘에서 비친 작은 별빛 하나를 보았다. 하지만 별을 본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믿음의 고백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별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별을 말씀에 연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동방박사들은 이 별을 보고, 말씀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사실 이들은 유대인들도 아니고, 예루살렘 근처에 사는 사람들도 아니다. 그런데 메시아에 대한 열망과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할까? 바로 말씀에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아마도 이들은 오래전에 누군가로부터 민수기 24장 17절에 기록된 말씀(메시아가 한 별로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신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기원전 650년경 바벨론으로 잡혀갔던 다니엘이 그곳에서 천문학을 연구하는 마고스(magos 메데, 바사 그리고 갈대아인 사이에서 천문학을 공부하던 학자를 뜻함)의 수장이 되었고, 그의 가르침이 이 동방박사들에게도 전달되었다고 믿는다. 결국 이 동방박사들은 오래전 성경의 한 예언을 믿고,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러 온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이들의 이동 경로를 추정해보면 약 1,000마일 이상을 사막과 광야를 통해 이동했을 것이라 한다. 오늘날 고속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달리는 것도 힘든 거리이다. 하물며 2,000년 전, 네비게이션도, 전등도, 물도 충분히 준비할 수 없는 시대에 낙타를 타고 걸어서 떠나는 길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여정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을 움직였을까?

믿음이다. 성경 한 줄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은 행동으로 옮겨진다. 우리는 동방박사들이 단순히 별을 쫓아서 예수님께 왔다고 생각한다. 별이 계속 이 동방박사들의 길을 인도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보면 이들의 여정은 그렇지 않았다. 별은 메시아의 탄생을 알려주었을뿐 이들의 길을 인도하지는 않았다.

성경 원어로 보면 별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처음 별이 나타나자 박사들은 메시야가 태어날 것을 알았다. 그리고 민수기에 나와 있는 대로 메시아가 탄생하는 나라가 이스라엘이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루살렘까지 찾아온다. 그러데 그 다음이 어려워진다. 거의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다. 그러나 이들은 예루살렘에 가면 아기 예수를 만날 것이라고 믿고 온다. 그들은 이스라엘까지 오면 왕이 나셨으니까 모든 사람이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왕궁에 들러서 어디에 메시야가 있느냐고 물은 것이다. 그때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도움으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다는 예언을 알게된다. 그래서 베들레헴으로 간다.

그런데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사라졌던 별, 동방에서 보았던 별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마 2:9-10)’ 여기 동방에서 ‘보던’ 이란 말이 있다. ‘보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계속 보던 것인가 아니면 과거에 본 것인가? 과거에 보던 별이다. 게다가 ‘문득’의 원어의 뜻은 ‘뜻 밖에’라는 의미다.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생각지도 못하던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 위에서 갑자기 다시 출현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한 것이다. 별 따라 계속 왔다면 이제 와서 뭐 놀랠 필요가 어디 있는가.

이들을 예루살렘까지 인도한 것은 별이 아니었다. 그것은 말씀이었다. 말씀을 붙들고 모든 것을 맡기고 온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종종 포기하려 한다. 그러나 믿음의 길은 ‘말씀을 붙들고 걸어가는 발걸음’이다. 보이지 않아도 걷고, 흔들려도 서 있고, 막막해도 말씀 하나를 의지하는 것, 그때 하나님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다시 우리의 길을 비추신다.

만약 2025년도 성탄에도 어렵고 힘든 순간이 있다면, 말씀을 생각하라. 우리를 위해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구세주가 오셨다는 것을 기억하라.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에 의지하지 말고, 말씀에 근거해서 살아라. 그때 진정한 평안과 축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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