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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우린 비록 질그릇이어도, 가장 귀한 진주 담고 살아간다

[특집] 우린 비록 질그릇이어도, 가장 귀한 진주 담고 살아간다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사모수양회”

제12회 사모수양회, 콜로라도에서 81명이 함께한 3일간의 영적 회복과 재발견


“또 천국은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마 13:45-46)

지난 9월 29일(월)부터 10월 1일(수)까지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행복한교회(전형진 목사)에서 제12회 사모수양회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진주, 예수님!”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전국 28개주에서 모인 81명의 사모들은 3일간의 여정을 통해 자신이 비록 질그릇이지만, 그 안에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담은 존재라는 정체성을 재발견했다.

또한, 말로만 듣던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수려한 자연 경관은 참석자들에게 예상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로키산맥의 웅장함과 맑은 가을 하늘, 그리고 산자락에 자리한 행복한교회의 아름다운 환경은 사모들이 영적 은혜와 함께 육체적·정서적으로 재충전하는 완벽한 배경이 됐다. 한 참석자는 “하나님의 창조 솜씨를 온몸으로 느끼며, 그분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세심한지 다시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환영과 격려 속에 시작된 영적 여정

첫날 저녁 개회예배는 변미애 사모(한미은혜침례, TX)가 이끄는 찬양팀을 통해 은혜로운 찬양이 예배당을 채웠고, 이어 김정윤 사모(새빛침례, TX)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미주한인침례교회 총회장 이태경 목사(엘파소중앙침례, TX)는 환영사를 통해 사모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사모들의 눈물겨운 헌신과 섬김이 있기에 오늘날 미주한인침례교회가 존재할 수 있다”며, “이번 수양회가 사모님들의 영적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선교분과위원회 회장 전정민 사모(행복한, CO)는 “사랑하는 언니, 동생 사모님들과 함께 있는 곳이기에 좋은 곳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예수님을 맘껏 부르며 마음이 행복한 수양회가 되길 소망한다”라고 환영사를 전한 뒤, 각 주에서 온 참석자를 소개하면서 환영했다.

주강사 전형진 목사의 두 차례 말씀: 보배와 온유

주강사 전형진 목사(행복한)는 핸드북에 기재된 내용 대신 성령의 강력한 감동에 순종하여 설교 본문을 바꾸어 두 차례 말씀을 전했다. 전 목사는 하나님이 직접 위로하실 것이라 선포하며, 사모들의 귀한 정체성과 삶의 자세에 대해 권면했다.

첫 번째 설교에서 전 목사는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이며, 각자의 삶에 분명한 목적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를 그릇에 비유하며, 그릇의 가치는 재질(금, 은, 나무, 질그릇)이 아닌 내용물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린도후서 4장 7절 말씀을 인용하여, 우리가 이 보배(예수님)를 질그릇에 가졌다고 역설하며, 질그릇처럼 투박하고 깨지기 쉬운 우리라도 보배이신 예수님이 담겨 있기에 귀한 자들임을 깨닫게 했다. 주인이 그릇을 사용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은 깨끗함이며, 이는 곧 진실, 정직, 충성, 믿음, 신실함과 같은 순수한 인격을 의미한다고 도전했다.

두 번째 설교의 키워드는 ‘온유’였다(마 5:5). 전 목사는 목회 중 개인적인 영혼의 위기(평안 상실, 분노, ‘나 할 만큼 했다’는 교만한 생각)를 고백하며, 이때 만약 주님이 자신에게 ‘나는 너한테 할 만큼 했어’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면 어떨지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 은혜를 깨닫고 평안을 회복했다고 간증했다. 전 목사는 온유한 자가 땅(주권, 다스림)을 차지한다는 약속(시 37편)을 나누며, 온유는 연약함에서 오는 온순이 아니라, 강함에서 나오는 부드러움이라고 정의했다. 전 목사는 예수님을 온유의 완벽한 모델로 제시했다. “예수님은 모든 권능을 가지셨지만, 그 힘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셨다. 십자가에서조차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라고 말씀하셨다.” 온유는 성령의 열매(갈 5:22)이자 사랑의 특성(고전 13:4)이며, 삶 속에서 극단적인 흑백논리를 피하는 중용, 욕심과 분노를 제어하는 자기 통제(자제), 그리고 자신을 높이지 않는 겸손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모가 마켓에서 머리를 맞는 억울한 상황 속에서 화가 났지만, 오히려 사모가 자신을 진정시키며 끝까지 신앙인의 본분을 지켰던 개인적인 일화를 이야기했다. 혼자 한인 마켓을 못 갈 정도로 마음에 상처가 남기는 했지만, 온유한 자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전도의 길이 열리게 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눴다.

전형진 목사는 말씀을 나눈 후 통성 기도회를 이끌며 참석자들이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 속에 품 잠길 수 있도록 도왔다.

웃음과 선물이 넘치는 친교의 시간

첫날 저녁 집회를 마친 후, 강진아 사모(총회, TX)의 진행으로 ‘즐거운 친교시간’이 펼쳐졌다. 작년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게임을 통해 조별로 하나가 되고, 서로를 이해하며 친밀해지는 이 시간은 사모들에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때로는 팀 간 경쟁이 뜨거워지기도 했고, 예측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순간들이 속출하며 예배당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한 참석자는 “사역 현장에서는 무게를 잡아야 하는데, 이 시간만큼은 정말 소녀처럼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준비된 많은 선물들은 게임의 동기부여가 됐을 뿐 아니라, 받는 이들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보상이 됐다. 강진아 사모의 능숙한 진행과 따뜻한 분위기 조성은 87명의 사모들이 서로의 마음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처음 만난 사모들도 이 시간을 통해 금세 친밀해졌고, 다음 날부터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더욱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다양한 선택 강의로 실제적 도움 제공

셋째 날 오전에는 네 가지 선택 강의가 동시에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자신의 필요와 관심에 따라 강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선택 강의는 네 분야에 걸쳐 사모들의 실제 사역과 삶에 필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1. 권민재 교수(미드웨스턴침례신학교): “다음 세대를 이음 세대로 – 교회와 가정의 만남”

권민재 교수는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 모두에서 다음 세대의 신앙 단절 현상이 심각하며, 이는 인디언 부족이 질병으로 무너진 비극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다음 세대를 단순히 미래 세대가 아닌 신앙을 이어주는 세대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신명기 6장 4-9절을 바탕으로 ‘4 L’s'(Learn, Love, Live, Leave)를 통해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해야 하며, 복음 전파는 바나나 순처럼 쉽고, 재생산이 가능해야 함을 역설했다. 또한, 청소년 사역의 어려움은 기성세대가 사는 모더니즘과 청소년이 사는 포스트모더니즘 사이의 괴리 때문임을 지적하며, 아이들의 관심사(섹스, 친구, 진로 등)에 성경적 답을 주는 연관성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 최경선 사모(한비전, GA): “주 안에서 사모와 성도와의 건강한 관계 맺기”

24년 담임 사모 사역 경험을 나눈 최경선 사모는 성도와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사모가 주님과 가까이 있는 것과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최사모는 성도와의 관계에서 지나치게 가깝거나 친밀한 관계, 비밀을 공유하는 관계, 속속들이 모든 것을 아는 관계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상대방 관심사에 관심을 두고, 주요 리더들에게 정성을 나누며, 사모의 성공을 성도의 성공으로 돌리는 격려 관계, 그리고 말씀과 기도로 맺는 관계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악의적으로 괴롭히는 사람에게는 단호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으며, 성도의 변화를 지나치게 기대하다가 지치지 말고 씨앗을 심는 역할(고전 3:6-7)만 감당할 것을 권면했다.

3. 이은혜 사모(엠마오, MD): “생기를 불어넣는 이슬”

이은혜 사모는 이사야 26장 말씀을 바탕으로, 사역의 현장에서 산고 끝에 공허함만 남기는 결과를 보더라도 낙심하지 말아야 하며, 생명의 이슬을 부어 회복시키시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라고 간증했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원치 않았던 목회 소명에 순종하며 나아간 과정을 나누며, 교회의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센 감자”처럼 찌고 계셨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사모는 현재 장로교회와 침례교회가 엠마오교회라는 이름으로 합병하여 ‘원팀’ 사역을 하는 배경을 설명하며, 눈물과 희생으로 섬기는 사모들의 사역이 생명의 이슬을 품은 하나님의 용사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4. 조이 리 간사(National Korean WMU Consultant): “WMU는?”

조이 리 간사는 WMU(Women’s Missionary Union)가 남침례회(SBC) 내에서 선교를 위한 기도와 헌금으로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WMU가 1888년 라티 문 선교사의 편지와 애니 암스트롱 여사를 통해 탄생했으며, 교단의 재정난을 해결하여 교단의 ‘심장’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선교는 특별한 사람만의 사명이 아니며, WMU 교재 시연을 통해 참석자들이 다양한 선교지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왔고 (캘리포니아, 파리, 미주리) 선교사들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선교의 시작임을 역설했다.

캠프파이어, 소녀 시절로 돌아간 밤

둘째 날 저녁 집회를 마친 후, 특별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형진 목사와 행복한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캠프파이어였다. “산에 올라왔으니 기도원처럼 해보자”는 전 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시간은 참석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콜로라도 가을 밤하늘 아래, 타오르는 모닥불을 둘러싼 사모들. 찬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기도 제목을 올리고 속상함을 태우며 용서했다. 때로는 웃음이 나왔고, 때로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 참석자는 “학창 시절 수련회 캠프파이어가 떠올랐다. 마치 소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감흥이었다”며 “사역의 무게를 내려놓고 순수한 하나님의 자녀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별이 쏟아질 듯한 콜로라도의 밤하늘 아래에서, 사모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그리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온몸으로 느꼈다. 이 시간은 단순한 친교의 시간을 넘어,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과 서로에 대한 이해와 격려가 넘치는 영적 체험의 장이 됐다.

사모는 어머니의 역할

폐회예배는 마지막으로 마음껏 뜨겁게 찬양을 부른 뒤 박혜경 사모(큰사랑, CO)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김태욱 목사(한미은혜침례, TX)는 “사래 말고 사라”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3일간의 수양회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김 목사는 수양회 기간 동안 열정적으로 은혜를 받은 사모들이 ‘쿨 다운’(Cooling down) 하는 시간을 갖도록 권면했다. 그는 사모의 자리를 성경 속 ‘어머니’의 역할과 연결하며, 특별히 믿음으로 아들을 낳고 양육한 사라의 믿음(히 11:11)을 강조했다. 사모는 믿음으로 자녀를 낳아 돌보고 사랑을 부어주는 어머니와 같으며, 사모들의 수고와 헌신은 세상을 살리는 슈퍼우먼의 역할이라고 격려했다. 특히 ‘사래’와 ‘사라’의 단어를 한국 아재 개그식으로 해석하면서 우리가 직접 무언가를 할 수 있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주님의 음성과 명령을 듣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술 같은 섬김, 행복한교회의 헌신

이번 수양회에서 특별히 눈에 띈 것은 행복한교회 성도들의 정성스러운 섬김이었다. 식사 때마다 제공된 음식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예술 작품에 가까웠다. 정성껏 준비된 한 끼 한 끼는 섬기는 이들의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었다. 한 참석자는 “음식 하나하나에서 섬기는 이들의 정성과 사랑이 느껴졌다. 이것이 진정한 교제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라인경 사모(꿈을주는, TX)는 피부 관리 세션을 통해 사모들의 외적 회복에도 특별히 헌신했다. 사역에 지쳐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사모들에게 이는 실제적인 위로와 격려가 됐다. “나를 돌보는 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환상의 호흡, 여선교분과위원회의 헌신

이번 수양회의 성공적인 진행 뒤에는 전정민 회장을 중심으로 한 여선교분과위원회 임원-강진아·황은미·유혜경·신미영 사모-들의 헌신이 있었다. 기획부터 실행까지 세심하게 준비된 모든 프로그램은 임원들의 환상적인 호흡과 희생의 결과였다.

또한, 각 순서를 맡은 사모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수양회를 섬겼다. 81명의 참석자 한 명 한 명이 소중히 여겨지고 섬김 받는 이 놀라운 조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수많은 손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질그릇에서 발견한 진주의 빛

3일간의 여정을 마치며 참석한 사모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질그릇이지만, 그 안에 세상에서 가장 귀한 진주이신 예수님을 담은 자”라는 정체성을 재발견했다고 고백했다. 사역의 무게와 삶의 어려움 속에서 잃어버렸던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찾은 것이다. 또한, 온유의 영성으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게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이번 수양회를 통해 나 자신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게 됐다”며, “연약한 질그릇인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고 돌아간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하나님과 함께 있는 자라는 정체성, 그리고 온유함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배웠다”며 “이것이 앞으로 사역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모는 “사모수양회는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라며 사모수양회가 매년 기다려지는 시간임을 강조했다.

제12회 사모수양회는 단순히 3일간의 행사를 넘어, 사모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사역의 힘을 재충전하는 영적 전환점이 됐다.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담긴 가장 귀한 진주,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이자, 모든 것을 드릴 만한 가치가 있는 보배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아름다운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창조 솜씨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참석자들은 자신들을 지으신 창조주의 세밀함과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웅장한 산맥과 맑은 하늘, 그리고 그 속에서 누린 영적 은혜는 참석자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선물이 됐다.

81명의 사모들은 콜로라도의 맑은 공기와 함께 영적 신선함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창조주의 사랑을, 그리고 서로의 교제 속에서 하나님 가족의 따뜻함을 가슴 깊이 새기고 행복한교회와 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각자의 사역지로 돌아갔다.

/ CO=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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