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나 사모의 병아리 사모일기” (21) 남편의 그림자가 된 것 같은 날

김수나 사모 (루이빌 우리교회(KY))
남편의 그림자가 된 것 같은 날
’나도 전공이 있고, 나도 대학원까지 나왔는데… 나도 꽤 공부 잘했는데… 나도 꿈이 있는데…’
이런 생각들이 올라오면 자꾸 서운해진다. 남편의 그림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면 마음이 한없이 쓸쓸해진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들 땐 자꾸 ‘내가 아직도 내가 그렇게 중요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 동시에 괴롭기까지 하다.
아마 그와 결혼하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모라는 이름으로, 엄마라는 이름으로 내가 지워지는 거 같아 그런 거 같다. 하루아침에 쌓인 마음이 아니라 차곡차곡 오랜 시간 동안 쌓아져서 그럴거다. 그리고 이런 마음은 사모가 아니어도 경력단절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마음일 것이다.
그럴 때 나는 이 이야기를 엄마한테 하면 어떨까? 라고 생각한다. 그럼, 엄마는 무조건으로 내 편을 들 것이다. “네가 얼마나 소중한데, 엄마가 너를 얼마나 금이야 옥이야 키웠는데“ 할 것이다. 그럼 갑자기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서 그 자신감을 가지고 이번엔 하나님한테 기도하기 시작한다. ”엄마도 이렇게 내 마음을 이해하는데 하나님은 더 이해하시겠지.“ 그러면 늘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렇게 마음이 좀 괜찮아지면 느닷없이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나 좀 우울해.” 갑자기 남편은 잘 웃고 떠들던 내가 우울하다니 “응?” 한다. 그럼 “난 그림자가 아니야“하며 갑자기 울음을 쏟아낸다. 그럼 남편은 ”나는 네 꿈이 누구보다 소중해. 그러니까 슬퍼하지마 내가 언제나 네 이야기를 들을게” 한다. 그럼, 좀 마음이 풀린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마흔을 목전에 두고도 나는 이런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내가 어떨 땐 나조차도 버겁지만 그래도 괜찮다. 다행히도 하나님은 이런 나를 버거워하지 않으신다. 언제나 끊임없이 나를 위로하시고 사랑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니까 혹시 또 그런 마음이 생긴다면 잊지 말기. 하나님이 손바닥에 나를, 그대를 새겼음을 잊지 않았음 좋겠다.
이사야 49:15-16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 손바닥에 너를 새겼고 네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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