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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社說] 극단의 정치 갈등의 시대,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사설 社說] 극단의 정치 갈등의 시대,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한국 통계청이 연초에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보수와 진보’ 간 사회갈등을 심각하게 느낀다는 응답은 77.5%로, 조사 대상 8개 항목 중 가장 높았다. ‘보수와 진보’ 다음으로는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개발과 환경보존’(61.9%) 순으로 높은 응답을 보였다. 증가 폭 기준으로는 ‘남자와 여자’ 항목이 42.2%에서 51.7%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반면에 19세 이상 국민 중 ‘외롭다’라고 느낀 사람의 비중은 21.1%로 전년보다 2.6%포인트(p)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외롭다’라고 느끼는 비중은 60세 이상이 가장 높고,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라고 느끼는 비중은 40대가 가장 높았다.

한국의 사회갈등 지수가 OECD 30개국 중 3위(2016년 기준)를 기록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갈등관리 지수가 27위로 최하위권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갈등을 만들어내는 데는 능숙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데는 극도로 미숙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갈등의 불길이 이제 종교계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7월 김장환 목사와 이영훈 목사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과 최근 손현보 목사의 구속은 한국 기독교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은 교계 내의 정치 갈등을 촉발하게 했다.

교회 내부의 이념적 분열도 심각하다. 이전에는 목회자끼리도 관계가 망가질까 봐 정치적인 견해를 나누는 것을 꺼렸지만, 최근에는 정치와 이념 갈등이 깊어지자, 목회자끼리도 대화 중에 네 편과 내 편, 좌파 목사와 우파 목사로 나뉘는 분위기를 종종 보게 된다. 미국에서는 보수주의 청년 정치활동가이며 기독교인이었던 찰리 커크가 암살되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한국과 미국 모두 갈등이 죽음으로까지 치닫는 중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경은 정의와 공의도 말하지만, 기독교를 대표하는 한 단어는 ‘사랑’이다. 예수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가르치셨고, 정죄보다는 공의를 짊어지는 희생을 택하셨다. 각자의 이념과 사상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교회가 갈등의 생산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갈수록 이런 양극단의 양상은 더 심화할 것이다. 그렇다고 정치에 관심을 갖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정치는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기도해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만, 갈등을 지혜롭게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갈등관리 수준을 10% 개선하면 1인당 GDP가 1.75-2.41%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 갈등은 단순한 사회 현상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실질적 손실요인이다. 교회가 세상의 화해자로서, 갈등의 치유자 역할을 회복한다면 사회 통합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적 영향력일까? 아니면 영적 권위의 회복일까? 21%로 떨어진 기독교의 신뢰도(2023년 기윤실 통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인 교회 이기주의를 버리고, 정치적 극단화에서 벗어나, 증가하고 있는 외로운 영혼과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종식되지 않는 전쟁과 경제 갈등으로 온 세계가 서로를 죽이고자 하는 이 시대에, 교회만큼은 생명을 살리고 화평을 이루는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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