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회 목사의 삶, 안목, 리더십] 분별력

분별력
영어 표현에 “나이브(naïve)하다”는 말이 있다. 한국어로는 ‘순수한,’ ‘순진한,’ ‘순박한’ 등으로 번역되며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순수하나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타인에게 이용당하기 일쑤다. 타인의 말을 의심 없이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타인의 말을 문자 그대로 믿고 결정을 내렸다가 어려움을 당한 경우는 부지기수다. 아쉽게도 이것은 팀워크라는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난다. 팀원이 사기꾼이거나 리더의 자리를 찬탈하기 위해 수작을 부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모두가 자신의 눈과 어젠다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눈과 어젠다에 따라 조직이 움직이기를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조직의 리더만 어젠다를 가지고 있고, 모든 조직원이 리더의 어젠다를 이루는 일에만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이브한 생각이다.
요압은 다윗 군대의 사령관이었다. 그는 다윗이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다윗을 도왔으며 다윗의 왕권뿐 아니라 생명을 호위하는 최측근 인물이었다. 다윗이 이런 중요한 위치에 자신의 피붙이(조카)를 앉힌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 다윗의 마음을 알았고, 다윗에게 충성을 다했다. 그랬던 그가 다윗의 뜻을 거스려 다윗에게 이스라엘의 전체를 넘기려고 했던 이스라엘의 군대 사령관 아브넬을 살해했다. 자신의 동생 아사헬을 죽인 것에 대한 개인적 복수였다. 요압에게는 개인적 복수가, 자신의 주군 다윗이나 국가의 미래보다 중요했다. 요압은 또 드고아의 여인을 불러 과부인 것처럼 위장시킨 후 다윗에게 전할 말을 일러주었다(삼하 14:3). 다윗이 압살롬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불러와야 한다는 자신의 어젠다를 이루기 위해 다윗을 조정하기 위해서였다. 압살롬의 난이 평정될 즈음 요압은 압살롬을 죽이지 말라는 다윗의 명령조차 무시하고 그를 살해했다. 반란의 불씨는 완전히 꺼버려야 한다는 정치적 확신 때문일지 모른다. 자신의 어젠다이다. 리더는 팀 멤버라 할지라도 자신들의 눈과 어젠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에 1,3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는 김승호는 자신의 저서 <사장학 개론>에서 회사가 몇 명 안 되는 직원을 데리고 있을 때 사장은 직원의 말을 의심 없이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직원이 많아지면 아무리 최측근의 보고라고 할지라도 문자 그대로 믿고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가는 사업이 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그는 사장에게 들어 온 보고를 사장이 자신의 눈으로 분석, 확인한 이후 사업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분별력은 리더가 가져야 할 필수 자질이다. 드고아의 여인은 요압과의 약속을 깨고 자신이 했던 말은 요압이 자신에게 지시한 말이었음을 고백한다 (삼하 14:19).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다윗이 그녀가 하는 말의 진의를 “분별”했기 때문이었다 (14:17). 분별력은 리더에게 너무나 중요한 리더십 자질이다. 분별력이 없으면 비록 팀원이지만 다른 사람의 어젠다에 놀아날 수도 있다.
10대 소년 소녀가 순수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것은 칭찬이다. 그러나 40이 넘은 리더가 순수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것은 칭찬이 아니다. 설익은 리더라는 말이다. 타인을 통해 알게 된 “소문”(리포트)을 의심하라. 그리고 스스로 연구하여 그 실체를 파악하라. 압살롬이 다윗의 아들들을 모두 죽였다는 “소문”(13:30)은 와전된 소문에 불과했다. 소문의 실체는 압살롬이 오직 암논만 죽인 것이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리더가 될 수 없다”(Leaders are readers)는 말이 있다. 책뿐만 아니다. 리더라면 사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리더십의 본질은 사람을 다루는 것이다.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면 리더가 아니다. 나이브한 리더는 사람을 움직이기보다 사람들에게 조정받을 확률이 너무나 높다. 요한은 예수님이 자신을 타인에게 의탁하지 않은 이유를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요 2:24-25) 라고 말한다. 분별하지 않으면 타인의 어젠다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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