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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 신임 총회장 이태경 목사(엘파소중앙침례, TX)

[특집 인터뷰] 신임 총회장 이태경 목사(엘파소중앙침례, TX)

“후배 목회자들이 내 어깨를, 선배들의 어깨를 짚고 멀리 봤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를 위한 총회, 목회자들을 위한 총회가 되도록 섬기겠습니다”

오랜 국내선교부 경험 바탕으로 작은 교회 돕는 일에 집중

후배 목회자들 성경적인 목회관, 성경적인 리더십 분야에 도움 필요

목회자는 자칫 받는 것에 익숙할 수 있어… 나눔의 기쁨과 축복 알면 좋겠다

총회장 이태경 목사 (엘파소중앙침례, TX)

<인터뷰(ZOOM)> 신임 총회장 이태경 목사(엘파소중앙침례, TX)

▲ 우선 제44차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총회의 여러 교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르신 지금 심정이 어떠신지, 그리고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교회(목회자와 성도님)들을 위해 취임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 900여 교회를 대표하는 총회장이라는 직책이니까 무엇보다도 먼저 책임감을 느낍니다. 교회가 총회를 위한 것도 필요하겠지만 총회가 교회를 위한 총회, 목회자들을 위한 총회가 되도록 섬겨보려고 합니다.

▲ 목사님께서 목회자로 어떻게 부르심을 받고 또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셨는지, 또 지금 목회를 22년 동안 섬기신 엘파소중앙침례교회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저는 원래 장로교 배경이고 한국에서 이미 소명을 받아 신학교에 다니다가 군대 제대 후 미국에 이민 왔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캘리포니아 뱁티스트 대학을 다니면서 침례교에 대해 배우게 됐는데, 그때 ‘침례교가 나의 신앙에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장로교 전도사로 섬기고 있던 교회를 사임하고 침례교로 오게 됐습니다. 김송식 목사님이 담임했던 플러튼침례교회에서 침례교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목사님으로부터 침례교에 대해서 목사님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골든게이트 신학교를 가면서 길영환 목사님(전 총회장)이 담임하셨던 콩코드침례교회에서 사역할 때 목회 리더십과 침례교회에 대한 확고한 교단 사랑을 배우며 침례교회 목회자로 성장해 왔습니다.

엘파소중앙침례교회의 역사는 44년이고, 제가 네 번째 목회자로 22년째 목회하고 있습니다.

▲ 목회자로 소명을 받으시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나눠주십시오.

= 제가 장남인데 아버지가 일찍 소천하셨기 때문에 집안의 경제적인 것을 책임지기 위해서 집에서는 상과대학을 가기 원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숫자에 대해서는 전혀 개념이 없는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철학에 관심이 있었는데, 철학책을 읽으면서 ‘답이 없는 철학을 전공해서 가르치는 것보다 답이 있는 신학을 공부해서 답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더 인생에 보람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집에는 이야기하지 않고, 신학교에 원서를 내서 입학했습니다. 소명 받은 다음부터 놀라운 일들이 몇 차례 일어났는데, 저를 처음 본 목사님들이 “이런 사람이 목사가 돼야 되는데”, “하나님이 꼭 부르셨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몇 차례 있으면서 하나님의 소명을 더 확신하게 됐습니다.

▲ 총회에서 후보 소견 발표 때 “열심히 그리고 잘 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생각하는 열심을 넘어서 ‘잘하는’ 총회장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 방향이 없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려면 ‘내가 총회장을 왜 하는가?’에 대한 목표를 향한 방향이 정확해야 합니다. 저는 출마소견서에 2가지를 목표를 얘기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작은 교회를 돌아보고 섬기겠다는 것입니다.

▲ 이야기가 나왔으니, 소견 발표 때 작은 교회에 대한 애정을 말씀하셨는데, 작은 교회를 돕기 위한 시스템적이고 정책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 우선, 지방회장님들과 정례 모임을 ZOOM으로 갖고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솔로몬도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구했습니다. 들을 때 지혜가 생기는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방향성도 확고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여력이 안 되는 교회나 지방회에서 강사가 필요하거나 제직 세미나 등 강사가 필요한 곳이 있어서 저를 부르면, 부담을 주지 않고 제가 가진 은사를 나누며 섬기겠습니다.

▲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하셔도, 초청하는 입장에서는 총회장님을 초청하는데 실제적인 부담을 갖지 않을까요? 총회장님을 초청한다면 어떤 것을 나누고 싶으신가요?

= 판단은 초청하시는 분들에게 달린 거지요. 그런데 작은 교회에는 도움이 될 겁니다. 저도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기 때문에 경험을 나눈다면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12라는 숫자와 인연이 많은데요(웃음)… 첫 목회지라 할 수 있는 올림피아(WA)에 청빙 받았을 때 교인이 12명이었고, 엘파소에 올 때도 교인이 12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교회 목사님들의 필요와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신학교 졸업하고 제일 부족함을 느낀 게 리더십에 대해서였어요. 그리고 많은 목사님들이 성경적으로 목회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성경적으로 목회하는 것인가?’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고민했습니다. 내 생각과 성경적인 목회의 차이, 내 비전과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의 차이, 이런 문제들은 성경의 핵심을 알면 해결되고 그 성경의 핵심에 따라 목회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책의 머리말에 ‘내가 이 책을 쓰기까지는 다른 사람의 어깨를 짚었기 때문에 멀리 볼 수 있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겸손하고, 또 맞는 말이죠. 맨땅에 헤딩하는 거는 옳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우리 총회적으로도 젊은 목사님들이 이태경 목사의 어깨를 짚고 멀리 보면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겁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으면 나보다 더 큰 일을 하게 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후배들이 나 같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멀리 봤으면 좋겠으니 내 어깨를, 선배들의 어깨를 짚으라는 겁니다.

총회장 이태경 목사 (엘파소중앙침례, TX)

▲목사님은 국내선교부에서 유명한 코치로도 잘 알려져 있으신데, 그러면 작은 교회나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이 성경적인 목회관과 리더십 훈련이라고 보십니까?

= 유명하지는 않고 그냥 코치하는 거죠. 제가 코칭하면서 느낀 것은 후배 목사님들에게 성경적인 목회관, 목회 철학, 그리고 목회 리더십, 이런 부분들에 도움이 더 필요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얘기가 나왔으니 성경적인 목회관과 목회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제가 목회 리더십에서 첫 번째로 강조하는 것은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저는 미리 준비합니다. 그래야 성도보다 빨리 멀리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꾸 써봐야 합니다. 무슨 일을 하겠다고 하면 생각만 하면 안 되고, 종이에 써봐야 해요. 써보면 구체화되고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리 생각하고 교인들보다 앞서 나가야 합니다.

또한, 성경적으로 목회한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핵심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때 책을 읽고 전체의 대강을 써오라고 하듯이 성경도 전체 대강이 있잖아요? 전체 대강을 알면 핵심이 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성경의 핵심이고 우리의 목회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 성경의 핵심은 요한복음 13장 34절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사랑하니까 전도하는 것이고, 사랑하니까 제자 삼고, 사랑하니까 나누고, 사랑하니까 선교하는 겁니다.

나중에 나오는 질문에 교회 자랑도 좀 하라고 했는데(웃음), 와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교회는 작은 교회예요. 그런데 우리 교회가 매달 만 불 정도 선교비가 나갑니다. 일단 저부터도 사례비를 받으면 헌금, 선교비 그리고 교인들 혹은 목회자들과 나눌 것부터 떼 놓습니다. 그리고 교회 재정도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저는 목회자가 먼저 나눠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작은 교회 목사님들 입장에서는 없어서 나누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저도 여전히 생활이 넉넉하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성경의 핵심에 따라 작은 것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것뿐입니다. (이건 기사화는 하지 마세요. 제 딸이 의대 다닐 때 라이드 문제로 의사한테 퇴짜맞은 적이 있는데, 나중에 졸업하고 알았어요. 버스를 놓치면 30분 후에나 탈 수 있으니 자꾸 늦은 거죠. 왜 그때 얘기 안 했냐고 물으니 ‘아빠 돈 없는 거 다 알고, 얘기해 봐야 안 될 건데…’하는 거에요. ‘얘기했으면 내가 어떻게든 중고차라도 사주지’ 그러고 말았습니다마는…. 제 얘기는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힘들 때도 나눌 것은 항상 먼저 떼 놓았고, 하나님은 기억하시더라는 겁니다.)

우리가 모두 나눔에 대한 복을 깨달으면 좋겠어요. 특히 우리 목회자는 자칫 받는 데 익숙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줄만하니까 주겠지’ 생각할 수 있지만, 과부의 헌금처럼 어려울 때도 나누는 것이 복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대형교회 목사님만큼 많이 나눌 수 있겠어요? 그럼에도 자기 수준에 맞게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목사님은 자신을 어떤 리더로 평가하시며, 어떤 리더십 스타일을 추구하십니까?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시는지요?

= 저는 상식이 통하는 리더, 그리고 합리적인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40년 가까이 목회했는데 특별한 신학적인 견해 차이를 빼놓고는 교인들하고 싸워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세 번 건축을 했는데도 교인들과 싸운 적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이 확실하다고 생각되어 결정하면 정면 돌파합니다. 그 대신 결정은 혼자 하지 않고, 리더들이 ‘아멘’하면 함께 추진하고, 반대하는 사람 있으면 이야기하고 설득합니다.

▲ 지난 정기총회는 총회 회관 건물 구매와 헌법 규약 통과에 대한 과제를 남겼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견해를 부탁드립니다.

=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때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하려고 하면 안 되고, 하나님 때를 기다리면서 준비하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때를 가르쳐주실 겁니다.

새로 바뀌게 되는 헌법과 규약에 대해서 대의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저도 현장에서 봤기 때문에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 헌법 수정위원회와 만나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회장 임기 1년은 금방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위의 과제와는 별도로 임기 동안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핵심 목표나 과제가 있으신지요?

= 총회장의 임기는 1년이고 총회의 전반적인 살림을 해나가는 건 총무라고 생각합니다. 총회장은 상임위들이 부서별로 일하도록 격려하고, 각 부서에서의 사역들을 조정하는 조정자 역할, 코디네이터 역할만 총회장이 잘하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작은 교회들을 섬기고, 또 총무와 총회장이 서로 도와서 사역해 나간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역들을 잘 진행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이 질문이 의례적인 질문이 된 것이 유감이지만, 미래 목회와 다음 세대를 위한 목사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 2세들이 신앙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1세에게 있다고 봅니다. 부모가 자녀들을 영적으로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에요. 부모들의 신앙 계승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가 활발히 사역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합니다. 특히 총회적으로는 영어목회부 부서가 잘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 교단의 대표로서 기독교한국침례회(기한침)와 SBC와의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실 계획인가요?

= 교단을 떠나서 한국 교회에 바라고 싶은 게 있어요. 이민교회와 한국 교회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지금 한국 교회가 비어가고 있잖아요. 그러면 이민교회도 비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교회는 물론 이민교회도 그렇겠습니다만, 교회에 맡겨준 가장 중요한 것이 “복음”이니, 좀 더 복음의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복음에 생명을 걸고, 복음으로 하나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한침과 SBC와의 정책적인 교류는 총무님이 설정하시는 방향으로 함께 도우면 될 것 같습니다.

▲ 기독교 언론이 총회장님의 사역과 총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주길 바라시는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미주 침례 신문에도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미주침례신문, 잘하고 계십니다. 굳이 말씀을 드린다면 총회의 좋은 행사들이나 정책들이 더 잘 알려질 수 있도록, 교단 각 부서에서 어떤 사역을 하는가를 더 부각시켜주면 고맙겠습니다.

▲ 무거운 주제를 많이 얘기했는데, 가볍게 교회 자랑, 가족 자랑을 좀 부탁드리고 끝으로 미주 한인 침례교 공동체 전체에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 교회 자랑은 아까 좀 했고, 우리 아내는 착하고 순종적이에요. 아내는 제가 목회에 참여를 안 시키는데, 상황을 봐서 도와줄 일 있으면 나타나서 도와요. 없나 싶으면 있고, 있어도 드러내지 않고… 내가 원하는 사모상인데 제 아내가 딱 그래요(웃음).

목회는 쉽지 않죠. 작은 교회는 특히요. 목회가 힘들고 또 일도 하시니 너무 어렵죠. 그래도 교회가 예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 그리고 담임 목사 중심 이 네 가지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교인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목사님들이 힘들고 어렵지만, 이 네 가지 중심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총회를 1년간 책임지는 동안 시간이 금방 가겠지만,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최선을 다해 함께 격려하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제44차 정기총회에서 신임총회장으로 선출된 이태경 목사는 1992년 목사 안수를 받아 33년간 목회를 해왔으며, 엘파소중앙침례교회에서 22년째 사역하고 있다. 국내선교부에서 10년 이상 섬기며 작은 교회들을 돕는 일에 헌신해 왔고, 목회 코칭 사역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그런 과정에서 국내의 교회들, 특히 작은 교회들의 어려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국내선교부에서 코칭으로 도왔던 것을 좀 더 확장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고, 기도하며 총회를 섬기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나눔’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딸 이야기가 나오자 이태경 목사의 눈가에 잠시 눈물이 맺히는 것이 보였고, 잠시 우리는 대화를 멈추었다.(기사화를 원하지 않았지만, 문맥상 필요한 간증이어서 게재에 양해를 구했다.) 그의 나눔은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또한, 나눔은 말이 아니라 실천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런 이태경 목사가 섬기고 나눌 우리 총회의 1년이 기대된다.


/ 대담 및 정리=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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